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6
지붕 잘라 나무를 살린 쉼의 공간, 잔월
2021 제주건축문화대상 대상 수상작.
제주 공항에서 내려 남서향으로 차를 달린다. 일주서로, 중산간서로를 거치면 논길. 다시 팽나무 숲길 옆으로 접어든다. 길과 풀밭 외엔 무엇도 없는, 마치 시력검사용 도식같은 풍경. 그 끝에 수풀과 지붕들이 듬성하게 이웃한 명월리 고을이 있다. 나직한 돌담에 난 나무 문을 열고 징검다리 위를 걸어가면 제뜻대로 구불구불 자라난 나뭇가지와 그 사이로 길게 얹은 지붕이 나타난다. 아래로는 채우거나 비운 공간이 여럿이고 앞으로 대청이 널따랗게 나 있다. 뻐근해진 몸을 움직여 기지개를 켜고 가만 걸터앉아 본다. 2021 제주건축문화대상 준공건축물 부문 대상 수상작, ‘잔월’에 이르는 여정이다.
- 장소
- 잔월 (제주도 제주시 한림읍 명월로2길 11)
- 링크
-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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