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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12

2026 북중미 월드컵 보기 전 들러야 할 서울 축구 굿즈샵

축덕들의 아지트, 빈티지 유니폼부터 국가대표 공식 팝업스토어까지

2026년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다시 축구에 빠져들 시간이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이 공동 개최하는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기 때문. 이번 대회는 규모와 운영 방식부터 달라졌다. 본선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었고, 전체 경기도 104경기로 확대됐다. 각 조 1·2위와 함께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팀도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볼 경기가 늘었다는 건, 축구 팬이라면 즐거운 소식이다.

 

동시에 응원 준비도 해야 한다. 응원의 시작은 치킨과 시원한 맥주겠지만, 태극 전사에게 힘을 실어주려면 유니폼과 머플러를 갖춰 입어야 한다. 유니폼은 어떤 스포츠든 팬이 가장 먼저 사는 굿즈지만, 축구에서는 그 사랑이 유독 도드라진다. 실제로 유럽 프리미어 리그의 대표 구단들은 유니폼 판매만으로 1년에 수천억 원을 벌어들인다.

축구의 역사는 유니폼으로도 써진다

©SEOUL SOCCER CLUB, ©OVER THE PITCH

그렇다면 대체 왜 ‘축덕’은 유니폼을 이렇게 사랑하는 것일까? BBC는 축구 유니폼을 다룬 기사에서 ‘당시의 감정과 서사가 담긴 유니폼은 팀의 우승 여부와 상관없이 시대를 초월한 아이콘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유니폼은 단순한 응원복이 아니라 구단의 역사이자 한 시즌의 기록인 셈이다.

 

그 시작은 1980년대였다. 구단들이 매년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고 특별한 기록을 기념하는 유니폼을 내놓으면서 유니폼에 상징성이 쌓이기 시작했고, 1990년대 선수 이름과 번호를 새기는 마킹이 도입된 뒤로는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 개인을 상징하는 유니폼까지 사 모으게 됐다. 매 시즌 한 장씩 모은 유니폼은 그렇게 하나의 역사로 남고, 한 선수의 전성기를 기록한다.

최근에는 유니폼을 넘어 다양한 축구 굿즈도 쏟아지고 있다. 월드컵 같은 세계적 이벤트를 앞두고는 기념 제품과 응원용품, 선수별 한정판까지 선택지가 더 넓어진다. 알면 알수록 깊어지는 축구 굿즈의 세계. 해외 리그 유니폼에 원하는 선수 이름을 마킹할 수 있는 곳부터, 유니크한 빈티지 유니폼 숍, 대한축구협회 공식 굿즈를 만날 수 있는 팝업스토어까지. 축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축구 굿즈 매장을 소개한다. 

공식 굿즈 팝업, 팬들의 베이스캠프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팬들의 베이스캠프'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맞아 대한축구협회(KFA) 공식 굿즈 팝업 스토어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팬들의 베이스캠프’가 더현대 서울에서 6월 28일까지 열린다. 3층에는 국가대표팀 라커 룸을 구현한 포토 존이 마련됐다. 선수들의 사진과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국가대표팀 유니폼 마킹 서비스도 운영한다. 유니폼은 지하 2층 나이키 매장에서 판매하니, 마킹을 원한다면 미리 구매해 올라가는 것이 좋다.

4층의 MD스토어에서는 KFA 슬로건 머플러, 응원 봉 등 대한축구협회 공식 굿즈를 판매한다. 눈에 띄는 것은 KFA의 마스코트인 백호&프렌즈를 활용한 인형과 키링 그리고 한국 국가대표팀의 캡틴, 손흥민 선수의 번호와 이름이 새겨진 다양한 굿즈들이다. 현장에서 반응이 가장 좋았던 건 키캡 키링이었다. 4~5글자 안에서 알파벳과 숫자를 조합할 수 있어, 응원하는 선수의 이름이나 등번호로 만드는 방문객이 많았다. 한쪽에는 선수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종이에 적어 우편함에 넣는 이벤트 공간도 있다. 건강하고 후회없이 경기 치르기를 바라는 마음도 전할 수 있었다.

운영 기간 2026.06.01 – 06.28

주소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108 더현대 서울 3F, 4F

서울사커클럽

©SEOUL SOCCER CLUB

이태원 대로변에 자리한 서울사커클럽은 축구와 1990년대 문화를 좋아하는 두 사람이 함께 운영하는 축구 전문 숍이다. 오래전 출시된 축구 유니폼부터 자체 제작 티셔츠, 맨투맨, 후드티까지 판매한다. 축구를 좋아하는 취향을 은은하게 드러내고 싶은 이들에게 어울리는 공간이다.

가게 안에서는 지금은 쉽게 보기 힘든 축구 아이템을 발견할 수 있다. 1990년대 월드컵 굿즈를 비롯해 축구 잡지, 게임, 피규어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이 중 일부는 두 대표가 직접 수집해 온 물건들이다. 덕분에 유명 구단의 인기 유니폼뿐 아니라, 희귀하거나 독특한 디자인의 유니폼도 종종 만날 수 있다. 두 대표가 꼽은 대표적인 제품은 1998년 일본 국가대표팀 월드컵 유니폼. 불꽃 문양이 그려진 디자인으로 잘 알려진 이 유니폼은 당시 일본 대표팀의 성적과 맞물려 ‘최악의 유니폼’으로 언급되기도 했다.

2002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부터 해외 구단의 유니크한 유니폼까지, 역사적인 유니폼 외에도 다른 곳에서 찾아 보기 힘든 유니폼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SEOUL SOCCER CLUB

서울사커클럽의 매력은 분명하다. 쉽게 볼 수 없는 축구 유니폼과 굿즈를 발견할 수 있다. 독특한 특성 덕분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손님도 꾸준히 찾는다. 특히 외국인 방문객의 경우 더 마니아적인 제품을 찾는 일도 많다. 이름에 ‘서울’이라는 지역명이 들어가다 보니 자체 제작 상품을 여행 기념품처럼 구매하는 손님도 있다. 서울사커클럽은 축구를 매개로 취향과 추억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자, 서울에 오면 들르고 싶은 가게로 자리 잡고 있다.

운영 시간 화~목 12:00 – 19:00 / 금~일 12:00 – 20:00 (매주 월요일 휴무)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152-1 1층 103호

오버더피치

©OVER THE PITCH

서울 합정동 골목에 자리한 오버더피치(OVER THE PITCH)는 동명의 스포츠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이자 브랜드가 운영하는 축구 편집숍이다. 해외 구단 유니폼과 빈티지 유니폼을 구매할 수 있는 곳으로,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축구 팬들의 마음을 들뜨게 할 요소가 가득하다. 해외 유명 선수의 싸인 유니폼과 액세서리도 전시되어 있어, 구경만으로도 즐거운 곳이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오버더피치는 지난 4월 매장 리뉴얼을 마쳤다. 현재 매장에는 오버더피치가 큐레이션한 약 500벌의 클래식 유니폼이 진열되어 있다. 리뉴얼 이후에는 전체 분위기를 통일하고 내부를 축구 마니아의 아지트처럼 꾸몄다. 덕분에 한층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유니폼과 제품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다.

©OVER THE PITCH

오버더피치는 오래 =전부터 ‘유니폼의 성지’로 알려진 공간이다. 단순히 유니폼을 판매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축구장 너머의 문화까지’라는 신조를 바탕으로 패션, 라이프스타일, 문화를 이끌어가는 브랜드로 자리 잡아 왔다. 해외 구단과 공식 파트너십을 맺거나 국내 스포츠 브랜드와 협업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등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또 매장에서 협업 전시와 팝업도 종종 열리니, SNS를 통해 소식을 확인해 보자.

운영 시간 월요일 – 일요일 13:00 – 20:00 (매주 수요일 휴무)

주소 서울 마포구 독막로9길 29

  허영은 객원기자

취재협조 및 자료제공 서울사커클럽, 오버더피치

허영은
다양성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고 믿는다. 그래서 숨겨진 이야기들을 찾아내서 보고, 듣고, 읽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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