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 서촌, DDP에서 동시에 열리는 페스티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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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8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을 더 생생하게 만드는 공간 2

현실적인 공간의 힘

10월 1일 개봉한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에 쏟아지는 관심이 뜨겁다. 지난 6일에는 동시기 개봉작 중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박상영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는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사는 재희(김고은)와 흥수(노상현)의 이야기를 그린다.

* 박상영 「대도시의 사랑법」(창비, 2019) 中 ‘재희’
〈대도시의 사랑법〉 스페셜 포스터. 제공: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재희와 흥수의 20대와 30대를 따라가는 영화는 인물이 스쳐갔거나 머무른 시공간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두 인물이 마치 같은 강의실에서 수업을 들은 학우나, 클럽에서 함께 마시고 춤춘 친구처럼 느껴지는 데는 정교하고 섬세한 프로덕션이 커다란 몫을 했다. 이언희 감독은 디테일이 돋보이는 현실적인 공간을 영화에 자연스럽게 들이는 데 성공한다.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을 더욱 생생하게 하는 영화 속 공간 두 곳을 짚었다.

* 이하 사람에 따라 스포일러라고 느낄 수 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자유로운 공간, 클럽

극의 리얼리티를 더하는 로케이션
〈대도시의 사랑법〉 스틸컷. 제공: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이 영화에서 클럽은 매우 중요한 공간이다. 재희와 흥수가 대학 시절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자 서로 가까워지는 공간이기 때문. 이언희 감독은 “영화에 적합한 클럽을 찾기 위해서 프리 프로덕션 때 답사를 많이 다녔다. 많은 사람에게 추천을 받고, 직접 방문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클럽이라는 공간은 극에 리얼리티를 더한다. 모두가 자유로운 공간의 분위기를 온전히 담아낸 클럽신은 오래 남을 장면 중 하나다.

〈대도시의 사랑법〉 스틸컷. 제공: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대도시의 사랑법〉 스틸컷. 클럽이 있는 언덕을 오르는 재희와 흥수. 제공: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일상적이어서 중요한 공간, 집

사는 사람의 숨결이 느껴지는 공간
〈대도시의 사랑법〉 스틸컷. 재희의 집 주방. 제공: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재희가 사는 ‘집’은 영화 속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간이다. 캐릭터 특유의 개성과 두 사람의 서사가 곳곳에 묻어나는 공간이 보는 재미를 준다. 이언희 감독은 집이라는 공간을 구축하면서, “캐릭터와 어긋나는 것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개성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현실성과 개연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공들였다”라고 전했다. 집은 위치한 동네부터 그곳에 놓인 소품 하나하나까지 사는 사람의 캐릭터를 드러낸다. 집의 디테일에 주목하는 것도 이 영화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대도시의 사랑법〉 스틸컷. 재희의 침실. 제공: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대도시의 사랑법〉 스틸컷. 제공: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이언희 감독은 영화를 만들며 “특정 연도에 국한되지 않고 끊임없이 지금의 이야기를 보는 것처럼 느끼기를 바랐다”라고 밝혔다. 스토리와 캐릭터, 대사는 물론 공간과 미술 등 여러 요소를 섬세하게 갖춘 영화는 마침내 지금의 이야기이며 나 자신의 이야기로 다가온다. 현재 극장 상영 중.

글 김유영 기자

자료 제공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김유영
에디터. 이야기를 듣고 기사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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