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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7

패티 스미스와 사운드워크 컬렉티브, 10년의 대화로 완성된 전시

피크닉에서 아시아 최초 공개되는 〈끝나지 않을 대화(Soundwalk Collective & Patti Smith: CORRESPONDENCES)〉

싱어송라이터이자 시인, 예술가인 미국의 전설적인 뮤지션 패티 스미스(Patti Smith)와 뉴욕과 베를린을 기반으로 실험적인 활동을 펼치는 사운드 아트 그룹 사운드워크 컬렉티브(Soundwalk Collective)의 협업 전시가 아시아 최초로 서울 피크닉(piknic)에서 진행되고 있다. 7월 20일까지 만나볼 수 있는 전시〈끝나지 않을 대화: CORRESPONDENCES〉는 패티 스미스와 사운드워크 컬렉티브가 10여 년간 주고받은 서신과 예술적 교감을 바탕으로 완성한 시와 소리에 관한 프로젝트다. 

(좌) 사운드워크 컬렉티브, (우) 패티 스미스

패티 스미스

1975년 ‘Horses’ 데뷔 앨범으로 ‘로큰롤과 시의 결합’이라는 평을 받은 패티 스미스는 이후 전미도서상을 수상한 회고록 ‘저스트 키즈’, ‘M Train’ 등을 발표하며 음악과 문학을 넘나드는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 왔다. 현재는 환경 및 인권 운동에도 활발히 참여 중이며, 이번 전시에서는 그녀의 음악뿐 아니라 드로잉, 캘리그라피, 사진 등 다양한 예술적 작업도 함께 소개된다.

 

사운드워크 컬렉티브 
음향 예술가 스테판 크라스닌스키(Stephan Crasneanscki)와 프로듀서 시몬 메를리 (Simone Merli)로 구성된 그룹으로 구성된 사운드워크 컬렉티브는 그간 전자음악, 필드 레코딩, 환경음을 결합한 독창적인 사운드스케이프를 선보여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스테판 크라스닌스키가 세계의 역사적 장소를 답사하며 직접 수집한 소리 위에 패티 스미스의 낭송과 시적 감각이 더해져 완성된 사운드트랙을 만나볼 수 있다. 

패티 스미스와 사운드워크 컬티브, 이들의 감각으로 물든 새로운 공간

전시 제목에 담긴 단어 ‘Correspondences’는 조응, 공명, 응답이라는 다층적인 의미를 내포한다. 이번 전시에서 패티 스미스와 사운드워크 컬렉티브는 그들이 그동안 축적해 온 긴밀한 대화와 예술적 실험 흔적을 전시장에 녹여내며 예술과 사운드가 교차하는 새로운 감각이 피어나는 공간을 만들었다. 

이번 전시는 기후 변화, 인류 역사 속 예술과 혁명, 사운드가 포착하는 기억과 감각을 주요 주제로 삼는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 대형 산불, 동식물의 대량 멸종 등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조망하는 동시에,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파올로 파솔리니, 마리아 칼라스, 표트르 크로포트킨 등 역사적 인물들의 삶을 예술적으로 탐구한다. 전시장에서 감상하게 되는 총 8편의 비디오 작품은 각각 독립적인 서사를 가지면서도, 딥티크(Diptych) 형식의 스크린 배열을 통해 서로 상호작용하며 새로운 내러티브를 생성한다.

영화감독 파올로 파솔리니의 삶과 미공개 영상을 조명한 ‘파솔리니(Pasolini)’, 고대 신화 속 메데이아의 서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메데이아(Medea)’,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세대의 삶을 기록한 ‘체르노빌의 아이들(Children of Chernobyl)’, 1946년부터 현재까지의 대형 산불과 생태 파괴를 다룬 ‘산불 1946-2024(Burning 1946-2024)’은 특히 이번 전시의 주요 작품이니 눈여겨보자. 

한국에서 선보이는 신작

패티 스미스와 사운드워크 컬렉티브는 한국 전시를 위해 비무장지대(DMZ)의 토양과 생태에 관한 리서치를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장소 특정적 설치 작품 ‘보이지 않는 풍경(the Invisible Landscape)’ 신작을 선보인다. 전시실 중앙에 놓인 테라리움과 벽면에 설치된 작품들은 비무장지대의 자연 풍경과 희귀 자생 식물들을 담아내며, 인간의 출입이 멈춰진 뒤 되살아난 생태계의 회복력을 오마주하여 시적으로 보여준다. 작가들은 이처럼 보이지 않는 생명들의 존재와 회복력을 조명함으로써 자연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되짚어보는 새로운 예술적 시선을 제시한다.

전시는 한국에서의 아시아 순회전을 시작으로 일본 도쿄도 현대미술관에서도 6월 29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소리에는 기억이 깃들어 있습니다.

그것이 시인의 것이든, 혹은 아이의 것이든. 바로 그 지점에서 패티의 시가 개입하죠.

그녀는 소리의 영혼을 형상화합니다. 생명을 불어넣는 거죠.”

– 스테판 크라스닌스키

김지민 기자

자료 제공 피크닉

프로젝트
〈끝나지 않을 대화(Soundwalk Collective & Patti Smith: CORRESPONDENCES)〉
장소
피크닉(piknic)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6가길 30 피크닉 piknic
일자
2025.04.19 - 2025.07.20
시간
화요일 - 일요일 10:00 - 18:00(매주 월요일 정기 휴무)
참여작가
패티 스미스, 사운드워크 컬렉티브
김지민
새로운 일에 관심이 많다. 보고 느낀 이야기로 콘텐츠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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