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17

폴란드 광활한 섬 속 휴식 공간

제2차 세계대전을 견딘 건물의 변신.
‘Concordia Design’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의 스워도바 섬에 위치한 코워킹 스페이스, 이벤트 장소, 푸드 홀, 카페, 루프탑 테라스를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네덜란드의 로테르담을 기반으로 하여 현재 상하이, 파리, 베를린까지 여러 도시에 오피스가 있는 MVRDV 스튜디오에서 디자인을 담당했으며, 이 프로젝트로 Archdaily Building of the Year 2021 - OFFICES 카테고리에서 수상한 바 있다. ‘Concordia Design’ 프로젝트는 19세기에 지어진 오래된 건물을 개조 및 확장하는 것이었는데, 이 건축물이 있는 브로츠와프 중심에 위치한 스워도바 섬에는 특별한 역사가 있다. 바로, 제2차 세계대전의 브로츠와프 공성전 이후 안타깝게도 스워도바 섬에 있던 대다수의 건물들이 훼손되어 이 건물만이 유일하게 남게 된 것.
© Juliusz Sokołowski

 

그만큼 ‘Concordia Design’은 역사적인 가치와 의미를 지닌 건축물인 셈인데, 이번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를 통해 브로츠와프의 시민들을 위한 새롭고 트렌디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서울의 한강처럼 브로츠와프에 흐르는 오데르 강에 위치한 스워도바 섬은 마치 섬 전체가 커다란 공원 같아서 많은 사람들이 도심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다양한 야외활동을 할 수 있는 매혹적이고 독특한 공간이다.

 

‘Concordia Design’은 이러한 공공영역과 조화를 이루며 브로츠와프의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상기시켜줄 뿐 아니라, 창의적이고 흥미로운 비즈니스를 위한 공간으로서 스워도바 섬의 아이코닉한 랜드마크가 되었다.

 

© Juliusz Sokołowski

 

‘Concordia Design’의 내부 공간을 살펴보면, 입구 쪽에는 카페와 푸드 홀이 있고 이를 제외한 나머지 공간의 대부분은 코워킹 오피스로 사용된다. 건물의 최상층에는 브로츠와프의 뷰를 감상할 수 있는 루프탑 테라스가 있다. 내부의 인테리어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부분은 벽에서 천장으로 이어지는 면적 500㎡, 높이 10m의 대형 벽화인데, 이 벽화는 폴란드의 시각 예술가 알리샤 비아와Alicja Biała의 작품이다. 그녀의 작업의 주요한 테마는 느린 속도, 일상에 대한 존중, 자연과의 소통이며 벽화에는 사실적인 인물과 동식물들이 가상의 신화 속 동식물들과 함께 어우러져 있다.

 

© Juliusz Sokołowski

그녀는 ‘Concordia Design’ 프로젝트를 위해 5개월 동안 현장에 머물면서 이 벽화뿐 아니라 민속 장식에서 영감을 받은 4x4m의 대형 조명을 제작했으며, 현장에서 수집한 19세기의 오래된 타일들을 재활용하여 2층 리셉션 데스크를 장식했다. ‘과거’의 역사와 ‘현재’에서 더불어 살아나가는 또 하나의 방법을 제시해 준 ‘Concordia Design’, 오늘도 스워도바 섬의 등대처럼 브로츠와프의 도심과 오데르 강변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최새미

자료 협조  MVRDV, Alicja Biał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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