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5

이런 한식 책 또 없습니다

다섯 코드로 담아낸 K FOOD : 한식의 비밀.
1987년 창간하여 인테리어와 건축을 중심으로 요리, 패션, 문화와 예술을 다뤄 온 월간지 <행복이 가득한 집>에서 약 2년여간의 편집 과정을 거친 한식 문화 책 을 출간했다. 디자인하우스가 펴내고 공익 재단 오뚜기함태호재단이 제작 지원하여 만든 이 책은 한국 음식의 특질을 알리고자 하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이런 한식 책, 또 없습니다”

 

“K FOOD : 한식의 비밀”은 한식과 관련한 다섯 가지의 코드를 다섯 권에 걸쳐 소개한다. “이 책은 한국인의 밥상에 뿌리내린 정신과 물질, 과거와 현재를 촘촘하고도 대범한 눈으로 톺아보고자 애쓴 결과물이다. 무엇보다 한식을 ‘계절’이나 ‘재료’ 같은 기존의 잣대 대신 ‘무미’ ‘융합’ ‘발효’ ‘채집’ ‘습식’이라는 문화 코드로 살폈다.” 편집자의 말이다.

 

첫 번째 코드는 한식의 단초가 밍밍한 밥맛에 있다는 관점에서 ‘무미’로 정했다. 이러한 밥을 동식물성 재료와 함께 참기름을 넣어 비벼 먹는 것을 ‘융합’으로 본 것이 두 번째 코드다. 세 번째 코드로는 익힌 것과 날 것의 대립이라는 서양식 요리 대신 삭힌 맛을 즐기는 한국의 ‘발효’ 음식을 다룬다. 네 번째 코드는 나물을 캐고, 나무 열매를 따고, 해조류를 뜯는 ‘채집’이다. 마지막 코드는 국, 탕, 찌개와 같은 국물 음식과 엿, 조청처럼 오래 곤 음식, 떡과 찜처럼 증기로 찌는 음식을 살펴보는 ‘습식’이다.

 

 

각 권은 앞서 말한 다섯 가지의 코드로 풀어낸 한식 인문학적 글에 이어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한식 레시피를 담고 있다. 158품에 달하는 레시피에는 재료 선택부터 조리법에 이르기까지의 내용이 포함된다. 책은 전국 각지의 식재료 및 지역별 토속 음식 등을 촬영한 방대한 양의 사진을 수록하고 있어 한식을 보다 자세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식 어벤저스’가 함께 만든 진짜 요리책

 

한국의 저명한 문학평론가이자 초대 문화부 장관인 이어령이 기획 작업에 참여했으며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박상철 전남대학교 석좌교수, 한경구 전 서울 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 등 학계 원로·중진, 정재숙 전 문화재청장, 이내옥 미술사학자, 정관 스님, 소설가 성석제, 이욱정 PD, 윤덕노 음식문화 칼럼니스트 등 걸출한 각계 전문가 54명이 필진으로 참여했다. 요리와 관련한 자문은 셰프 조희숙, 농림식품부 지정 김치 명인 이하연, 셰프 노영희, 조선왕조 궁중 음식 기능 보유자 한복려, 배화여자대학교 전통조리학과 교수 김정은이 맡았다.

 

“한식은 “만든다”라고 하지 않고 “빚는다”라고 말한다. 그냥 빚는 것이 아니라 정성껏 손맛을 더해 빚는데, 이는 비비는 행위로 드러난다. 한민족의 대표적 발효 음식도 대부분 비비는 손맛을 통해 완성된다. (중략) 비빔밥도 온갖 나물을 비벼서 완성하는데, 그 요리 행위에 세계인이 관심을 집중한 것이다.” – 2권 머리글 ‘모든 것은 무미의 밥맛에서 시작되었다’ 중에서.

 

다섯 권의 표지 색이 다 달라요. 이유가 있나요?

한국의 미를 표현하는 주요 요소인 ‘오색(청색 · 적색 · 황색 · 백색 · 흑색)’을 사용한 것입니다. 오색은 한식의 고명이나 양념 등에서도 중요하게 쓰이는데요. 오색을 바탕으로 하지만 각 재료의 색을 생생하게 표현해야 했으므로 백색과 흑색 사용은 지양하고 짙은 감색, 남자주색으로 변형해 사용했어요.

표지에는 식재료의 사진이나 그림이 등장하는데요.

각 권마다 키워드가 있습니다. 그 키워드를 대표하는 이미지나 사진으로 표지를 구성했어요. 1권에서는 오방색의 식재료를, 2권에서는 밍밍한 밥과 연결된 쌀을, 3권에서는 발효식의 중심 재료인 콩과 옹기를, 4권에서는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곰과 나물을, 5권에서는 국물을 내는 데 사용되는 멸치와 고양이를 해학적으로 담았습니다. 삽화는 동양화가 김진이 작가가 그렸습니다. 표지 그림에 등장하는 동물, 곤충, 식물은 한국 민화에 자주 등장하는 것입니다.

서영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책의 매무새를 만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루이비통, 반클리프&아펠과 같은 하이엔드 브랜드와의 협업뿐만 아니라 국내외 패션계에 굵직한 업적을 남긴 서영희 디렉터가 전권에 걸친 크리에이티브 디렉팅과 촬영 디렉팅을 맡았습니다. 권별로 수록된 칼럼의 구성 단계에서부터 함께하며 수록될 사진과 그림의 방향을 정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촬영에 필요한 식재료와 소품을 구하는 일, 촬영 장소 섭외, 한정판 책보 제작을 포함하여 책을 발간하는 데 필요한 전 과정을 함께했습니다.

 

 

신은별

자료 협조 행복이 가득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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