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2

곳곳이 예술! 국내 최초 까사 로에베 서울 오픈

패션, 예술, 공예, 디자인 가구가 한데 어우러진 '수집가의 집'
지난 7월 25일, 서울 청담동에 국내 최초 단독 스토어 까사 로에베 서울(CASA LOEWE Seoul)이 오픈했다. ‘수집가의 집’ 콘셉트로 꾸며진 공간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최근 패션 브랜드가 선보이는 신규 매장에서는 쇼핑 목적을 뛰어넘는 다양한 시도가 엿보인다. 서울 청담동에 오픈한 ‘까사 로에베 서울(CASA LOEWE Seoul)’은 패션, 예술, 공예, 디자인 가구가 한데 어우러진 ‘수집가의 집(Collector’s home)’ 콘셉트로 완성됐다. 총 3층으로 구성된 매장에서는 여성 및 남성복, 핸드백, 슈즈, 액세서리, 아이웨어, 가죽 소품, 스카프와 숄, 홈 향수 등 로에베의 모든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해당 공간은 로에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나단 앤더슨(Jonathan Anderson)이 직접 큐레이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간은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한 작품과 결합하여 연출했으며, 수작업을 중심으로 공예는 물론 폭넓은 미술의 양식을 선보인다.

 

스페인 핸드메이드 세라믹 타일로 장식된 외벽과 거대한 설치 작품이 눈길을 사로잡는 까사 로에베 서울은 조나단 앤더슨만의 예술적인 시각 언어로 구현되어있다. 대담한 색감과 질감을 통해 주변의 도시 풍경, 초록빛 나무들과 어우러지며, 안으로 들어가면 블루, 브라운, 그린 색상의 타일이 시원한 콘크리트, 따뜻한 오크 나무, 황동, 대리석과 조화를 이룬다. 또한 넓은 유리를 통해 들어오는 풍부한 햇빛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안과 밖이 연결되는 흐름으로 구성되어 있다.

까사 로에베 서울에서 만날 수 있는 예술품은?

로에베가 엄선한 세계 각국의 예술 및 공예 작품들이 매장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마치 갤러리와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일본 작가 치쿤사이 타나베 4세(Tanabe Chikuunsai IV)의 ‘창조의 원천(Source of Creation, 2024년)’은 여러 층에 걸쳐 이어지는 대나무 조형물로 패션과 예술의 역동적 상호작용을 상징한다. 1층 중앙 아트리움에 자리한 나무 줄기 형태의 원기둥 두 개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패션과 예술을 상징한다. 이 나무 줄기는 2층까지 뻗어 올라가면서 조화로운 형태로 얽히고설켜 융합된다.

 

로에베 재단 공예상 수상작도 두 점 전시되어 있다. 하나는 일본 도예가 에리코 이나자키의 2023년 수상작 ‘메타노이아(Metanoia)’(2019), 다른 하나는 한국인 정다혜 작가의 2022년 수상작 ‘성실의 시간(A Time for Sincerity)’(2021)이라는 작품으로 말총을 꼬아 만든 그릇이다. 두 작품은 서로 다른 형태를 띄지만 전통 기술을 따르면서 복잡성과 혁신을 탐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2019년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되었던 이영순 작가의 ‘코쿤탑 시리즈 – 1(Cocoon Top Series – 1)’(2019)은 한지로 만든 화분들을 쌓아 올린 작품이며 까사 로에베 서울에 영구 소장된다.

실내 가구로는 맞춤형 펠트를 입힌 베린 클럽(Berin Club) 의자, 게리트 토마스 리트벨트(Gerrit Thomas Rietveld)가 디자인한 각진 위트레흐트(Utrecht) 및 스텔트먼(Steltman) 의자, 조지 나카시마(George Nakashima)의 아메리칸 블랙 월넛과 캔버스로 제작된 코노이드 쿠션(Conoid Cushion) 의자 등을 엄선했다. 로에베의 시그니처 퍼퍼 벤치 시리즈에서는 브랜드의 정교한 가죽 공예 기술을 볼 수 있다. 공중에 띄운듯한 인상을 주는 블랙 테라조 테이블, 번트우드 소재의 단상과 독특한 질감의 앤틱한 도자기도 엄선되었다. 발 밑으로는 영국의 섬유 예술가 존 앨런(John Allen)의 추상적인 풍경화 ‘언덕 위의 페버릴(Peveril of the Peak)’, ‘백마와 강(White Horse with River)’, ‘바다에 닿은 강(The River Reaches the Sea)’ 태피스트리를 재현한 스페인산 핸드메이드 울 카펫이 깔려있어 다른 세상에 온 듯한 생생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영국 도예가 존 워드(John Ward)의 절묘하게 아름다운 화병(1980), 남아프리카공화국 도예가이자 작가 지지포 포스와(Zizipho Poswa)의 유약 도기 ‘난디 브헤브헤 여왕(Queen Nandi Bhebhe)’, ‘줄루(Zulu)’(2022), 영국 작가 로 로버트슨(Ro Robertson)의 멀티미디어 토르소 II(Torso II)(2023), 독일 작가 라파엘라 시몬(Raphaela Simon)의 회화 작품 ‘쌰네(크림) (Sahne (Cream)’(2021), 영국 작가 포피 존스(Poppy Jones)가 스웨이드에 오일과 수채화 물감으로 그린 감성적인 작품 ‘최초의 빛(First Light)’(2023)도 함께 전시하고 있다.

성채은 기자

자료 제공 로에베(LOEWE)

장소
까사 로에베 서울(CASA LOEWE Seoul)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로 446
성채은
희망과 다정함이 세상을 구할 거라고 믿는 낙천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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