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공간이 문을 연다는 소식은 언제나 기대를 동반한다. 늘 인상적인 흐름을 만드는 이들의 손길이 닿았다면 관심은 더욱 커진다. 갤러리 오에이(Galerie OA)는 빈티지 가구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문화를 만들어 온 ‘원오디너리맨션’과 ‘아파트먼트풀’을 운영하는 에이오엠(AOM)이 새롭게 선보이는 공간이다.
원오디너리맨션은 2016년부터 20세기 오리지널 빈티지 가구를 소개해 온 갤러리다. 특정 국가나 디자인 사조에 얽매이지 않고, 시간의 축적이 만들어낸 형태와 질감을 기준으로 가구를 선별해왔다. 오래 보아도 쉽게 질리지 않는 디자인, 그리고 사용의 흔적이 축적된 사물에 주목하는 태도는 이들의 기준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한편 아파트먼트풀은 이러한 안목을 거래의 영역으로 확장한 플랫폼이다. 개인 간 거래에서 발생하는 정보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전문가 검수를 기반으로 가구의 상태와 가치를 판단하고, 적절한 기준을 제시한다. 쓰임을 다한 사물이 다시 새로운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 그 순환의 구조를 설계하는 역할이다. 에이오엠은 이 두 축을 중심으로 쇼룸과 전시, 레지던시, 숙박 공간 기획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어오며 빈티지 가구를 일상 안에 자연스럽게 놓는 방식을 실험해 왔다.
갤러리 오에이는 이러한 흐름이 물리적 공간으로 확장된 결과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사송로에 자리한 이곳은 패션브랜드 더일마의 복합문화공간 ‘호텔더일마’가 운영되던 장소로, 번화가와는 거리를 둔 입지 덕분에 독립적인 분위기를 갖는다. 실내 약 320제곱미터, 외부 약 2,480제곱미터 규모로 조성된 공간은 세 개의 구역으로 나뉘며, 프로젝트의 성격에 따라 개별적으로 사용되거나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된다. 특정 용도로 고정하기보다 전시, 팝업, 촬영, 이벤트 등 다양한 형식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완결된 공간이라기보다, 사용과 기획을 통해 성격이 덧입혀지는 구조다. 향후 에이오엠의 자체 프로그램뿐 아니라 대관을 통해서도 다양한 장면이 이어질 예정이다.
개관을 기념하는 오프닝 이벤트 〈Open Anyway〉가 열린다. 원오디너리맨션이 오랜 시간 수집해 온 북유럽 빈티지 오브제와 가구를 중심으로 시간의 흔적을 간직한 사물들이 공간 곳곳에 놓인다. 여기에 쌍림동 카페 타운폰드가 커피와 북유럽 스타일 디저트를 더해 감상과 체류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겹쳐놓는다. 행사는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네이버 예약 후 방문할 수 있으며, 별도의 인원 제한이나 이용 조건 없이 비교적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이제 막 문을 여는 갤러리 오에이의 첫 장면을 직접 경험하고 싶다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자.
글 김기수 기자
자료 제공 및 사진 출처 갤러리오에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