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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2021-10-15

인생 모의고사를 치르는 유나얼

신에게 바치는 인간 세상의 콜라주 전시.

기간 2021.10.01 - 2021.10.23
장소오래된집, 스페이스캔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18길 16 / 선잠로2길 14)

음악과 미술에 고루 재능을 가진 종교 신자가 있다면, 그는 신에 대한 믿음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지금부터 소개할 전시는 이러한 질문의 대답이 될지도 모른다. 신진 작가와 문화소외계층을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 ‘캔파운데이션’이 오는 10월 23일까지 유나얼의 개인전 "Whom Say Ye That I Am?"을 개최한다.

대중에게 가수로 널리 알려진 유나얼은 학사와 석사 모두 미술을 전공하고 현재까지 약 12회에 달하는 개인전을 개최한 뼈 굵은 미술 작가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 유나얼은 신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작업한 콜라주 작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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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수집한 오브제를 배치한 콜라주 작품

 

'오래된 집' 외부 전경 ©캔파운데이션
'오래된 집' 전시 전경 ©캔파운데이션
'오래된 집' 전시 전경 ©캔파운데이션

 

이번 전시는 승효상 건축가가 오래된 한옥 두 채를 전시장으로 리모델링한 공간 ‘오래된 집’과 사무실 및 전시장으로 조성된 ‘스페이스 캔’ 두 곳에서 진행된다. ‘오래된 집’에서는 유나얼 작가가 작업한 콜라주 작업의 원본을 감상할 수 있다. 이러한 콜라주 작업은 유나얼 작가가 장소를 불문하고 직접 수집한 오브제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종류가 깃털, 카드, 단추, 조약돌 등 다양하다.

 

‘오래된 집’ 초입에 전시되어 있는 ‘Fragile’ 시리즈는 영어 단어에서 그 의미를 유추할 수 있듯 부서지고 깨지기 쉬운 인간의 나약함을 표현한 작업이다. 콜라주 기법 역시 파편화된 이미지를 조합하여 하나의 작품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앞서 언급한 인간의 특성과 연결되는 것으로 보인다.

 

 

안과에서 보던 시력표가 전시장에…

 

우측 작품 시력퇴행(81.5 × 26 × 45)Mixed Media, 2021 ©캔파운데이션

 

유나얼은 우리가 보는 것 때문에 갈망과 욕망이 생겨난다고 생각한다. 시각을 의미하는 시력표 위에 자신의 욕망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하는 거울이 설치된 이 작품의 이름은 ‘시력 퇴행(Vision Degeneration)’이다. 다양한 오브제를 수집하여 작품으로 만드는 유나얼 작가의 성향이 적극 반영된 작품이다.

 

(좌)Fragile Yves 2(105.5 × 75)Acrylic, Oil Pastel, Color Pen, Conte, Spray Paint, Mixed Media On Paper 2021 (우)Duplicity 1(84.5 × 54) Pencil, Spray Paint, Mixed Media, Collage On Paper 2021 ©캔파운데이션 ​

 

이어서 등장하는 작품 ‘Duplicity 1’에는 춤을 추는 아이의 모습이 등장한다. 이는 지구에 현존하는 생명체 중 유일하게 예술 활동을 하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한다. 또한 나란히 전시되어 있는 작품 ‘Duplicity 2’에서는 군대를 조직하여 전쟁을 일으키고 세속적인 이익을 위해 다른 생명을 빼앗는 유일한 생명체 역시 인간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밥솥에서 성경 구절 꺼내고, 신앙 문제 풀고

 

Bread Of Bethlehem , 가변설치, 2021 ©캔파운데이션

 

전시장 곳곳에는 작가이자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유나얼이 전도의 목적으로 배치해 놓은 작품이 많다. 유나얼 작가는 하나님의 말씀을 값진 양식으로 여겨 정신을 살 찌우라는 의미에서 성경 구절을 적은 카드를 밥솥에 넣어 놨다. 또한 본인이 직접 출제한 ‘진리 탐구 영역’이라는 문제지를 풀어볼 수 있게 함으로써 이번 전시의 목적이 사람들에게 주 예수에 대한 신앙을 갖게끔 설파함에 있음을 알게 한다.

 

 

베들레햄의 마굿간을 재현하다

 

Bread & Word 82 × 112, Silk Screen, 2021

 

베들레햄의 마굿간을 형상화한 공간 ‘Bread of Bethlehem’ 옆의 뮤직 박스에서는 가스펠을 주요 장르로 하는 음악가인 Andrew Wartts & Gospel Storytellers의 82주년 앨범이 재생된다. 앞서 언급한 뮤직 박스는 유나얼 작가가 2004년 첫 개인전을 개최한 이래 현재 전시회에 이르기까지 전시장에 빠짐없이 놓여있는 것이기도 하다.

 

 

오리지널 콜라주를 디지털로 변환하다

 

(좌) Soul Singer(110 × 75) Conte, Acrylic, Mixed Media On Paper, 2021 ©캔파운데이션
Soul Singer(110 × 75) Conte, Acrylic, Mixed Media On Paper, 2021 ©캔파운데이션

 

이번 전시가 진행되는 두 번째 공간인 ‘스페이스캔’에서는 ‘오래된 집’에 전시되어 있던 콜라주 원본을 스캔하여 디지털화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다양한 오브제가 작품에 직접 부착되어 입체감과 물성을 느낄 수 있었던 콜라주 원본과 달리 디지털 콜라주는 각 오브제가 스캔되어 평면으로 등장한다. 이렇게 평면화된 오브제들은 확대와 축소를 통하여 작품 위에 재배치 되고 또 하나의 작품이 된다.

 

 

미술 작가, 가수까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예술 활동

 

(좌) Fragile 3 (Print Edition)(135 × 135), Digital Collage On Paper, 2021(우) Soul Kid(175 × 135), Digital Collage On Paper, 2021 ©캔파운데이션
'스페이스캔' 2층 전시 전경 ©캔파운데이션

 

이에 더해 디지털 콜라주에서는 미술 작가 유나얼의 탄탄한 기본기가 느껴지는 드로잉을 감상할 수 있다. 유나얼은 마빈 게이(Marvin Gaye)와 같은 흑인을 드로잉의 대상으로 삼는데 이는 가수 유나얼이 주요 장르로 삼는 R&B의 기원을 연상하게 한다. 앞서 소개했던 공간인 ‘오래된 집’에서도 유나얼이 선곡한 곡들이 재생된다는 점에서 그가 가수와 미술 작가로서의 자아를 자유롭게 넘나듦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곧 전시의 제목이기도 한 마태복음 16장 15절의 “Whom Say Ye That I Am”과 연결된다. 바로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다.

 

유나얼 작가 ©유나얼
Whom Say Ye That I Am? 포스터

 

유나얼 작가는 자신이 주요 기법으로 삼은 콜라주에 대해서 “전혀 상관 없는 오브제가 모여 하나의 질서를 이루는 콜라주는 인간이 사는 세상과 비슷한 면이 있다”며 “미술, 음악, 춤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는 천지를 창조한 하나님이라는 예술가가 인간의 원본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을 만든 것이 하나님임을 알고, 믿는 것이다”라고 했으며 이번 전시 개최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교육 프로그램이 이루어지는 공간 ©캔파운데이션

 

‘캔파운데이션’ 전시장 한편에는 유나얼의 작업실을 재현한 공간이 있다. 관람자들은 이곳에서 유나얼 작가가 수집한 다양한 포스터 및 레트로 텔레비전과 같은 개성 있는 오브제를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미술주간의 지원을 받아 에듀케이터와 함께하는 콜라주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현재 이 프로그램은 예약이 전회 매진된 상태다.

 

주최 캔파운데이션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 창작산실 공간지원, 예술경영지원센터

 

 

신은별

자료 협조 캔파운데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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