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06

현대미술이 된 17개의 축구공

토트넘 훗스퍼가 갤러리를 오픈했다.
우리나라 손흥민 선수의 팀이기도 한 토트넘 홋스퍼 FC가 축구를 위한 미술관, OOF 갤러리OOF Gallery를 오픈했다. 워밍턴 하우스Warmington House에 위치한 OOF 갤러리는 예술과 축구의 연관성을 소개하는 동명의 매거진, OOF 매거진의 새로운 프로젝트다.
Warmington House © Edward Hill photographyF3 Architects

 

대망의 첫 개관 전시는 <Balls>. 마커스 하비Marcus Harvey, 세라 루커스Sarah Lucas  세계적으로 촉망받는 여러 아티스트가 

자신만의 개성으로 재해석한 17점의 축구공이 전시의 주인공이다.

Marcus Harvey, 'Victoria', 2008
Paul Deller, ‘A Playground of Bubbleheads’, 2020-2021

 

이번 전시에선 우리가 익히 알던 평범한 축구공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찌그러진 모양의 거대한 축구공은 영국 작가 마커스 하비의 

작품이다보기와 달리 단단한 청동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축구공이 수축하는 과정을 묘사했다고 한다 한쪽에 나란히 장식된 21개의 가죽 

축구공도 눈길을 사로잡는다작품의 주재료는 체육관 지붕에서 직접 수집한 망가진 가죽 축구공이다직접 꿰매고 색칠해  델러만의 

유일무이한 감성을 더했다.

 

Abigail Lane, ‘Self-Portrait as a Pheasant’, 2012
Laurent Perbos, ‘The Longest Ball in the World’, 2017
Hank Willis Thomas, ‘Endless Column III’, 2017

 

꿩으로서의 자화상Self-Portrait as a Pheasant 이름처럼 꿩을 형상화한 모양이다실제 새의 깃털을 사용해 디테일을 더했고

작가 자신을 낡고 빛바랜 축구공으로 새롭게 표현했다일반적인 축구공의 형상에 재미난 변주를  작품도 많다전시장 바닥에 늘어진 

‘세계에서 가장  The Longest Ball in the World 무려 253cm 길이를 자랑하고 있으며 ‘Endless Column III’ 금속으로  

10개의 축구공이 끝없이 위로 솟아오른 특이한 모습이다.

 

Jazz Grant, ‘Canary in a Coal Mine’, 2021
Lana Locke, ‘Celery FC’, 2012 ​

 

이외에도 1970년대 영국 축구의 인종 차별 문제를 DNA 형태의 콜라주로 나타낸 ‘탄광의 카나리아Canary in a Coal Mine’, 다소 무례한 

의미를 내포했던 첼시 구호를 빗댄 Celery FC’  OOF 갤러리  작품들은 각각 ‘축구라는 문화에 관한 고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비록 발로   없는 ‘쓸모없는 축구공Useless football이라고 할지라도 말이다갤러리의 설립자이자 예술 평론가인 에디 프랑켈Eddy Frankel은 축구 역시 충분히 사회적인 이슈와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라고 말한다. 실제로 17점의 독특한 축구공들은 이 같은 가치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Dominic Watson, ‘Kipple 2 Mitre Delta, Nike Cortez’, 2021
Rosie Gibbens, ‘Team Building Exercise’ and ‘Pre-Match Ritual’, 2021

 

평소 미술관을 좋아하지 않던 축구 팬들을 겨냥했다는 이곳, OOF 갤러리의 재미난 전시는 11월 21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며 누구나 무료 관람으로 즐길 수 있다.

 

 

지선영

자료 협조 OOF Gallery

장소
OOF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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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이 된 17개의 축구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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