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동안 자연 속에서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을 보내 보자. 산림청에서 발간한 ‘2024 대한민국정원여행’ 지도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 무려 140개에 달하는 국가·지방·민간정원이 한눈에 보기 편하게 정리되어 있다. 가장 많은 민간정원을 보유한 지자체는 경상남도로, 총 128개소의 민간정원 중에서 36개소가 자리한다. 지도는 이곳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이 중에서 눈여겨볼 만한 정원 세 곳을 소개한다. 비가 오면 진동하는 흙 내음과 함께 호흡하고, 해가 쨍쨍한 날에는 나무 그늘에서 쉬어 가길.
경기도 양평, 세미원
경기도 지방정원 1호인 양평의 세미원은 ‘물과 꽃의 정원’이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발길이 닿는 곳곳마다 연못이 자리한다. 연꽃, 수련과 같은 수생식물을 통한 자연수질정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모네의 정원과 같은 다양한 테마의 정원을 갖추고 있다. 7월 매주 토요일에는 송명준 대표이사와 함께하는 수생정원 체험을 운영하며, 8월 15일까지는 연꽃문화제가, 이어서 8월 16일부터 9월 1일까지는 빅토리아수련문화제가 열린다. 정원 내부에 자리한 연꽃박물관은 연꽃 장식이 수려한 전통 소반, 청자 등 아름다운 소장품을 갖추고 있으니 참고하자.
주소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로 93
전북 부안, 부안 줄포만 노을빛 정원
작년 10월에 전라북도 제2호 지방정원으로 등록된 ‘줄포만 노을빛 정원’은 갯벌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자연생태정원이다. 황무지로 취급받던 땅에 2003년부터 줄포자연생태정원 조성 사업을 시작해 갈대숲을 이루고, 자생식물을 심어 생활하수를 정화하는 기특한 땅으로 일궈냈다. 현재는 전구역이 농게를 비롯한 다양한 해양생물이 서식하는 터전으로 자리 잡았다. 염생식물과 더불어 여름에는 해바라기,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갈대로 빼곡한 풍경이 장관이라고. 내부에는 숙박시설인 마루아라하우스펜션과 캠핑장을 마련해 장거리 여행객의 편의를 높였다.
주소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 부안읍 당산로 91
강원도 인제, 찍박골정원
찍박골정원은 김경희 가드너가 10년에 걸쳐 정성스레 가꾼 정원이다. 영국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비타 색빌웨스트(Vita Sackville-West)의 정원인 시싱허스트 정원(Sissinghurst Castle Garden)을 꿈꾼다는 그는 정원을 조성한 이야기를 작년 6월에 책 『찍박골정원; 신나는 실패가 키운 나의 정원 이야기』로 펴냈다. 찍박골정원에 여름에 피는 이국적인 분홍빛 에키네시아가 활짝 피며 싱그러운 계절의 시작을 알렸다. 거주 공간을 포함하고 있어 행사가 있는 날에만 개방하는 찍박골정원은 쉽게 방문할 수 없는 곳이기에 더욱 특별하다. 현재 서울 서초구의 세곡 커뮤니티 센터에서 진행하는 가드닝 클래스를 모집 중이며, 7월 23일에는 목수책방과 함께 북토크와 정원 해설을 진행한다.
글 성채은 기자
자료 출처 각 공식 홈페이지 및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