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01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을 닮은 건축

프랑크 게리의 또 다른 역작, 루마 아를에 관하여.
프랑스 아를에 ‘루마 아를 컴플렉스Luma Arles complex'가 오픈한다. 이 건축물은 미래를 바꿀 예술가와 혁신가가 활동할 공동 캠퍼스다. 루마 아를이라는 건축 프로젝트 뒤에는 마야 호프만Maja Hoffmann이라는 인물이 존재한다. 스위스 출신의 유명 컬렉터인 그는 예술가를 지원하기 위해 1억 5000만 유로를 기부하고, 2014년 루마 재단Luma Foundation을 설립했다. 그리고 ‘파르크 데 아틀리에 Parc des Ateliers(아틀리에의 공원)'을 만들고 루마 재단의 활동을 본격적으로 알렸다. 프랑크 게리의 건축물이 중심에 위치한 거대한 공원을 만들 예정으로 뉴욕 건축사무소 셀도르프 아키텍츠 Selldorf Architects, 벨기에 조경 건축사무소 바스 스메츠Bas Smets가 함께 공원을 설계하고 있다. 이 곳은 한때 프랑스의 국영철도회사 SNCF가 소유하고 있던 철도 보관소였다. 오랜 시간 버려진 상태로 있던 장소가 현재 아를에서 가장 화려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셈이다.

건축가 프랑크 게리는 아를이라는 지역을 살피고, 이 곳에 존재하는 두 가지 유산을 보물처럼 여기고는 자신의 설계안에 담아냈다. “루마 아를 건축물은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Starry Night’을 기념한다. 동시에 고대 로마 원형 경기장 Roman Amphitheater에 대한 메아리이기도 하다.”

​완공을 앞둔 건축물의 외관을 볼까? 로마 원형 경기장을 상징하는 듯한 원통형의 유리 건축물 외관을 덮고 있는 것은 11,000개의 알루미늄 패널이다. 사이사이로 문처럼 보이는 유리 상자들이 불규칙하게 쌓여 있고, 이 외관은 아를 주변에서 발견되는 울퉁불퉁한 암석 지형을 반영했다고. 총 56미터 높이의 건물은 콘크리트 소재로 기반을 다졌고 그 위로 강철 프레임과 알루미늄 패널이 뒤틀린 벽면을 타고 차곡차곡 쌓여 있다. 알루미늄 패널은 태양빛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카멜레온 같은 매력을 발산한다. 건축물이 가장 빛나는 순간은 노을이 지는 때다. 지는 해에 반사되어 건물이 반짝이는 모습은 아를을 배경으로 한 반 고흐의 작품을 떠올리게 할 것이다.


글 김만나
자료 협조 루마 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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