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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여유를 즐기는 피크닉의 계절은 진작 끝났지만, 정원의 계절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녹음이 짙어지는 여름이야말로 정원의 본모습을 만나는 때다. 산림청이 발표한 ‘2025 대한민국 정원여행‘ 지도에서 국가정원, 지방정원, 민간정원을 지자체별로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많은 민간정원을 보유한 경상남도부터 연백평야와 맞닿은 강화도 지방정원까지. 올여름 지도를 따라 전국을 누벼보는 건 어떨까. 따사로운 햇볕 아래 핀 꽃을 보면 무더위에 지친 몸도 꿈틀거릴 테다.
지도에 소개된 전국 172개소 정원 중 가볼 만한 세 곳을 꼽았다. 변덕이 심한 날씨 탓에 외출을 망설였다면 이번을 계기로 자연을 느껴 보자.
화개정원
인천 강화군 교동면 교동동로471번길 6-62
화개정원은 인천 강화도에서 교동대교를 타고 넘어가면 보이는 섬, 교동도에 자리 잡고 있다. 2023년 정식으로 개원한 인천 최초의 지방정원이자 국내 최대 규모 스카이워크 전망대를 보유한 곳이다. ‘오랜 시간 켜켜이 쌓인 교동도의 역사와 자연을 담은 정원’이라는 콘셉트 아래 총 다섯 개의 테마로 정원을 꾸렸다. 정원을 감상하다 보면 금세 전망대에 다다른다. 화창한 날에는 북한 황해도 연백평야와 강화군 다도해가 한눈에 담긴다. 화개정원과 별도로 운행하는 화개산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에 오르는 것도 하나의 방법. 약 18만 본에 이르는 다양한 수목의 내음을 맡으며 천천히 걸어보자. ‘멍때리기 존’을 비롯해 선물로 지역특산물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 공간이 정원 곳곳에 조성돼 있다.
아름다운정원 화수목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교천지산길 175
충청남도 천안 목천읍에 위치한 아름다운정원 화수목은 대한민국 제1호 민간정원이다. 이곳의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자연을 사색해 보자. 곳곳에 벤치가 마련돼 있어 잠시 쉬어가도 좋다. 여름을 대표하는 수국부터 넓은 들판에 핀 꽃까지. 정원 이름에 걸맞게 300여 종의 다채로운 꽃으로 가득하다. 천안의 관광지 중 유일하게 꽃으로 꾸며진 공간이다. 넓은 부지에 100m 규모의 인공폭포와 석부작* 길, 탐라식물원까지 갖추고 있어 둘러보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간다. 여름철에는 관람객들을 위해 매표소에서 우산을 대여해주니 참고하자.
*석부작: 난이나 분재 따위를 돌에 붙여 자라게 하여 만든 관상 장식품
인스타그램 flostreepark
순천만국가정원
전남 순천시 국가정원1호길 47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국가정원은 우리나라 제1호 국가정원이다. 그만큼 널리 알려져 이미 방문한 이들이 많다. 순천만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된 부지는 약 34만 평에 이른다. 거대한 규모만큼 다양한 나무와 꽃이 심겨 있다. 봄에는 튤립과 유채꽃이, 여름에는 화려한 색감의 수국이 일렁인다. 갈대밭 명소로 유명한 만큼 가을에 찾는 이들이 더 많지만, 공원 곳곳에 평상과 파라솔이 마련돼 있어 여름에도 그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해가 들었을 때의 풍경도 장관이지만 순천만의 절정은 해가 질 무렵이다. 7월부터 9월까지는 야간에도 운영하니 비교적 사람이 적은 오후 7시와 9시 사이에 밤 산책을 즐겨도 좋겠다.
홈페이지 https://scbay.suncheon.go.kr/intro_2024.jsp
인스타그램 scmgarden
글 김지민 기자
자료 출처 각 공식 홈페이지 및 SNS,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