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27

도시 전역 울러 퍼지는 비엔날레

온라인, 거리, 미술관 곳곳에서 만나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한 해 연기됐던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하루하루 탈출한다One escape at a Time>가 오늘 9월 8일부터 11월 21일까지 열린다. 홍콩 국적의 큐레이터 융 마(Yung Ma)가 예술감독으로 초빙되어 '도피주의와 맺는 새로운 관계'를 주제로 비엔날레를 기획할 것을 예고한 바 있었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2000년 시작해 미디어_시티 서울, SeMA비엔날레 등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변경되었으며,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행사이자 국제적인 미술 행사로 자리매김해왔다.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포스터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유통망 설치전경, 중구 신도시, 2021. 사진 홍철기, 글림워커픽쳐스

 

이제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팬데믹의 한계를 넘어 어떻게 도시와 교류하고 대중과 소통할지에 관한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같은 관심을 반영하듯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본 전시에 앞서 대중 미디어의 유통망을 참조하는 전방위적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온라인 프로그램은 물론, 도시의 다양한 공공장소를 활용해 서울시 전역에 ‘메아리’처럼 울려 퍼지는 비엔날레 네트워크를 계획한 것이다. 비엔날레를 주최해온 서울시립미술관은 이번 비엔날레를 온라인, 거리, 미술관 모두에서 펼쳐지는 ‘온택트 네트워크형 비엔날레’로 명명하고 ‘메아리’를 주요 개념어이자 공공 프로그램의 총괄 제목으로 소개했다.

 

유통망 프로젝트와 <노선도>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유통망 설치전경, 서대문구 미도파커피하우스, 2021, 촬영 홍철기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유통망 설치전경, 중구 커피앤시가렛, 2021. 사진 홍철기, 글림워커픽쳐스

 

최근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메아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유통망’ 프로젝트를 개시한다고 알렸다. ‘유통망’은 8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열리는 프로그램으로 서울시 전역의 카페, 음식점, 상점, 서점, 미디어 캔버스, 문화시설에 이 번 비엔날레와 관련된 포스터, 영상 클립, 사운드트랙, 오브제 등을 유통하는 것이다. 이들 ‘유통망’은 비엔날레에 대한 홍보는 물론, 미술관 본관을 넘어 도시의 일상으로 확장된 현대미술의 면면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문화 향유의 방법으로서 도심에 퍼진 콘텐츠가 하루하루 어떤 결과를 이루게 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비엔날레가 미술관 뿐 아니라 서울의 도시 전역을 가로질러, 시민이 생활 속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카페와 서점 등 시민의 일상적인 공간과 ‘유통망’을 함께 하고자 했습니다.”

–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협력 큐레이터 이지원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유통망 설치전경. 마포구 책방곱셈 2021, 촬영 홍철기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유통망 설치전경, 중구 서울도서관, 2021. 사진 홍철기, 글림워커픽쳐스.

 

이번 유통망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케이팝 스퀘어,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서울로미디어캔버스 및 식물상점, 오브젝트, 더북소사이어티, 종로서적, 우주만물, 이리카페, 루이스의 사물들, 연희대공원, 커피한약방, 공간인흑석, 신도시, 서울식물원, 북서울미술관, 시민청, 공상온도 등 97 곳에 달하는 거점 목록은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이들 유통망에서는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월간 소식지 <노선도>가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 작가 인터뷰, 비엔날레 비하인드스토리 등의 정보가 제공되는 <노선도>는 2021년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에 걸쳐 발행될 예정이다. 이번 <노선도> 8월 호에는 예술감독 융 마, 서울시립미술관장 백지숙, 참여 작가 류한솔과 치호이의 인터뷰가 수록됐다.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유통망 설치전경, 중구 PER, 2021, 촬영 홍철기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유통망 설치전경, 중구 필운동사진관, 2021. 사진 홍철기, 글림워커픽쳐스.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

 

대중 미디어에 만연한 현실 도피적 경향을 현실 극복의 동력으로 역전환하는 시도에 주목하고자 하며 기획됐던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팬데믹이라는 위기에도 불구하고 강화된 상상력과 유연함으로 새로운 예술적 시도를 하고 있다. 하루하루 도시로 퍼져나가는 ‘유통망’과 이제 곧 개막하는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하루하루 탈출한다>에 관심 있다면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웹사이트와 인스타그램에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기 바란다.

 

 

 

오정은

자료 협조 서울시립미술관

일자
2021.09.08 - 2021.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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