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08

랄프 로렌의 특별한 폴로셔츠

테니스공 캔으로 만든 US 오픈 유니폼.
2005년부터 US 오픈 공식 아웃핏 파트너로서 대회 기간 볼 피플과 스태프들의 옷을 제공해 온 랄프 로렌 Ralph Lauren이 2021년 US 오픈에서 특별한 유니폼을 선보였다. 테니스 공을 담는 압력캔을 재활용해 만든, ‘지속 가능한’ 폴로셔츠다.
2021 US 오픈 공식 볼 피플 유니폼. © Ralph Lauren

 

랄프 로렌은 지난 2019년 대회 기간, US 오픈에 테니스 공을 제공하는 윌슨Wilson사와 협력해 총 1만 2000여개의 테니스공 캔을 수거했다. 그리고 이 플라스틱을 활용해 다음 대회의 유니폼을 제작했다. 랄프 로렌은 이미 지난 2019년 폐플라스틱 페트병을 재활용한 ‘어스 폴로Earth Polo’라인을 첫 출시해 판매해오고 있으며, 그 해 US 오픈에서 어스 폴로와 같은 폐플라스틱 섬유로 만든 유니폼을 제공한 바 있다. 올해에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테니스 코트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재활용한 옷을 선보였다는 의미를 더한 것이다. 테니스공 캔을 재활용해 만든 유니폼은 2020년 첫 선을 보일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해 대회가 취소되면서 올해 처음 빛을 보게 됐다. 셔츠 하나에 사용된 테니스공 캔, 혹은 페트병의 개수는 약 12개다.

 

2021 US 오픈 공식 볼 피플 유니폼. © Ralph Lauren

 

랄프 로렌은 2019년 처음 지속 가능성 보고서를 발표하고 옷의 수명과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쓰레기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장단기 계획을 공개했다. 팬데믹으로 환경 문제가 더욱 주목을 받게 된 지난해에는 “인간이 지구에 얼마나 극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변화가 얼마나 빨리 필요한지가 명백해졌다”며 어스 폴로 라인 확장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랄프 로렌은 2025년까지 총 1억 7000만 개의 페트병을 재활용하고, 포장재는 모두 재활용이나 재사용하는 소재로 교체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공정 중 사용되는 물 사용량을 20% 이상 줄이겠다고도 밝혔다. 랄프 로렌은 지속 가능한 원단으로 옷을 만들고 공정을 친환경적으로 바꾸는 것이 다음 세대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보고 있다.

랄프 로렌은 매 시즌 ‘관중 스타일(Spectator Style)’이라 부르는 평상복 제품들도 함께 출시한다.
2021년에는 프레피 스커트, 폴로셔츠, 플리스, 버킷 햇, 카디건, 니트 조끼 등이 출시됐다. © Ralph Lauren

 

한편 랄프 로렌 외의 다른 파트너사들 역시 US 오픈의 지속 가능 정책에 발맞추어 기능성과 지속 가능성을 모두 갖춘 제품들을 제공하고 있다. 에비앙은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페트병에 담긴 물을 제공하고, 메르세데스 벤츠는 전기차를 제공하며, 윌슨은 라켓 스트링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식이다. 랄프 로렌은 이번 시즌에서도 테니스공 캔을 수집해 원사로 활용할 예정이다. 랄프 로렌이 캔을 수거한 후 남는 금속 캔 뚜껑은 대회가 열리고 있는 뉴욕 내 지역 재활용 센터로 기부된다.

 

박수진

자료 협조 랄프 로렌 코퍼레이션, Fashion United, 포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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