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8

푸투라 서울, 아시아 최초로 레픽 아나돌 전시 연다

AI로 빚은 ‘데이터 페인팅’ 작품
푸투라 서울이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의 개인전을 연다. 자연의 데이터를 익힌 인공지능은 어떤 작품을 만들어냈을까?
〈대지의 메아리: 살아있는 아카이브〉 展 포스터. 제공: 푸투라 서울

예술 공간 푸투라 서울(FUTURA SEOUL)이 9월 5일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 개관한다. 개관전으로는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Refik Anadol)의 아시아 최초·최대 규모 개인전 〈대지의 메아리: 살아있는 아카이브〉가 열린다. 올해 초 영국 런던 서펜타인에서 전시된 당시 현지에서 5주간 약 7만 명이 관람하는 기록을 세운 전시로, 아시아에서는 처음 소개되는 것이다.

자연의 데이터를 학습한 AI

작가는 8월 2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술과 영성이 만나며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전시”라고 이번 전시를 소개했다. 이는 작가가 AI 모델을 기반으로 작품을 만든다는 사실에서 기인한다. 레픽 아나돌 스튜디오(RAS)는 자연에 특화된 오픈소스 생성형 AI 모델인 ‘대규모 자연 모델(Large Nature Model, 이하 LNM)’을 개발했다.

 

LNM은 레픽 아나돌과 그의 스튜디오 팀원들이 지난 십여 년간 수집해 온 대량의 자연계 데이터와 스미소니언 박물관, 런던 자연사 박물관 등 학문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데이터, 아마존,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16곳의 우림에서 수집한 사진, 소리, 3D스캔 데이터 등을 학습한 인공지능 모델이다. 작가는 “챗GPT와 같은 AI가 인간의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 모델이라면, LNM은 자연의 데이터를 학습한 모델인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대규모 자연 모델(LNM): 개발과정(Large Nature Model: process) 콜라주 이미지 ©레픽 아나돌 스튜디오(RAS)
살아있는 아카이브: LNM, Living Archive: LNM ©레픽 아나돌 스튜디오(RAS)

인공지능이 개발한 향기가 채우는 공간

1층부터 2층으로 이어지는 전시 공간과 메인 작품이 자리하는 10.8m 높이의 웅장한 공간을 활용한 점이 돋보인다. 영상, 다중채널 사운드, 후각을 아우르는 작품들은 낯선 세계로 관람객을 이끈다. 특히 공간을 맴도는 향기까지 전시의 일부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 향기는 약 50만 개의 향기 분자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이 개발한 것으로, 실제 자연 향기를 재현해 한층 깊이 전시에 몰입하게 되는 장치가 된다. 작가는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통해 생태계의 건강이 지구의 영속에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첨단 기술이 자연을 기록하고 감상하는 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기계 환각 — LNM: 동물(Machine Hallucinations — LNM: Fauna) ©레픽 아나돌 스튜디오(RAS)
인공 현실: 산호(Artificial Realities: Coral) ©레픽 아나돌 스튜디오(RAS)

관련 프로젝트 이어져

서펜타인과 레픽 아나돌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푸투라 서울의 출판 프로젝트도 이어진다. 출판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이대형 예술감독은 “뉴욕 MoMA, 런던 서펜타인, 서울 푸투라 전시를 총망라해 레픽 아나돌을 연구하는 입체적인 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푸투라 서울은 WGNB가 설계했다. 제공: 푸투라 서울

푸투라 서울은 레픽 아나돌과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의 토크, 서펜타인 예술 감독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와 카이스트 강이연 교수, 그리고 레픽 아나돌이 함께 하는 토크 프로그램과 가수 제휘와 함께한 음원과 뮤직비디오도 이른 시일 내 공개한다. 전시 및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푸투라 서울 공식 홈페이지 및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구다회 푸투라 서울 대표는 공간 개관에 대해 “미디어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개관전을 시작으로,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선보이는 공간이 될 것”이라는 비전을 밝혔다.

북촌의 풍경이 보이는 공간. 제공: 푸투라 서울

글 김유영 기자

자료 제공 푸투라 서울

장소
푸투라 서울
주소
서울 종로구 북촌로 61
일자
2024.09.05 - 2024.12.08
김유영
에디터. 이야기를 듣고 기사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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