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02

나만의 창조적 루틴을 만들다

A32가 안내하는 창작자들의 루틴.
“모든 창조자에겐 그만의 루틴이 있었다.” 단적으로 일본의 유명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매일 새벽 4시에 글을 쓰고 마라톤을 뛰는 것으로 유명하다. 얼마 전부터 나다운 라이프스타일을 꾸려나가기 위한 방법으로 주목 받아 온 ‘루틴’은 일상을 살아가는 창조자로서 우리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동력이자 지침이 되어주는 ‘명령어’가 아닐까 싶다.
©A32

 

A32에서는 창작자들의 일상에 깃든 루틴에 주목해 그들에게서 얻은 힌트로 나만의 창조적 루틴을 만들어 보는 프로젝트 ‘루틴’을 진행한다. A32는 도시와 문화, 예술을 만들어가는 창작자들을 위한 제품을 디자인하고 다양한 출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출판 스토어로, 창작자들의 이야기를 메모지와 각종 디자인 작업으로 녹여내어 전달하고 있다.

 

©oneslist

 

4년 전 작가로 활동하고자 손을 맞잡은 두 사장님은 경제적인 면에 부딪혀 작가의 삶이 아닌 작가를 지원하는 길로 나아가게 되었다. 어떤 형태로 작가들을 지원할 수 있을까 고민한 결과 그들이 생각해 낸 해답은 그들에게 친숙하고 잘 다룰 수 있는 ‘종이’. 아날로그 매체에 주목한 그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싶은 이들에게 작은 책자를 출판해 주는 것부터 시작했다.

 

©A32

 

이번 프로젝트 ‘루틴’을 통해서는 창작자의 창작물과 창작에 대한 사적이고 진솔한 이야기를 ‘종이’라는 아날로그 매체와 기록 방식으로 만나보며, 내 안에 잠들어 있는 창작의 영감과 루틴을 새롭게 찾아내 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창조적 루틴을 만드는 메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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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2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상품인 ‘창작자를 위한 메모지 시리즈’가 새로운 체험형 프로젝트로 이번 루틴 프로젝트에 등장했다. 디자이너, 작가, 영상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에게서 루틴에 관한 힌트를 얻은 42종의 레이아웃 메모지와 제본 후 버려지는 파지로 제작한 4가지 컬러의 색인지가 마련되어 있다. 원하는 레이아웃이 그려진 낱장의 메모지 30장을 엮어 나만의 창조적 루틴을 위한 수첩을 만들어 볼 수 있다.

 

©A32

 

영상 작업을 하는 사람의 스케치를 돕는 HD 화면 사이즈의 레이아웃, 포스터 디자인 스케치를 돕는 A 계열 판형의 레이아웃, 그외 우선순위를 그려보는 피라미드형 레이아웃과 체크리스트, 모눈 종이 등 다양한 메모지를 자신의 입맛껏 꾸려볼 수 있으며, 창작자들이 메모지를 활용하는 예시를 보여주는 영상을 감상하며 힌트를 얻어도 좋다.

 

 

창조적 영감을 돕는 돌과 식물

 

©A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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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곳곳에 비치된 돌과 식물 이미지를 가공한 포스터와 메모지는 a32를 운영하는 두 사장님께서 직접 서울숲을 돌아다니며 촬영한 뒤 후작업을 거쳐 리소프린트로 인쇄한 결과물이다. 자연물에서 영감을 받는다는 창작자들의 이야기를 디자인 산물로 제작해냈다. 모난 돌부터 둥근 돌까지 총 30개의 이미지를 배열했다. 흰 여백 가운데 놓인 돌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주고 생각을 집중해 정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9월 10일에는 이승조 타투이스트와 함께 공간에서 직접 원하는 이미지를 그리고 인쇄해서 메모지와 함께 가져갈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한다.

 

 

창작자들의 창조적 루틴과 창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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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브랜드와 작품 활동을 하는 창작자들을 만나 그들의 작업 과정과 세계관에 대한 인터뷰를 나누고 한 장의 포스터로 제작하여 창작물과 함께 판매한다. 인터뷰 진행 및 디자인은 A32 자체적으로 담당했으며 고유 포터리의 니트 도자기, vinylhousesquat의 태피스트리 코스터와 더불어 ‘BAKE, MAKE’, E’criture Studio’, ‘헤호나라’, ‘더나은’, 나채현 작가의 도예 작품, ‘loe’의 인센스 홀더, ‘Kim Lo ro’ 작가의 사진 엽서집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선보이는 작품들은 잔 위주로 선별했는데, 차를 우려마시거나 커피를 마실 때 등 하루의 루틴을 시작할 때 함께하는 사물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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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최근 출간한 히로시 작가의 SF 소설 <조라는 밤바다에 있지>와 함께 이전에 A32에서 진행한 소설 공모전을 통해 엄선된 다양한 창작가들의 짧은 소책자 <작은 책>을 살펴볼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글을 세상에 내보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기획된 이 프로젝트는 앞으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창작자들을 조명해 주옥 같은 이야기들을 발굴, 출판해 나갈 예정이다.

 

 

Interview 신금용, 박정민

A32 디렉터, A32 에디터

 

 

이번 프로젝트를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는가.

꼭 작가뿐 아니라 일반인을 포함한 모두가 창조인이라고 가정해, 생활 속에서 ‘창조’할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작가 분들께서 스케치를 많이 하고 작은 메모라도 꼭 하신다고 하셔서, 그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작년부터 메모지를 생산해서 여러 곳에 입점했다. 하지만 팔리는 것만 팔리다 보니 ‘그림 그리는 사람’, ‘일정 정리’, ‘글 쓰는 사람’을 위한 메모지 상품으로 추려지게 되었다. 남는 메모지들이 아쉬워서 창조적 루틴을 위한 매개체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도록 하는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다.

 

©A32

 

‘루틴 주목한 이유

작업을 밀도 있게 하시는 분들의 공통점은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자신만의 루틴이 확실하다는 것이다. 각자의 생활의 계획을 세우는 데 있어서 어떤 팁들이 있는지 물어봤고, 루틴이 창조력을 기르는 좋은 습관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무라카미 하루키도 마라톤을 규칙적으로 한다고 한다. ‘루틴’이라는 게 인간의 창조적 생활에 이로운 명령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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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브랜드나 창작자는 어떻게 발굴하는가.

꾸준히 자신의 작업을 만들어나가는 분들을 선택하여 함께 성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를 쌓아나갈 수 있는 분들을 찾는다. 대형 플랫폼 안에서 우리 같은 존재들도 있다는 걸 구시대적 매체로 알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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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2 생각하는 아날로그의 매력은?

‘되고 있다’는 과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 ‘가’라는 글자를 완성할 때 타자를 두 번 두드려 나오는 것과 직접 쓰며 글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요즘 세상에서 ‘과정’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메시지가 담겨있다는 것이 아날로그가 주는 최대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요즘 미디어는 쌍방향 소통인데, 아날로그 매체는 읽다가 멈췄다가 내 생각을 투입시켰다가 다시 진행할 수 있다. 이렇게 스스로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게 아날로그의 장점이다.

 

 

소원

자료 협조 A32

장소
A32 (서울시 광진구 뚝섬로508 2F)
일자
2021.08.16 - 2021.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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