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08

새로운 미래에 대한 응답

2021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포스트 코로나시대, 4차 산업혁명시대 등 굵직한 시대 변화의 물결 속에서 미래 디자인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대이다. 'd-Revolution'의 등장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d-Revoluntion은 디자인(Design)과 레볼루션(Revolution)의 합성어다. 디자인에 의한 새로운 시대의 패러다임을 뜻한다. 그 어느때보다 다양한 변화를 맞이한 2020년과 2021년의 절반을 지나며, 과거의 산업적 발명에 의한 혁명이 아닌 ‘재발견’, ‘재정립’, ‘재생산’에 의한 혁명으로서의 패러다임이 바뀐 이 시대를 재해석했다. 변화보다 강력한 혁명을 통해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준비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FROM COLOR TO ETERNITY - 디뮤지엄 x Wanda Barcelona ⓒDaelim Museumㅣ자료제공: 2021광주디자인비엔날레
완다 바르셀로나Wanda Barcelona는 바르셀로나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로 건축적 공간을 맞고 있는 건축가 인티Inti Velez Botero, 오브젝트로 공간을 채우는 디자이너 다니엘Daniel Mancini, 전체적인 분위기와 영감을 담당하는 예술가 이리스Iris Joval로 구성된 아티스트 그룹이다. 레이저 커팅 기술을 활용한 종이 작품으로 유수의 패션 브랜드 및 미술관들과 협업하며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디뮤지엄과의 협업으로 흐드러지게 핀 등나무 꽃의 형상에서 영감을 받아 4,000여 개의 종이 꽃송이들로 초현실적인 정원을 구현한 공간 설치 작업은 일상에서 감각적 시공간으로의 전환을 경험하게 하며, 아날로그 소재와 미디어가 유기적으로 조합되어 오감을 확장시킨다.

 

d-Revolution은 공공성과 정체성을 중심으로 한다. 공공성은 대중성과는 다른 개념이다. 대중성이 범위의 관점이라면 공공성은 가치에 중점을 둔다. d-Revolution에서 소개되는 디자인들은 다양한 상황의 사용자를 배려한 특별한 디자인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환경, 자연, 인간의 감성까지 기존의 틀을 깨고 세상에 화두를 던지는 작품들이다. 혁명을 상징하는 심볼로 알려진 빛을 활용한 공간 연출도 함께 소개된다. 설레는 감동과 기대, 현실을 내려놓은 치유의 감성이 눈 앞에 그려지는 듯하다.

 

DNA산수 - 이이남ㅣ자료제공: 2021광주디자인비엔날레
팬데믹으로 혼돈스러운 현대 사회 속, 온전한 자아를 찾기 위한 존재의 중심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작품. 중국 당나라 말의 시인인 사공도의 ‘이십사시품(二十四詩品)’과 작가 자신의 DNA 텍스트로 생성, 소멸되는 산수를 통해 인간의 생명 역시 세포의 생성과 소멸로 인한 삶과 죽음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표현했다. 너무 많은 정보로 인한 혼돈의 시대에서 삶의 주체인 나는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그 뿌리와 본질을 찾아가는 동시에 앞으로 우리의 공동체와 인류는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디자인을 통한 혁명, ‘d-Revolution’은 이 시대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이다. 다름에 대한 새로운 생각들을 발견하고, 이해를 통해 세상을 바꾼 다양한 디자인을 소개하고자 한다. 작가와 작품, 작품과 관람자, 관람자와 공간, 사람과 사람 사이가 기존의 방식을 뛰어넘어 다름을 드러낼 수 있는 다양한 방식으로 상호작용하기를 꿈꾸는 이번 주제는 일상을 넘어, 접촉을 넘어, 대면을 넘어, 혁명을 넘어. 그 이상의 너머를 보여줄 것이다.

 

5월의 향기로 핀 혁명의 빛 - TOhealME x COSMAX x Dr.데카비 x 허달재ㅣ자료제공: 2021광주디자인비엔날레

 

<2021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오는 9월 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월 31일까지 61일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등 광주 일원에서 펼쳐진다. 제9회를 맞이한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세계 최초로 창설된 국제 디자인비엔날레라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기술이 중시되던 사회에서 감성이 중시되는 사회 흐름의 변화를 파악해 문화와 트렌드의 관점에서 디자인을 새롭게 바라보며 성장해왔다. 특히 올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포스트 코로나, 4차 산업혁명 등 굵직한 시대 변화의 물결 속에서 미래 디자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 예고한 바 있다.

 

“역사적 아픔을 간직한 광주와 코로나블루 시대를 겪고 있는 우리 모두는 현실에 기반한 치열한 실천을 통해 감성적 치유가 필요하다” – <2021광주디자인비엔날레> 김현선 총감독

 

 

다양성을 위한 국제적 오버랩 : 국제관

 

국제관은 ‘덥 레볼루션(DUB Revolution)’이라는 콘셉트로 진행된다. 독창성의 새로운 개념을 담은 ‘덥(DUB)’은 공감과 연대에 기반해 외국의 것을 현지의 것과 재조합해 창조하는 예술적 행위를 의미한다. 해외에서 가져온 주제를 각색하고 발전시키는 새로운 아트 트렌드다. 덥 의 공연이 이루어지는 덥 스테이지(DUB STAGE), 국제섬들이 춤추는 덥 플로어(DUB FLOOR), 그리고 덥의 레코딩 스튜디오인 덥 레코드(DUB RECORD) 등 총 3개의 존으로 구성된다.

 

모토엘라스티코MotoElastico - 아르리베데르치 - 또 봐요 - 씨 유 레이터ㅣ자료제공: 2021광주디자인비엔날레

 

실제로 관람객과의 덥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는 국제관의 하이라이트는 서울에 본사를 두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다루는 종합 공간연구실 모토엘라스티코(MotoElastico)의 설치 작품 ‘아르리베데르치 – 또 봐요 – 씨 유 레이터’이다. 바리케이드에 바퀴를 달아준 바리카와 좁은 도시를 누비던 전기 스쿠터형 모토 콤보로 구성된 모토 엑스프레스가 다음을 기약하며 안녕을 고하고, 관람객은 탑승이 가능한 두 개의 설치물에 몸을 맡기고 디지털 기록을 통해 자신만의 덥 리믹스 레코딩을 경험할 수 있다.

 

 

인간과 기술의 컬래버레이션 : AI

 

AI관의 콘셉트는 ‘디앤에이엑스DNA X’다. 디지털 혁명 속 AI와 Art를 통해 만들어지는 인간과 기술 간의 무한 확장성을 의미한다. ‘DNA X 天’ 구간에서는 시간을 관통하는 데이터의 흐름을 통해 확장되는 시간의 공간을 구성하고, ‘DNA X 地’ 는 스마트홈 시스템의 지능화 기술 전시를 통해 물리적 공간에서의 인공지능 확장성을, ‘DNA X 人’에서는 인터랙티브 한 체험존을 구성하여 기술과 인간 사이의 관계적 확장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마스크 미착용 시 ( )에 제한 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Team SCI ㅣ자료제공: 2021광주디자인비엔날레

 

광주과학기술원 GIST 융합기술학제학부 SCI(Soft Computing & Interaction Laboratory)팀이 선보이는 이 작품은 팬데믹 시대에 마스크로 인한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인공지능 AI 기술을 활용해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로 표현했다. 인터랙션 인공지능(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 GAN)을 활용한 립 모델링(Lip modeling) 기술로 참여 관객의 음성 데이터와 이미지를 수집하여 마스크 내부의 얼굴과 움직임을 인공지능이 생성하며, 관객들의 모습은 빔 프로젝트 맵핑을 통해 화면에 투사하여 전시된다. 인공지능이 생성한 불완전한 모습의 타인을 비대면 형식으로 마주하며 마스크로 잃어버린 표정의 절반이 우리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느낄 수 있다.

 

 

어떤 혁명은 진화가 된다 : 체험관

 

체험관은 ‘진화가 된 혁명들’이라는 콘셉트로 인간이 변화하는 일상의 문제를 마주하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어떻게 미래에 대한 모습을 그려 나가는지 보여준다. 현대기아자동차, 한글과컴퓨터, 예술의 전당 등이 참여하며 12만개의 아로마 허브 테라피를 분석해 자신에게 맞는 향을 추천해주는 ‘인공지능 X 자연향기’ 체험전도 꾸려진다.

 

신명, 풀림과 맺음 - 이스트허그 EASThugㅣ자료제공: 2021광주디자인비엔날레

 

2020년에 ‘굿, 트랜스 그리고 신명’이라는 작품으로 자체 제작 공연과 전시를 선보이기 시작한 미디어아트 그룹 이스트허그가 신명 연작을 통해 다시 한번 관객을 만난다. 음악과 LED 파빌리온으로 이루어진 인터렉티브 미디어 아트 작품으로, 작품에 사용되는 음악은 현실에 존재하는 나라의 사람을 비현실 세계로 이동시켜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이는 굿 음악이 갖고 있는 기능적 측면을 닮아 있는데, 속도감에 압도되어 무아지경에 이르러 접신하는 순간, 현실과 비현실을 이어준다는 것이다. 각각의 공간은 시각적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물리적으로는 단절된 공허한 현재 사회를 반영한다. 그러나 빛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서로 연결되고 더해져, 하나의 큰 그림을 만들고 공동체를 이룬다.

 

 

d-Revolution for Gwangju : 지역산업관

 

‘디자인을 통한 광주의 혁명(d-Revolution for Gwangju)’을 콘셉트로 광주 지역의 다양한 산업군을 디자인으로 재해석하여 보여준다. 광주뷰티업체 공동 브랜드 개발 화장품을 선보이는 뷰티&패션 비즈니스 존, 지역 주력산업 제조기업 양산제품과 중소기업 창업지원 우수상품을 홍보하는 대표 비즈니스 존, 광주 4대 주력산업(지능형가전, 광융합산업, 스마트금형, 디지털생체의료)을 중심으로 우수문화산업을 소개하고, 미래 디자인의 비전을 제시하는 광주 첨단기술융합 문화산업 존, 관람객이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체험존으로 구성된다.

 

Mixed Scape: The Four Seasons - 뉴튠㈜ㅣ자료제공: 2021광주디자인비엔날레

 

션쇼 런웨이를 간접적으로 체험 가능한 가변형 미디어 파사드 아트웍이다. 인공지능 기술이 검출한 소리와 이에 적합한 시각 요소를 혼합하고, 현실-인공-가상의 레이어를 시청각적으로 유연하게 변형한 일상의 풍경 너머 새로운 차원을 경험할 수 있다.

 

<2021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총 5개의 전시관에서 진행되는 작품 전시 외에도 세계적인 연사가 참여하는 국제 컨퍼런스도 눈에 띈다. 페터 제흐(Peter Zec) 레드닷 회장, 카림 하비브(Karim Habib) 기아글로벌디자인담당 전무,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최고전략책임자, CSO)이 참여해 ‘뉴노멀 시대에서의 디자인’을 주제로 광주를 넘어 전 세계인에게 디자인 화두를 던질 예정이다.

(왼쪽부터) 페터 제흐 Peter Zec 레드닷 회장, 카림 하비브 Karim Habib 기아글로벌디자인담당 전무,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ㅣ자료제공: 2021광주디자인비엔날레
 
 
주 제 d-Revolution (Design Revolution)
기 간 2021.09.01.(수)~10.31(일) (61일간) 10시~18시(입장마감 17시, 휴관일 없음)
장 소 광주비엔날레전시관, 광주디자인진흥원 및 광주일원
주최/주관 광주광역시/광주디자인진흥원
총 감독 김현선 (홍익대학교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 교수)

 

양한나

자료 협조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장소
광주비엔날레전시관 (광주광역시 북구 비엔날레로 111)
일자
2021.09.01 - 202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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