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초, 본격적으로 단풍이 들 시간이다.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싶다면 강원도 원주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것. 2024년 여행 트렌드인 웰니스 여행은 단순히 자연 경관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문화, 예술 체험을 통해 정신적인 안정과 휴식을 추구한다. 원주는 수도권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3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은 것과 더불어 예술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명소가 곳곳에 있어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재충전의 시간을 원하는 이들에게 제격인 웰니스 여행지가 될 테다.
자연에 둘러싸여 감각하기
뮤지엄 산 (강원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2길 260 뮤지엄산)
다양한 촬영지로도 소개되었던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건축물 뮤지엄 산은 해발 275m 산 정상에 자리해 가을의 정취를 깊이 담아낸다. 맑은 날에는 치악산자락의 풍경도 볼 수 있는 이곳은 플라워 가든, 워터 가든, 스톤 가든, 산책로 등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방문객에게 쉼을 선사한다. 산에 둘러싸여 있는 지형 덕분에 계절의 변화를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어 사계절 내내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가을에는 노랗고 붉게 물든 단풍 풍경을 선사해 ‘단풍 명소’로도 매년 꼽힌다. 뮤지엄 산의 곳곳을 거닐며 예술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잠시나마 휴식과 자유를 느낄 수 있을 것.
방문한다면 12월 1일까지 연장되어 현재 진행 중인 우고 론디 노네의 개인전 관람뿐만 아니라 나면의 평화를 찾을 수 있는 ‘명상관’과 빛과 공간의 예술을 탐험할 수 있는 ‘제임스 터렐관’도 놓치지 말자. 특히 명상 프로그램을 비롯해 계절과 어울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명상관에서 진행되고 있으니 참여해 보는 기회도 가져보길.
책 읽기 좋은 계절
박경리문학공원 (강원 원주시 토지길 1)
천고마비의 계절.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박경리문학공원은 박경리 작가의 옛집과 정원, 집필실을 원형대로 보존한 곳이다. 통영에서 태어났지만 원주에 매력을 느낀 박경리 작가는 원주에 터를 잡고 수많은 문학활동을 펼쳐왔다. ‘옛집’, ‘평사리마당’, ‘용두레벌’, ‘홍이동산’, ‘문학의집’으로 구성된 이곳은 시민들에 모두 열려있는 공간이다. 박경리 작가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토지〉집필을 완성한 ‘옛집’부터 건축가 정기용이 리모델링에 참여한 ‘문학의집’까지 곳곳에서 사색을 즐기기 좋다. 〈토지〉에 등장한 공간도 발견할 수 있으니 한 손에는 책을 들고 방문해 보길.
가을에 즐기는 템플스테이
구룡사 (강원 원주시 소초면 구룡사로 500)
단풍 사이에서 명상하며 호흡과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구룡사. 200여 년 동안 잘 자란 은행나무를 만날 수 있다. 치악산에 자리 잡고 있어 둘레길을 돌며 산속에서 조용히 시간 보내기 좋다. 구룡사에 들어가는 초입부터 펼쳐지는 소나무 숲길을 따라 산책하며 잠깐 머물다 가는 것도 좋지만 구룡사 가을 템플스테이를 하며 하루 동안 온전히 자연 속에서 여유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