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9

영화 〈파묘〉 여운 이어가는 팝업 전시 현장은?

성수동 복판에 험한 것이 나왔다
무더운 날씨에도 스산함을 느낄 수 있는 전시 〈파묘: 그곳의 뒤편〉에는 어떤 콘텐츠가 준비돼 있을까? 영화 속 세계관을 현실로 옮겨온 이 전시에 다녀왔다.

올해 처음으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파묘〉. 영화의 여운을 이어가는 팝업 전시 〈파묘: 그곳의 뒤편〉이 6월 14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다.

ⓒ헤이팝

쇼박스와 SM브랜드마케팅이 협업해 개최하는 이번 전시는 영화가 크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관심을 보내준 관객에게 보답하는 취지로 개최된다. 〈파묘: 그곳의 뒤편〉은 영화의 흥행 열기를 이어 그 세계관을 직접 체험하고, 스토리를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시의 각 섹션에서 무엇을 만날 수 있는지를 모르고 가야 훨씬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전시이기에, 스포일러를 최대한 배제하며 이번 전시의 특징을 짚어 봤다.

1. “파묘요!” 외치고 세계관 속으로

전시는 크게 두 파트로 구성되었고, 각각 영화의 전반부와 후반부의 내용을 모티프로 꾸며졌다. 본격적인 전시장으로 들어서기 전, 방문자는 자신의 사주를 검색해 보고 자신에게 필요한 기운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은 영화와 전시를 연결하는 한편, 방문객의 몰입도를 높이는 장치가 된다.

관람객에게 주어지는 스탬프 미션 용지(좌), 전시장 입구(우) ⓒ헤이팝

첫 번째 전시실에서는 음산한 기운이 감도는 굿판과 더불어 금방이라도 ‘험한 것’이 나올 것 같은 무덤이 기다린다. 삽으로 무덤을 두드리며 “파묘요!”를 외치면 다음 전시실로 이동할 수 있다. 무덤과 대살굿판부터 영안실, 주목과 오니 등 영화의 주요 장면을 실제 공간으로 옮겨온 점이 눈에 띈다.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무덤 섹션 ⓒ헤이팝

2. 팬을 실망하게 하지 않는 프로그램들

‘관객에게 보답하는 취지’로 전시를 개최한다고 밝힌 만큼, 실제 전시장에는 〈파묘〉 팬을 위한 프로그램이 여럿 숨어 있다. 일례로 영화 속 인물 ‘봉길’(이도현)의 몸에 새겨진 축경을 자신의 몸에도 입혀볼 수 있다. 프로젝션과 거울을 활용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이 구역은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는 포토스폿으로 자리매김했다.

몸에 축경을 입혀볼 수 있는 섹션 ⓒ헤이팝

또한 700여 장에 이르는 미공개 스틸컷이 곳곳에 전시될 뿐 아니라, 미디어룸에서는 비하인드 신과 인터뷰 영상이 상영된다. 약 9분에 이르는 미공개 영상은 극장에서 만날 수 없었던 장면으로 채워져, 영화를 더욱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도록 한다. 영화의 이모저모를 살피고 뜯어보며 그 매력에 푹 빠졌던 관객이라면 새로운 전시실에 들어설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게 될 것이다.

3. 세계관을 현실로 옮겨오는 MD

다시 현실로 돌아갈 시간, 전시의 말미에는 MD 숍과 포토존이 마련됐다. 특히 SM브랜드마케팅과 함께 영화 〈파묘〉의 장재현 감독이 기획에 참여한 스페셜 MD는 영화의 세계관을 재치 있게 풀어낸 점이 인상적이다. 미니어처 ‘관 키링’, 영화 포스터를 활용한 티셔츠, 인센스, 축경이 프린트된 마스킹 테이프 등 품목을 다양하게 갖췄다.

 

영화 〈파묘〉 포스터의 주인공이 되어 볼 수 있도록 디자인된 포토존 역시 관람객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사진을 찍은 후 특정 해시태그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면 인화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단 하나뿐인 자신만의 실물 기념품을 소장하도록 하며 관람객 만족도를 높이는 한편, 전시에 관한 입소문을 내는 효과적인 장치가 된다.

MD 품목 일부. 출처: 쇼박스 인스타그램(@showbox.movie)

〈파묘: 그곳의 뒤편〉은 영화라는 콘텐츠의 새로운 확장 가능성과 더불어, 명확한 스토리를 가진 팝업의 사례를 가늠할 수 있는 전시다. 6월 23일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세원정밀 창고에서 진행되며 사전 예약 없이 현장 등록한 순서대로 관람할 수 있다.

 김유영 기자

주소
서울 성동구 성수이로18길 20
일자
2024.06.14 - 2024.06.23
시간
13:00 - 21:00
김유영
에디터. 이야기를 듣고 기사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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