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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27

프랑스 파리에 상륙한 오츠커피

파리지앵의 입맛을 훔칠 한국의 아인슈페너

K-Culture의 열풍은 한식에까지 미쳤다. 이 관심과 애정은 한국 식품이 해외 마트에 진열되는 풍경을 넘어 뉴욕, 런던, 파리 등 세계적인 도시에 한국의 식문화 그대로 재현한 식당이 생기는 현상을 초래했다. 처음에는 한식을 중심으로 한 레스토랑이었지만, 지금은 한국의 디저트를 소개하는 카페도 생기는 추세다.

파리에 등장한 오츠라이프 액자 ©oatscoffee

해외의 한국 디저트 카페가 국내에도 소개될 때쯤,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아인슈페너 맛집으로 알려진 오츠커피가 프랑스 파리, 그것도 중심부인 파리 1지구에 매장을 열었다는 뉴스였다. 한국 마이크로 커피 브랜드가 해외에 매장을 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문 옆에 작은 간판이 오츠커피임을 알려주지만, 제일 눈에 띄는 건 유리창 너머에 당당히 한글로 ‘오츠라이프’라고 적힌 액자다. 오츠커피를 아는 사람이라면 반가운 글씨다.

오츠커피 연남점.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에 많은 이가 사랑하는 곳이다. ©oatscoffee

연남동에서 시작한 오츠커피는 언제나 편안한 분위기로 손님들을 맞이했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매장 분위기와 항상 밝은 직원들 그리고 기본에 충실한 커피는 10년 넘게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하루가 다르게 카페가 생기고 사라지는 한국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지키며 유지하는 커피 브랜드의 존재는 소중하다.

 

음식은 한 나라의 문화를 전달하는 확실한 방법이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오츠커피의 파리 진출이 더 반갑다. 더 많은 이와 ‘오츠라이프’를 나누고자 하는 오츠커피 송민호 대표에게 브랜드와 파리 진출 이야기를 들어봤다.

Interview with 송민호 오츠커피 대표

─ 오츠(Oats)라는 이름의 뜻은 무엇인가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닙니다. ‘츠’로 끝나는 두 글자의 이름으로 짓고 싶어서 앞에 가나다라-, 아에이오우 등을 붙여보다가 제일 잘 어울리는 ‘오’를 붙여서 오츠가 되었어요. 사실, 이름에 어떤 의미도 부여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괜히 힘이 들어가니까요.

오츠커피 광화문점에도 오츠라이프 액자가 중앙에 걸려있다. ©oatscoffee

─ 오츠커피 매장에 가면 ‘오츠라이프’ 액자가 걸려 있어요. 오츠라이프가 지향하는 삶의 모습은 무엇인가요?

오츠라이프 역시 규정하지 않아요. 처음엔 멤버끼리 재미있게 노는 모습을 인스타그램(@oatslife_)에 게시하면서 자료 수집하기 쉽게 이름을 지어보자는 생각에 오츠라이프가 된 것 뿐이에요. 시간이 지나면서 오츠라이프라는 이름으로 굿즈도 제작하고 있지만, 각자 자신만의 오츠라이프를 살아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 말씀하신 것처럼 인스타그램에 멤버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아내고 있는데요. 왜 메뉴가 아닌 오츠커피의 일상을 보여주는지도 궁금해요.

맛있는 커피와 메뉴는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소셜미디어에서는 우리 커피가 왜 맛있는지를 설명하기 보다는 어떤 사람들이 모여있고, 어떤 걸 좋아하는지를 보여주면서 무드와 바이브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oatscoffee

─ 메뉴에 큰 변화를 주지 않는다고 들었어요. 유행이 빠르게 바뀌는 현재 F&B 흐름과는 조금 벗어나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유행을 좇기보단 우리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려고 해요. 잘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고 개선하는 방향에 가깝다고 할 수 있죠. 브랜드가 롱런하려면 유행보다는 자기 고유의 것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2018년에 처음 만들었을 땐 그저 크림 커피 메뉴를 하나 만들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우리만의 방식으로 크림 커피를 풀어내고 싶었고, 여러 번의 개선 끝에 지금의 아인슈페너를 완성해 선보였어요.

─ 파리에서도 아인슈페너의 인기가 높나요?

네. 그리고 말차슈페너를 찾는 손님들도 많아요. 유럽은 현재 말차가 유행하고 있거든요. 저희 아인슈페너를 즐기는 방법은 간단해요. 크림을 먼저 떠먹은 후, 섞지 않고 마시면 커피, 우유, 크림을 동시에 마실 수 있습니다.

 

─ 일반적으로 다른 나라에 진출하면 맛이나 메뉴를 현지화하기도 하는데, 오츠커피는 어떤가요?

한국의 커피 수준은 충분히 높다고 자부하고 있기에 기본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요. 단, 운영하면서 필요한 부분만 조금씩 수정하고 있습니다. 현지 파트너도 한국의 오츠커피가 그대로 파리에 오픈하길 바랐거든요.

 

오츠커피 파리지점 모습. ©oatscoffee

─ 오츠커피 매장은 자연스럽고 편한 분위기가 느껴지더라고요. 파리 지점도 그런가요?

저희는 오츠커피가 멋 부리지 않고 담백한 곳이 되길 바라요. 그래서 파리점의 인테리어도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게 꾸몄습니다. 오츠 광화문점의 가구를 모두 제작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파리점의 가구도 같은 팀과 제작했는데, 덕분에 한국 매장처럼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가진 곳이 되어 만족스럽습니다.

연남, 광화문, 파리점과는 또 다른 편안한 분위기로 맞이해주는 오츠커피 용산점 ©oatscoffee

─ 세계의 많은 도시 중, 파리에 매장을 낸 이유는요?

파리를 특정해서 계획한 건 아니에요. 좋은 파트너를 만나서 자연스럽게 파리에 매장을 내게 된 거예요. 국내에 해외 커피 브랜드가 라이선스로 입점하는 경우는 많지만, 저희같이 마이크로 브랜드가 유럽에 진출하는 건 처음이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또 처음 시작하는 만큼 핵심 상권에서 시작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브랜드를 처음 소개하는 자리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자연스럽게 방문할 수 있는 위치를 선택했죠. 

 

─ 앞으로 오츠커피가 어떤 브랜드가 되길 바라나요? 다른 도시에도 매장을 낼 계획이 있나요?

특별히 어떤 모습이 되어야겠다고 바라지는 않습니다. 지금처럼 우리가 좋아하는 걸 재미있게 하면서 브랜드가 오래 유지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파리 진출 이후로 해외에서 관심을 주는 분들이 있어요. 좋은 파트너를 만난다면 자연스럽게 다른 도시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허영은 객원기자

자료제공 및 취재협조 오츠커피

장소
오츠커피 파리
주소
34 Rue Sainte-Anne, Paris, France 75001
허영은
다양성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고 믿는다. 그래서 숨겨진 이야기들을 찾아내서 보고, 듣고, 읽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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