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일상이 된 시대이지만, 그 자리를 다른 음료로 바꿔보려는 움직임도 조금씩 늘고 있다. 카페인이 아닌 방식으로 잠시 숨을 고르고 싶은 사람들, 침실에서도 마음 편히 마실 수 있는 한 잔을 찾는 이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안하는 브랜드가 있다. 어린 시절부터 익숙하게 마셔온 보리차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슈퍼보리’다. 최근 브랜드 리뉴얼을 마친 슈퍼보리가 서울 북촌에서 팝업 전시를 열었다. 고즈넉한 한옥을 배경으로 숙면의 여정을 안내한 슈퍼보리 팝업 현장을 찾았다.
‘슈퍼말차(SUPER MATCHA)’는 국내에 말차 열풍이 번지기 전부터 커피 중심의 음료 문화에 다른 선택지를 제안해 온 차 전문 브랜드다. 제주 유기농 말차를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카페인을 대체할 수 있는 음료를 실험해 왔다. 2021년에 론칭한 ‘슈퍼보리’는 그 실험의 연장선이다. 유기농 보리를 저온 로스팅해 고소한 풍미를 끌어올리고, 치커리 뿌리 등을 더해 커피처럼 깊은 맛까지 구현했다. 카페인이 없어 시간대에 구애받지 않으며, 파우더 형태로 음용도 간편하다. 무엇보다 어린 시절 집에서 마시던 구수한 보리차의 기억을 오늘날로 끌어왔다는 점에서 괜스레 반갑기까지 하다.
잘 자기 위한 여섯 가지 여정
이번 팝업은 ‘잘 자기 위한 여섯 가지 여정(The Way of Good Night, Bori)’이라는 콘셉트로 구성됐다. 팝업이 준비된 북촌 아트선재센터 한옥에 들어서면 여섯 개의 챕터가 차례로 이어진다. 관람객은 각 공간을 지나며 저마다 간직하고 있는 밤의 리듬을 천천히 떠올리게 된다. 여정의 시작은 따뜻한 슈퍼보리 한 잔이다. 빠르게 각성하는 카페인 대신, 곡물 음료의 온기로 몸의 긴장을 풀어내는 순간이다. 이어지는 공간에서는 슈퍼보리의 원료인 보리, 호밀, 치커리를 만난다. 세 가지 곡물이 가진 시간과 성질을 따라가다 보면 한 잔의 음료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전시 중반부에는 사운드 아티스트 라디오피어와 협업한 공간이 등장한다. 보리밭의 결, 곡물이 흐드러지는 움직임, 차임벨 소리가 겹겹이 쌓인 음향이 공간을 채운다. ‘굿나잇 보리(Good Night, Bori)’ 콘셉트로 제작된 브랜드 필름을 함께 감상하며 몸에 쌓인 긴장을 서서히 풀어낸다. 이후 공간에서는 ‘잘 자는 습관’을 주제로 한 작은 기록 장치가 마련돼 있다. 하루의 끝을 편안하게 만드는 나만의 루틴을 떠올리고 메모를 남기는 곳이다. 다른 관람객들이 남긴 숙면 팁을 읽으며 새로운 밤의 습관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굿나잇 보리 Good Night, Bori
마지막에는 슈퍼보리 음료와 굿즈를 직접 만날 수 있다. 현장에서는 슈퍼보리 제품을 활용한 세 가지 음료가 준비돼 있다. 보리를 진하게 즐길 수 있는 ‘슈퍼보리 블랙’, 부드러운 질감의 ‘슈퍼보리 라떼’, 오트 크림을 올린 ‘슈퍼보리 블랙 슈페너’까지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음료를 주문하면 보리를 격불하는 과정이 눈앞에 펼쳐진다. 고소한 향이 공간에 퍼지며 곡물 음료 특유의 깊은 풍미를 경험하게 된다.
굿즈 역시 이번 팝업에서 눈여겨볼 부분이다. ‘굿나잇 보리(Good Night, Bori)’라는 콘셉트에 맞춰 편안한 밤을 위한 아이템을 선보인다. 잘 자기 위한 작은 습관을 기록한 굿나잇 라벨, 티 타임을 포근하게 만들어주는 티 코스터, 따뜻한 휴식을 전하는 블랭킷 등이 준비됐다. 이번 팝업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제품들이다. 슈퍼보리 포켓과 파우치, 굿즈가 함께 구성된 ‘굿나잇 키트’도 마련돼 있어 숙면이 어려운 현대인에게 가벼운 선물로 건네기 좋다. 카페인을 대신할 선택지를 찾고 있거나, 차 한 잔으로 하루의 속도를 늦추고 싶다면 슈퍼보리와 함께 숙면 루틴을 찾을 수 있는 이번 팝업을 놓치지 말자.
글·사진 김기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