일본 화장품 기업 시세이도 산하의 스킨케어 브랜드 드렁크엘리펀트Drunk Elephant가 한국에 상륙했다.
드렁크엘리펀트는 2013년 미국 텍사스에서 아이 셋을 키우던 주부 티파니 마스터슨(Tiffany Masterson)이 본인의 문제성 피부를 해결하기 위해 화장품 성분을 공부하면서 6가지 주요 성분(에센셜 오일, 실리콘,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 SLS, 향료 및 염료, 드라잉 알코올)을 사용하지 않는 건강한 스킨케어 화장품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세운 브랜드다. 세포라에 단독 입점한 이후 ‘클린 뷰티’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유행시키며 급성장했다. 2019년 일본 화장품 기업 시세이도가 약 9천 980억 원(8억 4500만 달러)이라는 파격적인 거액에 인수해 그 해 화장품 업계에서 가장 화제가 된 인수합병 뉴스로 손꼽혔다. 이른바 뷰티 유니콘의 탄생이었다.
드렁크엘리펀트의 성공 요소 중 하나로 손꼽히는 것은 발랄한 패키지 디자인이다. 대기업 시세이도에 매각된 이후에도 기발한 독립 브랜드의 느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장점. 제품 가격이 낮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친근한 패키지를 선택해 ‘고급 포장=고급 브랜드’이라는 편견을 깨뜨렸다.
ⓒDrunkElephant
창립자 티파니 마스터슨이 사내 디자이너와 직접 개발했다는 패키지는 네온 컬러를 입은 원형, 사각 등 간단한 형태의 통을 내세워 드렁크엘리펀트만의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또한 내용물이 공기에 닿아 산화 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제품을 사용할 때 필요한 양 만큼만 짜낼 수 있는 펌프형 용기를 적극적으로 채택해 개봉 후 사용 기간을 늘렸다.
선으로 코끼리를 그린 단순한 로고는 브랜드 명을 반영한 것. 티파니 마스터슨이 화장품 성분에 공부하기 시작했을 때아프리카의 마룰라 오일의 효능에 반하게 되었고, 코끼리가 마룰라 열매를 먹고 취한다는 속설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