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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7

격변의 시대를 담아낸 외침, 호외요 호외!

신문박물관 기획전 〈호외요, 호외!〉
최민식 작가 사진

광화문에 자리한 신문박물관에서 1960-70년대 집중적으로 촬영된 한국 신문배달소년, 신문배달원의 모습과 그들의 이야기를 아카이브 자료로 만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호외요, 호외!” 요즘 거리에서 듣기 어려운 이 말. 특별한 일이 있어 속보를 전하기 위해 임시 발행하는 신문이나 잡지를 뜻하는 호외는 정치 현안이 쏟아지던 1960-70년대와 특히 맞닿아 있다. 통신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정보 전달자로서 매일 사람들에게 신문을 배달하고 호외를 뿌린 신문배달원은 누구보다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직접 몸으로 마주한 인물이다. 중요한 역할이었음에도 당시 신문산업에서 신문배달원은 주체적인 존재로 주목받지 못했다. 전시〈호외요, 호외!〉는 그시절 뉴스의 전령으로 활약한 신문배달원을 조명하고 그들의 삶을 엿본다.  

19세기 신문산업이 본격화 되면서 신문배달원은 ‘분전인(分傳人)’이라는 이름으로 모집되었다. 지금은 인터넷의 발달로 온라인 매체를 통해 속보가 전해지지만 종이 매체가 중심이었던 시절엔 호외가 속보를 전하는 중요한 수단이었다. 거리에 나와 빠르게 호외를 나눠준 신문배달원 역시 당시 꼭 필요한 존재였다. 동아일보 사진기자들과 사진작가 최민식이 촬영을 통해 담아낸 신문배달원은 어떤 모습일까? 전시를 통해 그들의 존재에 대한 의미를 다지며 역사와 맥락이 닿아 있는 신문의 역할에 대해서도 고찰한다. 

신문배달원, 신문팔이의 사회 정착 배경을 짚어보며

전시는 1부와 2부로 구분된다. ‘뉴스의 멧센져 – 한국의 신문배달원 이야기’로 소개되는 1부에서는 신문배달원과 신문팔이가 사회에 정착하게 된 과정을 4가지 소주제로 살펴본다. ‘분전인’이라는 이름으로 탄생한 신문배달원의 역사를 짚어보며 거리에서 신문을 낱장으로 판매한 신문팔이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당시 어린이를 비롯한 도시 빈민이 신문팔이의 다수를 차지했다. 당대 저소득 계층의 대표적인 일자리였던 것. 전시에서는 신문팔이의 사회적 배경과 신문 판매 과정을 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탐구하며 한국 근현대기의 생활사도 함께 짚는다. 

최민식 작가 사진

비상계엄령 선포 호외까지, 근현대사를 어우르다

2부에서는 발 빠르게 배포되었던 호외를 중심으로 대중 여론의 형성 과정에 주목한다. 역사의 주요한 순간에 함께한 호외의 실물을 감상하며 신문 전달자들이 어떻게 위험을 감수하고 정보를 공유했는지 현대사회에서 호외의 역할을 살펴본다. 신문박물관이 소장 중인 세계 각지의 호외부터 지난 12월 비상계엄령 선포 소식을 다룬 전국 일간지 호외 모음까지,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을 한눈에 담아볼 수 있다. 

 

이 밖에도 1970년대 신문보급소에서 실제 사용하던 신문배달원 수금현황표, 신문배달원의 수기와 구술채록, 신문배달원이 등장하는 드라마 등 소장 자료를 비롯한 대중문화 자료도 소개한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잠시 멈춰 역사와 맞닿아 있는 신문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전시다. 오는 3월 2일까지 진행된다. 

김지민 기자 

자료 제공 신문박물관

프로젝트
신문박물관 기획전 〈호외요, 호외!〉
장소
신문박물관 6층 미디어 라운지
주소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152
일자
2024.12.20 - 2025.03.02
시간
화요일 - 일요일 10:00 - 18:30(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주최
신문박물관 PRESSEUM
기획자/디렉터
기획 | 장해림, 김현주, 보조 | 고산, 이윤하
크리에이터
그래픽 디자인 | 슈퍼샐러드스터프(SUPERSALADSTUFF), 시공 | 그라운드57
김지민
새로운 일에 관심이 많다. 보고 느낀 이야기로 콘텐츠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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