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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9

APEC으로 글로벌 무대 된 경주, 놓치면 후회할 특별 전시 4

트럼프에게 선물한 신라 금관부터 백남준 아카이브까지

경상북도 경주에서 열리는 2025 APEC KOREA 정상 회의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에서 본 회의를 개최하는 건 2005년 부산 이후 20년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시진핑 등 각국 정상들과 엔비디아 창립자 젠슨 황을 비롯해 글로벌 기업인들까지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행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와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임과 동시에 한국의 문화 콘텐츠를 국제적으로 소개할 기회이기도 하다. 

 

천년 고도의 유산과 현대적인 인프라가 공존하는 경주는 풍부한 문화 시설을 갖춘 도시다. 올해 4월 개관하며 관심을 모은 오아르미술관을 비롯해 우양미술관, 솔거미술관, 그리고 국립중앙박물관 다음으로 규모가 큰 국립경주박물관까지. 각 기관은 APEC 개최를 기념해 의미 있는 전시를 잇달아 선보였다. 경주를 찾는 이들이 둘러볼 만한 전시 공간을 선별했다.

국립경주박물관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

ⓒTexture on Texture

신라 유물을 중심으로 역사와 예술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경주 대표 박물관이다. 1945년 개관 이후 여러 차례 확장해 현재는 신라역사관, 신라미술관, 월지관, 어린이박물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월지관 뒤편 대나무 숲 아래 자리한 신라천년서고를 방문해 보자. 2022년 12월에 개방된 공공 박물관 도서관으로, 누워서 책을 읽는 ‘눕독’을 권하는 곳으로 입소문을 탔다. 대화를 나누거나 음료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도 괜찮은 느슨한 공간이다.

출처: 국립경주박물관 홈페이지

트럼프 대통령에게 특별 제작 경주 금관 모형을 선물할 것으로 알려지며 신라 금관에 대한 관심도가 커진 지금, 국립경주박물관에서는 기획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이 준비된다. 신라 왕경 고분에서 출토된 금관과 장신구를 중심으로, 당시 권력 구조와 미의식을 함께 살펴보는 전시다. 특히 신라 금관이 세상에 알려진 이후 104년 만에, 그동안 발굴된 금관 여섯 점이 처음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시는 금관이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왕권을 상징하는 시각적 언어였음을 보여주며, 금속을 다루는 기술과 형태의 변화까지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우양미술관

〈백남준 : Humanity in the Circuit〉

출처: 우양미술관 홈페이지

경주 보문단지 힐튼호텔 부지에 있는 미술관으로, 1991년 개관 이후 회화·조각·설치·미디어 등 동시대 미술을 꾸준히 소개해 왔다. 본관 건물은 건축가 김종성의 작품으로, 직사각형 전시관과 돔을 낀 업무동이 포개진 구조가 특징이다. 미술관 맞은편 호숫가에는 국내외 조각가의 작품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천천히 주변 풍경을 즐기기 좋다.

출처: 우양미술관 홈페이지

우양미술관 재개관과 APEC 경주 개최를 기념해, 백남준의 대표작과 아카이브를 아우르는 특별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로 이어지는 백남준 예술의 전환기에 초점을 맞추며, 기술·예술·인간을 다시 잇는 그의 사유를 다층적으로 조명한다.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비디오 설치 연작 《나의 파우스트》 중 〈경제학〉과 〈영원성〉이 전시의 중심을 이루고, 미국산 자동차와 한국 전통 가마를 결합한 대형 설치작 〈전자초고속도로 – 1929 포드〉는 2년 반의 복원 작업 끝에 다시 관객 앞에 선다. 1991년 우양미술관의 설립을 기념해 제작된 조형물 〈고대기마인상〉과 함께, 비디오·오브제·사운드·구조물을 결합한 〈음악 심〉, 〈푸가의 예술〉 등이 전시장 곳곳에 펼쳐진다.

솔거미술관

〈신라한향(新羅韓香)〉

출처: 솔거미술관 홈페이지

한국화의 거장 소산 박대성의 작품 기증에서 출발한 공립 미술관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명필름아트센터 등을 만든 승효상 건축가가 설계를 맡았다. 사람과 공간, 자연의 경계를 흐리듯 낮고 느린 동선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특징으로 특히 제3전시실의 통유리창은 주변 풍경을 한 폭의 그림처럼 끌어들여 전시와 공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했다.

출처: 박선민 작가 인스타그램, 솔거미술관 홈페이지

솔거미술관의 기획전 〈신라한향〉은 2025 APEC 정상회의 주제인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을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전시는 한국 수묵화의 거장 박대성을 비롯해 불화 작가 송천, 한지 회화 작가 김민, 유리 공예가 박선민 등 서로 다른 재료를 다루는 네 명의 작가가 함께한다. 이들은 신라의 미감과 정신을 새롭게 쌓아 올리기 위해 각자 신작을 선보였다. 불상의 미소를 수묵으로 번지듯 그리거나, 유리의 굴절 속에 스스로를 비추어보게 하며 사라지지 않는 시대의 감각을 이야기한다. 전통과 현대, 자연과 인간, 예술과 생명이 조화를 이루는 본 전시는 지속 가능한 내일에 대한 예술적 성찰을 제시할 예정이다.

오아르미술관

〈잠시 더 행복하다〉

출처: 오아르미술관 홈페이지

경주 출신 컬렉터 김문호 관장이 20여 년 동안 수집한 약 600점의 소장품을 기반으로 올해 4월 개관한 미술관이다. 반년 만에 18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맞으며, 사립 미술관으로서는 눈에 띄는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건축은 유현준이 맡았다. ‘3개의 고분을 담은 미술관’이라는 콘셉트로 외벽 통유리를 통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경주 왕릉 능선을 감상할 수 있다. 작품뿐 아니라 경주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풍광까지 함께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출처: 오아르미술관 홈페이지

오아르미술관 소장전 〈잠시 더 행복하다〉는 회화와 영상 작품 49점을 선별해 단색화부터 국내외 동시대 회화까지 폭넓게 소개한다. 이우환, 박서보, 하종현, 이배 등 한국 현대미술 주요 작가와 줄리안 오피, 쿠사마 야요이, 코헤이 나와 등 국제 작가의 작업이 한 공간에서 교차한다. 전시는 예술 감상이 우리의 정서와 속도를 조금씩 되돌린다는 점에 주목한다. 작품 앞에 잠시 멈춰선 시간이 일상의 리듬을 고르고, 행복을 회복하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김기수 기자

프로젝트
2025 APEC KOREA
김기수
아름다운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믿는 음주가무 애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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