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6

11년 만에 열리는 우표 월드컵 ‘2025 세계우표전시회’

세계에서 가장 비싼 우표 ‘1센트 마젠타’도 옵니다
〈세계우표전시회 필라코리아 2025〉가 오는 9월 17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코엑스 마곡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11년 만에 열리는 이번 전시는 ‘연결’을 주제로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르헨티나 American Bank Note Co. 제조 롤러 시쇄(roller proofs) 3종(1865)

1840년, 우편 제도 개편을 목적으로 탄생한 우표. 그 작은 종이 안에는 국가의 대소사와 시대의 흐름, 문화를 관통하는 우리들의 사소한 기억까지 새겨져 있다. 우편 요금의 증표를 넘어 예술품이자 역사 기록물, 더 나아가 세계인이 소통하는 문화 언어로 기능하는 이유다. 이런 우표의 가치를 전 세계가 함께 나누는 축제가 바로 ‘세계우표전시회(World Stamp Exhibition)’다.

세계우표전시회가 ‘우표 월드컵’으로 불리는 이유

세계우표전시회 홍보 영상 캡처 출처: 한국우편사업진흥원 유튜브

세계우표전시회는 국제우취연맹(FIP)이 공인하는 가장 권위 있는 행사로, 각국 수집가들이 오랜 세월 공들여 모은 작품을 선보이고, 그간의 연구 성과를 교류하는 자리다. 진귀한 우표를 감상하는 경험을 넘어, 우표라는 매개체를 통해 인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함께 이야기하는 날인 셈이다. 동시에 우표 수집가들은 우표상을 통해 다양한 우취 자료를 구할 기회이자 자신의 고유한 컬렉션을 선보이는 경연 무대이기도 하다. 이번 〈세계우표전시회 필라코리아 2025〉에서는 66개국에서 엄선된 2,000여 개 이상 작품이 경쟁 부문에 출품됐다. 전통우취, 우편 역사, 항공우편, 엽서 등 13개 클래스로 나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11년 만에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우표전시회’

1984년에 열린 세계우표전시회 출처: 세계우표전시회 홈페이지

세계우표전시회는 각국이 최초 우표를 발행한 연도를 기준으로 개최되며, 최초 전시 이후 약 10년 주기로 열린다. 우리나라는 근대식 우편 제도가 시작된 1884년을 기념해, 우정 역사 100주년이던 1984년에 처음 개최했다. 당시 교류가 없던 15개국까지 전시에 참여하며, 민간 외교의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번째 전시는 1994년, 세 번째는 국제우취연맹의 요청에 따라 2002 한일 월드컵과 같은 해에 개최되었고, 2014년 네 번째 전시로 이어졌다. 그리고 2025년, 다시 서울에서 세계우표전시회가 열린다.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우표

〈세계우표전시회 필라코리아 2025〉는 오는 9월 17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코엑스 마곡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11년 만에 서울로 돌아온 세계우표전시회는 66개국에서 모인 우표 작품을 통해 작은 종이에 담긴 문화적 가치를 보여준다. 올해 전시 키워드는 ‘연결(Connecting)’이다. 예술과 일상, 문화와 문화, 시대와 정신, 책임과 미래, 마음과 관계를 잇는 우표의 가치를 조명했다. 예술·문화유산·디자인·K-컬처를 주제로 마련된 테마관은 우표가 어떻게 시대와 장르를 가로지르며 사회와 문화를 잇는 매개체가 되어왔는지를 보여준다. 고미술 속 단아한 선을 품은 우표에서 한류 콘텐츠를 담아낸 최신 기획 우표까지, 과거와 현재가 오가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김선형, 서희수 작가의 작품과 영원우표도 만날 수 있다 출처: 한국우편사업진흥원 유튜브

아날로그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방식으로 우표를 체험하는 ‘디지털관’도 눈길을 끈다. 지구본 영상을 터치해 세계 각국의 우표 역사를 감상하는 ‘세계를 연결하다’, 뇌파 측정을 통해 가상의 편지를 띄우는 ‘편지 날리기 게임’, 인공지능 로봇이 그려주는 초상화 우표 ‘스케쳐X’, AI가 표정을 분석해 내 마음을 닮은 우표를 찾아주는 ‘오늘의 감정, 한 장의 우표’까지 아날로그의 낭만과 디지털 기술이 교차한다.

세계에서 제일 비싼 우표로 불리는 ‘1센트 마젠타’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희귀우표관’이다. 특히 세계에서 제일 비싼 우표로 불리는 ‘1센트 마젠타’가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1856년 영국령 기아나에서 발행된 이 우표는 2014년 소더비(Sotheby’s) 경매에서 사상 최고가인 950만 달러(당시 한화로 약 97억 3천만 원)에 낙찰되며 화제를 모았다. 더불어 세계 각국 우정 기관과 단체로부터 기증된 ‘특별상(Special Prize)’와 ‘명예 초청작(Grand Prix Club)’이 함께 전시돼, 우정 문화의 연대감을 체감하게 한다. 작은 우표 속에 담긴 거대한 이야기를 직접 마주하고 싶다면, 이번 전시장을 꼭 찾아가 보자.

김기수 기자

자료 출처 세계우표전시회 필라코리아 2025

프로젝트
〈세계우표전시회 필라코리아 2025〉
장소
코엑스 마곡 컨벤션센터
주소
서울시 강서구 마곡중앙로 143
일자
2025.09.17 - 2025.09.21
시간
10:00 - 18:00
주최
우정사업본부
주관
한국우편사업진흥원, 한국우취연합
김기수
아름다운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믿는 음주가무 애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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