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14

퇴근 후 위스키와 유쾌한 반항

싱글톤 X 모베러웍스 WORK OFF.
퇴근 후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와 위스키 한 잔을 '휘뚜루마뚜루' 말고 다소 늘어지는 자세로 앉는다. (양말 신고 침대에 누워도 OK) 그리고 플레잉 카드를 펼쳐 그 안에 그려진 위트 있는 그림들을 감상한다. 자, 이제부터 재미있고 반항적인 질문을 던져볼까? 상상만 해도 흥미진진한 지금 이 시간은 위스키 브랜드 ‘싱글톤(SINGLETON)’과 일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크리에이티브 그룹 ‘모베러웍스’가 유쾌하게 선보이는 브랜딩 & 굿즈 프로젝트 “WORK OFF”의 시간이다.

 

 

Interview 권지우, 나하나

모베러웍스 마케터, 디자이너

 

 

하나 님,페이스 되신 것을 축하드려요. 출근하자마자 맡게 프로젝트였는데 어떠셨나요?

하나 안녕하세요. 하나입니다. 처음으로 선보이는 프로젝트인만큼 잘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어요. 약간의 부담도 있었고요. 게다가 위스키 브랜드라니! 사실 저는 술을 못 마시거든요. 잘 모르는 분야라 허들이 높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위스키에 대해 알아갈수록 매력을 느껴서 재미있게 시작할 수 있었어요.

 

 

위스키 브랜드를플레잉 카드 풀어낸 것에서 모베러웍스 특유의 위트가 느껴졌어요. 원래는 영화 <소공녀>에서 출발한 다른 컨셉을 생각하셨다고요.

하나 처음 ‘위스키’를 떠올렸을 때 영화 <소공녀>가 떠올랐어요. 극중에서 배우 이솜이 맡은 ‘미소’라는 캐릭터는, 하루 한 잔의 위스키와 한 모금의 담배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친구 이 세 개의 존재로 행복을 느끼죠. 가사도우미인 미소는 친구들의 집을 청소하며 자신만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주체적인 여성이에요. 마지막 씬에서 미소가 위스키 한 모금을 마시며 담배를 태우는 표정에서, ’행복’이라는 기준을 다시 정의해 본 영화였어요. 어쩌면 이 위스키라는 것이 나의 ‘생각’ 그리고 내가 정한 ‘행복’의 기준을 재정의 할 수 있는 매개체로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하루의 정리를 도와주고 마무리 할 수 있는 기획으로 풀어냈어요.

 

하지만 싱글톤 위스키가 진지하고 묵직하기보단 가볍고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위스키다보니 더 유쾌하게 접근하는 것이 브랜드 방향성에 맞겠다는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래서 혼자 또는 여럿이서 같이 즐길 수 있는 아이템으로 다시 기획했죠.

 

 

그래서 바뀌게 된 기획의 콘셉트가 ‘WORK OFF’였지요.

하나 모빌스그룹, 모베러웍스는 ‘일’에 대해 메세지를 던져요. ‘Small Work Big Money’나 ‘(ASAP) As Slow As Possible’, ‘TeamWork’ 등 일에 대한 유쾌한 메세지를 던지죠. 주로 일이 끝난 뒤 위스키를 마실테니 ‘Work Off’의 상황에서 메세지를 던져보자’라고 생각했어요. 전반적인 기획과 플레잉 카드의 메세지는 마케터 지우님이 멋지게 잡아주셨어요.

지우 처음에 플레잉 카드를 기획할 때는 일에 대한 질문을 주고 받아야 하나 싶었는데, 일 끝나고 와서는 조금 반항적으로 굴어도 되지 않나 싶었어요. ‘Do Nothing Club’이라는 메시지를 모쨍이분들이 좋아하셨던 이유도 어딘가 선언적이고 ‘길티 플레져’의 감정을 건드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WORK OFF 카드에도 ‘상사 전화 씹기’, ‘방구 뀌기’ 같은 일상 속 작은 반항의 메시지들을 넣었어요.

 

 

바에서 직접 시음도 보셨지요. 경험이 브랜딩의 무드와 비주얼을 구현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었나요?

하나 파트너인 디아지오 측에서 이번 프로젝트의 이해도를 돕기 위해 바에 초대해주셔서 싱글톤에 대한 설명과 시음 방법 등을 알려주셨어요. 맛있는 음식까지 준비해 주셨어요. 사실 친근한 맥주나 소주와는 다르게 와인, 위스키 앞에서는 이상하게 긴장돼요. 그런데 초대해 주신 자리는 너무 편하고 재밌는 시간이었어요. 술을 못 마시기 때문에 잔을 어떻게 잡는지, 잔이 왜 이런 모양인지, 마시는 방법은 어떤지에 대한 궁금증도 들고, 잔을 살짝 돌리고, 코로 향을 맡고, 혀에 대고 목으로 넘겨 마지막 잔향이 올라오는 순간까지 의식해서 맛보니 여러 맛이 단계별로 느껴지는 게 신기했죠. 이 경험으로 싱글톤이 가진 맛이나 무게감, 그리고 마시는 순서 등을 디자인으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어요. WORK OFF 패키지를 받으시는 분들이 이 경험을 그대로 느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요.

지우 술을 좋아하는 입장에서도 위스키는 준비된 환경에서 자세를 잡고 먹어야될 것 같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디아지오 분들 덕분에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싱글톤 칵테일 레시피나 시음법들을 배울 수 있었어요. 이 내용을 제품과 콘텐츠에도 자연스럽게 녹이고 싶었죠. 그래서 WORK OFF 카드와 모티비(MoTV) 콘텐츠 곳곳에 쉽게 만들 수 있는 싱글톤 레시피를 발견하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한 땀 한 땀 그려내신 메시지 카드도 지나칠 없죠. 미션이나 질문을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위트를 가미해 은유 있게 그려낸 카드들이 재미있어요.

하나 처음엔 메세지에 있는 그대로 표현했는데 뭔가 살짝 부족했어요. 위트 있는 메세지를 던지고 싶은데 그림이 따라와 주지 않는 기분이었죠. 그러다 ‘그림에도 살짝 위트를 던지면 어떨까?’하는 이야기가 오갔고 지우 님과 머리를 싸매며 아이디어를 냈어요.

‘방구 크게 뀌기’는 소리와 압도감이 전달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로켓이 발사되는 그림으로 표현했고, ‘상사 전화 씹기’는 칼로 전화기를 썰어버리는 대리만족(?)의 이미지로 표현했어요. ‘핸드폰 충전하지 않기’는 물컵에 핸드폰을 넣어버린다던가, ‘양치 스킵하기’는 칫솔의 솔이 다 빠져버린 상태로 치약이 짜져있는 모습, ‘돈 걱정 하지 않기’는 두루마리 휴지처럼 지폐를 뽑아 쓸 수 있는 모습 등 재미있고 직관적인 씬으로 구성하려고 수백 개의 스케치를 진행했어요.

 

그리고 5장의 레시피 카드엔 재료에 맞는 색상과 원료가 생동감 있게 섞이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찰랑이는 물결로 표현했어요. 패키지에 같이 들어있는 WORK OFF 컵과 같은 디자인으로 그렸답니다.

 

 

애정하는 카드를 골라본다면?

하나 질문 카드 중엔 ’지금 당장 떠나고 싶은 곳은?’ 카드가 좋아요. 그리면서 가고 싶은 곳을 상상하느라 행복했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카드는 ‘하늘을 향해 건배하기(Cheers to the sky)’와 ‘가족에게 전화하기(Call family)예요. 그냥 제일 예쁘기 때문이죠(웃음). WORK OFF 카드의 메세지를 개발하신 지우 님은 어떤 카드가 제일 마음에 들어요?

지우 몇몇 카드에는 미션과 함께 질문이 적혀있기도 해요. 그중 ‘음악 크게 틀기’ 카드에는 ‘지금 당장 듣고 싶은 노래는?’라는 꼬리 질문이 적혀있는데, 이 카드가 ‘플레이리스트 이벤트’와도 연결되어 기억에 남는 카드가 되었어요. WORK OFF 할 때 듣고 싶은 노래가 무엇인지 모쨍이분들께 질문을 던졌고, 정말 많은 분들이 댓글로 사연과 노래를 남겨주셨어요. 그 중에 30분의 사연을 뽑아 WORK OFF 플레이리스트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모쨍이분들과의 소통이 잘 이루어진 이벤트여서 마케터로서 뿌듯하고 기억에 남네요.

 

 

사실 준비했던 메시지(질문) 있었다고 들었어요. ‘솔직히 이건 빼기 조금 아쉬웠다하는 재밌는 질문들이 있었다면?

하나 아쉽게 탈락한 메세지들이 정말 많죠. ‘지각 계획 세우기’, ‘밥 먹고 바로 눕기’, ‘양말 신고 침대 올라가기’가 기억에 남아요. 약간 ‘길티 플레저’ 느낌이죠.

지우 저는 ‘애처럼 울기’, ‘부탁 거절하기’, ‘소리내면서 밥 먹기’가 떠올라요. 평소에 하지 못했던 것들을 잠깐 떠올리기만 해도 대리만족 할 수 있는 그런 미션들이요.

 

 

WORK OFF 타이틀 서체에도일에 대한 반항심 반영했다고요.

하나 이번 WORK OFF 콘셉트가 ‘유쾌한 반항’인 만큼 타이틀 서체에서도 그런 모습을 드러내고 싶었어요. 사람으로 따지면 반항할 정도의 깡과 엣지가 있지만 호탕하고 유쾌하게 웃는 모습이 있는, 너무 진지하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으며 가늠할 수 없는 성격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아쉽게도 그런 모습을 가진 서체를 찾지 못해서 직접 그렸어요. 전체적으로 둥글고 정방형에 가까운 형태로 유쾌하고 통통튀는 이미지를 부여했고, 직각의 날 선 세리프로 반항하는 모습을, 이색적인 F의 형태에서 가늠할 수 없는 성격의 이미지를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사람들이 싱글톤과 이번 WORK OFF 굿즈들을 어떻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나요?

지우 퇴근을 하자마자 WORK OFF 플레이리스트를 틀고, 집에서 WORK OFF 컵에 싱글톤 칵테일을 따르고, 카드를 하나씩 뽑아보며 하루를 해방감으로 마무리하는 씬이 떠오르네요. WORK OFF를 온전히 즐기면서 해방감과 함께 시원하게 잠들고 일어나면, 또 일할 맛이 나지 않을까요?

하나 저희가 기획한대로 WORK OFF 시간에 유쾌한 반항과 농담을 던지면서 편안한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나의 OFF 시간은 어떤지, 나의 생각과 건강은 안녕한지 등 스스로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시간을 가져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고요. WORK OFF 패키지를 통해 그 OFF의 시간이 조금 더 유쾌해지길 바랍니다.

 

 

소원

자료 협조 모빌스그룹, 모베러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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