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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5

녹녹한 사물들로 소개하는 차 문화

보안책방 X 공예가 KNOCK KNOCK.
통의동에 위치한 보안책방에서 브랜드 ‘공예가’의 <녹녹 KNOCK KNOCK> 전시를 진행한다. 새롭게 단장한 공예가가 다양한 창작자들과 함께 ‘녹녹’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만들어 낸 사물의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차의 확장’을 주제로 한 사물의 본질과 쓰임을 탐구한 이번 프로젝트는 장르를 넘나드는 아트워크와 작업물을 통해 공감각이 어우러진 경험을 선사한다.

 

‘녹녹’은 건조하지도 눅눅하지도 않은 자연에 촉촉하고 적당한 기운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동시에 어딘가의 방에 들어가기에 앞서 문을 가볍게 두드려 인기척을 내는 ‘노크’라는 뜻도 가진다. 공예가가 선보이는 녹녹한 사물과 작품들을 감상하기 위해 보안책방의 문을 똑똑 두드려 보았다.

 

 

도쿄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 그룹 ‘마도MADO’는 차를 경험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입는 것’을 제안하며 ‘티TEA 셔츠’를 제작했다. 언어유희적인 이름이 돋보이는 티셔츠는 티백의 형태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티백처럼 앞뒤 구분이 없으며 티백의 조직감이 돋보이는 질감의 면을 적용했다. 김지민 작가는 이에 직접 수확한 쪽과 33마켓에서 수거한 남은 찻잎으로 염색을 더했다.

 

 

‘얼기설기’는 캔버스 원단을 해체하여 식물의 섬유질을 형상화한 작업이다. 인공적으로 짜여진 직물을 다시 섬유로 해체해 자연의 요소인 섬유질로 재구성한 치환의 과정이 녹아있다. 따라서 결과물마다 각각 형태와 특성, 색감이 다른 것이 매력이다.

 

 

정경우 작가의 ‘음향품’은 ‘음미하고 향유하는 물품’이라는 뜻을 가지며, 과거 휴대용 향로를 차의 빛깔을 담아 재해석했다. 캔버스 원단을 보자기 형태로 만들어 제품을 여밀고 휴대할 수 있으며, 활용할 때는 그대로 펼쳐 재받이로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차’ 경험을 확장시킨 다양한 작업들을 만나볼 수 있다. 3D 프린팅으로 만든 티코스터는 다도구의 유려한 미관과 빛깔을 해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차 문화의 현대적인 확장을 꾀한다. 폐페트병을 녹여 원단으로 재탄생한 천으로 제작된 화분은 시중의 플라스틱 화분을 대체하며 지속가능한 가드닝 생활을 제안한다. 아톰앤비츠의 키네틱 아트로 완성된 미디어 영상 작업과 쪽프레스에서 출판한 다양한 서적들, 이규태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을 표지로 삼은 <희극과 격언>도 만나볼 수 있다.

 

 

문을 노크하고 들어가면 문 밖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듯, 보안책방에서 열리는 이번 공예가의 전시 <녹녹>은 식문화 내지 향유거리로 단편적으로 인식되던 ‘차’에 문을 두드리는 경험을 제안한다. 생활양식, 문학, 아트, 지속 가능한 대안 등 장르와 행위, 가치를 넘나드는 다양한 영역 속에 ‘차’를 확장시켜 먹을거리 이상의 라이프스타일의 일부로 재정의한다. 일용품에 미학을 부여하고 쓰임을 확장시키는 공예가다운 시선으로 꾸려진 작업들은 답답한 여름의 일상에 솔솔 부는 바람 같은 신선한 여백을 선사한다.

 

공예가와 함께한 창작자
마도 ‘CHA’ 프로젝트
아톰앤비츠 미디어,키네틱 아트, 솔솔 프로젝트
쪽프레스 출판, 희극과격언 북커버 (이규태)
김지민 염색, TEA-Shirt 쪽, 차
정경우 금속 디자인, 음향품
이기준 그래픽 디자인, 포스터

 

 

소원

자료 협조 공예가

장소
보안책방 (서울시 종로구 효자로33 2층)
일자
2021.07.24 - 2021.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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