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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4

5년 만에 대중의 품으로 돌아온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방문 전 알아두면 유용한 이야기 네 가지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

굳게 닫혀있던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12월 8일 다시 문을 열었다. 2019년 4월 15일 발생한 화재로 잠시 모습을 감췄다 5년의 복원 작업을 마치고 재개관한 것. 노트르담 대성당은 역사적 복원과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룬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복원 과정을 거치며 어떤 부분이 달라졌을까?

새로운 관람 동선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외관

새롭게 설계된 동선을 통해 방문객에게 더 깊은 체험을 제공한다. 대성당 기준 북쪽에 있는 ‘최후의 심판’문으로 입장해 남쪽 시계 방향으로 둘러볼 수 있는 이 동선은 대성당의 주요 상징과 예술적 요소를 중점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성가대석을 둘러싼 벽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북쪽에는 그리스도의 생애를 남쪽에는 그리스도의 부활을 묘사한 정교한 조각이 장식되어 있어 조각 예술의 정수를 만날 수 있다. 관람을 마친 뒤 남쪽 출구를 통해 나가면 파리 센강의 전망도 감상할 수 있다.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디지털 애플리케이션과 가이드 서비스도 제공되니 참고하자. 

프랑스 최고 장인이 참여한 재건 작업

기욤 바르데(Guillaume Bardet)가 디자인한 청동 제단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은 결코 단순한 재건 작업이 아니다. 850년 역사를 지닌 상징적인 건축물을 미래 세대에게 전달하기 위해 예술과 기술을 녹이는 데에 노력을 기울였다. 19세기 비올레 르 뒥(Viollet-le-Duc)이 설계한 높이 96m의 고딕 첨탑이 원형 그대로 재건되었고 파리에서 오래된 구조물 중 하나인 대성당 목조 틀은 전통 기술과 현대 기술이 만나 목수, 건축가 등의 협업을 통해 복원되었다. 내부 또한 외관만큼 주목할 만하다. 새롭게 선보인 제단*은 프랑스 디자이너 기욤 바르데(Guillaume Bardet)의 손을 거쳐 탄생한 청동 작품으로, 황금빛 석재와 스테인드글라스 빛이 어우러져 독창적인 미학을 더한다. 세례대와 강대상 등 주요 성가구와 화병에서도 기욤 바르데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 

 

*미사를 드리는 단

새롭게 제작된 높이 12미터의 계단은 베르사유 궁전과 몽생미셸 복원 작업에 참여했던 노르망디 지역에 있는 오베르라방사(Aubert-Labansat)의 장인의 손에 의해 탄생했다. 비대칭 원뿔형으로 설계된 이 독특한 계단은 프랑스 장인들의 기술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대성당 화재로 손상되었던 종 복원과 종을 청소하는 업무는 프랑스 마지막 종 제작자로 알려진 코르닐 아바르(Cornille-Havard) 주조소가 맡았다. 코르닐 아바르 주조소는 2024년 파리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기념하는 ‘승리의 종(Victory Bell)’을 제작한 바 있다. 승리의 종은 대성당 미사와 크리스마스 미사에서 울린다.

전례복, 의자, 봉헌초, 태피스트리 새롭게 바뀐 디테일

기욤 바르데(Guillaume Bardet)가 디자인한 전례용품
장샤를 드 카스텔바작(Jean-Charles de Castelbajac)이 프랑스 예술 공방과 협업해 만든 전례복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인 전례복 700벌은 세계적인 프랑스 디자이너 장샤를 드 카스텔바작(Jean-Charles de Castelbajac)이 프랑스 예술 공방과 협업하여 제작했다. 성당 내부에 놓인1,500개의 의자는 프랑스 디자이너 요나 보트린(Ionna Vautrine)이 프랑스 랑드 지역의 가족 경영 기업과 함께 만든 것으로 프랑스 솔로뉴산 참나무를 사용했다. 또, 온전히 생분해되는 봉헌초를 도입해 환경에 대한 고민도 놓지 않았다. 

 

성 내부 벽을 장식하고 벽의 냉기를 막는 용도로 사용되는 태피스트리도 새롭게 선보인다. 프랑스 국립 제조 공방에서 제작된 7개의 태피스트리는 내년부터 확인할 수 있을 예정이다. 현재 대성당에 방문하면 미켈 바르셀로(Miquel Barceló), 마이클 아미티지(Michael Armitage)와 같은 현대 예술가들이 제작한 20세기 태피스트리를 만나볼 수 있다. 

대성당 내부에 들어서면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이 복원 전과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성당의 남쪽 예배당을 장식하는 6개의 창문은 국제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현대 예술가들이 진행한 작업물이다. 고딕 건축과 현대 미술이 어우러져 새로운 정체성을 담아냈다. 기존에 사용된 스테인드글라스는 오텔 디외(Hôtel-Dieu) 건물에 새로 문을 여는 박물관으로 이전된다. 

 

재개관이 이루어지면서 노트르담 대성당 주변 개발 프로젝트도 파리시 주도하에 함께 진행될 계획이다. 해당 계획은 3년간 이어지는 장기 프로젝트로 대성당 전면 광장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방문하는 이들이 보다 쾌적하게 머물다 갈 수 있도록 접견 공간과 서점, 카페, 화장실 등 여러 시설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매주 진행되는 특별 콘서트

기욤 바르데(Guillaume Bardet)가 디자인한 가구

재개관을 기념한 다양한 행사도 진행되고 있다. 내년 3월 16일까지 클뤼니 중세 박물관에서는 노트르담 대성당 조각 작품을 조명하는 특별 전시가 개최되고 대성당에서는 매주 세계적인 오르가니스트와 예술가가 선사하는 특별 콘서트가 총 50여 회에 걸쳐 열릴 예정이다. 대성당의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7시 45분부터 오후 19시까지다. 당일 현장 입장도 가능하지만, 관람객의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도입한 무료 예약 시스템을 통해 예약 후 입장하길 권장하고 있다. 사전 예약은 대성당 공식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가능하다.

김지민 기자 

자료 제공 프랑스 관광청

장소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주소
6 Parvis Notre-Dame Place Jean-Paul II, 75004 Paris France
시간
07:45 - 19:00
링크
홈페이지
김지민
새로운 일에 관심이 많다. 보고 느낀 이야기로 콘텐츠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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