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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한복판에 신비로운 세계가 열렸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1층 오픈스테이지에서 애니메이션 〈아케인(ARCANE)〉의 시즌2 공개를 기념한 팝업스토어가 열린 것. 아케인은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LoL)’ 세계관과 캐릭터에 스토리를 입혀 만든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시즌1이 2021년 공개 2주 차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 시리즈(영어)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세계적으로 흥행하여 국내에서도 시즌2 공개를 기다리는 팬들이 많았다. 국내외로 화제가 된 콘텐츠인 만큼, 〈아케인〉의 제작사인 라이엇 게임즈와 신세계백화점이 손잡고 준비한 팝업스토어도 그 규모와 기획 면에서 짚어볼 만한 포인트가 있다.
1. 백화점, 애니메이션 속 도시국가가 되다
〈아케인〉의 주요 배경이 되는 도시국가 ‘필트오버’.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펼쳐지는 필트오버가 신세계백화점에 등장했다. 팝업은 크게 〈아케인〉 체험존, 플레이존, 전시존, 굿즈 판매존 등으로 구성됐는데, 필트오버의 의사당 등 애니메이션의 배경을 모티프로 삼아 공간을 디자인했다.
특히 애니메이션의 세계관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디테일이 인상적이다. 주요 콘텐츠가 준비된 체험존과 플레이존, 전시존은 물론 백화점의 기둥 및 벽면에 설치된 스크린에서도 〈아케인〉의 특별 영상을 재생한다. 영상이 재생되는 순간에는 오픈스테이지 공간 전체가 애니메이션의 세계관을 입는 셈. 또 1층과 2층을 오가는 에스컬레이터 옆면은 〈아케인〉 이미지로 랩핑했다. 팬들에게는 또 다른 즐거움을, 백화점의 일반 고객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다.
2. 필트오버·자운의 시민이 되어 미션을 수행하라
팝업 공간에서는 체험존과 플레이존의 비중이 높았다. 방문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여럿 갖춘 것. 체험존에 입장하기 전, 방문객은 필트오버와 자운 중 원하는 도시국가를 선택해 시민권을 발급받는다.
시민권을 발급받아 체험존에 입장하면 사격, 그림 맞추기 게임, 숨은 글자 찾기 등 다양한 미션에 참여하게 된다. 이 미션들이 전부 〈아케인〉 스토리, 캐릭터와 연결돼 있기에, 이 작품의 팬이라면 훨씬 즐겁게 즐길 수 있다.
실제로 현장에서 만난 방문객들은 좋아하는 캐릭터의 코스프레를 한 모델과 사진을 찍거나, 작품 속 캐릭터처럼 진지하게 미션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가 IP를 매개로 한 추억을 만들도록 하는 장이 되어, 팬심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한 현장이었다.
3. 애니메이션과 게임 간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구성
〈아케인〉은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출발한 애니메이션이다. 플레이존은 애니메이션과 게임이 연결되어 있음을 재확인하게 하는 공간이다. 플레이존에서는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와일드 리프트’의 〈아케인〉 시즌2 관련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방문객들은 플레이존에 설치된 모바일 기기로 게임을 즐기고 승리하면 게임 내 아이템을 획득한다.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모두 즐기던 사람에게는 두 배의 기쁨을, 애니메이션만 봤던 사람에게는 직접 플레이어가 되어 게임을 즐기는 쾌감을 느끼게 하며 게임과 애니메이션 간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기획이 돋보였다.
4. 빌리네어보이즈부터 베어브릭까지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한 굿즈가 이 팝업에서 선공개됐다. 퍼렐 윌리엄스와 니고가 설립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빌리네어보이즈 클럽(BBC)’의 의류 컬렉션, 베어브릭의 한정판 아트토이 등이 눈에 띈다. 베이킹 유튜버 ‘아리키친’과 라이엇 게임즈가 협업해 만든 ‘징크스 스페셜 마카롱’도 신세계 백화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굿즈라고. 신세계 백화점은 행사 기간 내 백화점 지하 1층에 아리키친X아케인 팝업 매장을 마련해 마카롱을 판매한다.
〈아케인〉의 오프라인 이벤트는 이 팝업을 시작으로 12월 초까지 이어진다. 11월 8일부터 17일까지 팝업을 진행한 후, 11월 23일부터 12월 1일까지는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아케인 팬페스트’를 연다. 팝업이 〈아케인〉 시즌1과 2를 잇는 스토리를 배경으로 한다면, 팬페스트는 시즌2 스토리에 보다 깊게 빠질 수 있는 행사가 될 예정이라고. 온라인 콘텐츠 IP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는 데 이어, 오프라인 이벤트를 시리즈처럼 순차 공개하는 라이엇 게임즈의 시도를 눈여겨보자.
글 김유영 기자
영상 김지민 인턴 기자
자료 제공 라이엇 게임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