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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5

우에다 쇼지, 20세기 일본을 뒤흔든 작가의 한국 첫 회고전

피크닉(piknic)이 2년 만에 개최하는 사진전 〈우에다 쇼지 모래극장〉
「네 명의 소녀, 네 가지 포즈」(1939) ⓒSHOJI UEDA

현대음악, 무대미술, 산업디자인, 명상, 정원 등 다양한 주제로 전시를 펼쳐온 전시공간 피크닉(piknic)이 2022년 이후 2년 만에 사진전을 진행한다. 20세기 일본 사진계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연출 사진의 선구자인 우에다 쇼지의 단독 전시 〈우에다 쇼지 모래극장〉을 선보인다. 

우에다 쇼지, 그는 어떤 인물? 
자화상 「점프하는 나」(1949) ⓒSHOJI UEDA

이번 사진전의 주인공 ‘우에다 쇼지’는 일본 사진 역사에서 압도적인 거장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10대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해 87세에 생을 마감할 때까지 70여 년 동안 현역 사진작가로 활동했다. 20대였던 1930년대부터 두각을 나타냈고 1945년을 기점으로 세대교체를 이룬 신진 작가들과도 나란히 어깨를 겨루며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대도시로 진출하는 대신 평생 자신의 고향 돗토리현에 머물며 고향의 풍경과 그곳에 몸담고 있는 인물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오랜 세월을 거쳐 본인만의 독자적인 스타일을 만들어간 것. 그런 그만의 스타일을 ‘우에다 스타일’이라는 뜻의 ‘우에다조(Ueda-cho)’라는 고유명사로 서구에서는 부르기도 한다. 

고향 바닷가 ‘모래언덕’에서 마주한 장면
「눈의 표면」(1954) ⓒSHOJI UEDA

열여섯 살 때 아버지로부터 선물 받은 첫 사진기로 수많은 습작을 하며 예술가의 꿈을 키운 우에다 쇼지는 자신의 모델이자 뮤즈이기도 했던 아내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서 사진가로서 왕성한 창작 의욕을 불태웠다. 참신한 구도는 물론이고 현실의 시공간이 아니라고 느껴지는 연출력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그가 살았던 돗토리현은 거친 바닷바람에 의해 퇴적된 거대한 모래언덕이 있다. 그 모래언덕은 우에다 쇼지에게 더없이 좋은 무대였다. 집 근처 바닷가로 마을에 있는 소녀들을 데려와 각각의 포즈를 섬세하게 구성한 「네 명의 소녀 네 가지 포즈」는 26세였던 1939년에 촬영한 작품으로, 우에다 쇼지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리게 된 초기 걸작 중 하나다. 모래언덕에서의 촬영은 인물 군상뿐 아니라 정물, 풍경, 추상, 패션과 상업사진 등 작가 평생에 걸쳐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되고 확장되었다. 

「모래언덕 위의 군상」(1949) ⓒSHOJI UEDA

광활한 야외 공간을 스튜디오나 세트장처럼 창의적으로 활용하고 그 안의 여러 인물을 오브제처럼 철저히 계산된 방식으로 배치하는 특유의 연출 사진을 많이 남긴 그는 통념적인 사진 작법을 벗어나 보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존경받는 사진가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늘 자신을 ‘시골에 사는 아마추어’라고 표현하며 자신이 찍고 싶은 것에 순수하게 열중했다. 

그의 발자취를 따라, 우에다 쇼지 작품을 곱씹어 보기 
「아빠와 엄마와 아이들」(1949) ⓒSHOJI UEDA

피크닉에서 이번에 준비한 우에다 쇼지의 회고전에서는 ‘우에다조(Ueda-cho)’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180여 점의 오리지널 프린트를 만나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작가인 만큼 그의 습작부터 모래언덕 연작, 어린이들의 초상, 정물과 후기 컬러 사진에 이르기까지 여러 시대에 걸쳐 있는 작가의 대표작을 테마별로 소개한다. 전시는 1층부터 시작되며, 전시 제목의 모티브가 된 모래언덕 사진을 특히 주목해서 관람해 보길 바란다. 공간 곳곳에 모래언덕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끔 작은 모래언덕을 만들어두었으니 우에다 쇼지의 발자취를 따라 그의 시선과 분위기를 가득 느껴보길. 

 

전시는 2025년 3월 2일까지 이어지며 티켓은 네이버, 29CM,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구매 가능하다. 

김지민 인턴 기자 

자료 제공 피크닉(piknic)

프로젝트
〈우에다 쇼지 모래극장(Ueda Shoji Theatre of the Dunes)〉
장소
피크닉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6가길 30 피크닉 piknic
일자
2024.10.12 - 2025.03.02
시간
수요일 - 일요일 10:30 - 18:30
기획자/디렉터
목목문화재단, (주)글린트 | 후원 :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참여작가
우에다 쇼지
김지민
새로운 일에 관심이 많다. 보고 느낀 이야기로 콘텐츠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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