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좋은 트렌드 소식을 엄선하여 받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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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7

2023년에는 어떤 여행이 유행할까?

2023년 여행 트렌드는 ‘노 노멀’
몇 년 동안 전 세계 사람들의 발을 붙잡아두었던 팬데믹의 영향력이 점차 사라지면서, 다시 해외여행을 하려는 사람들로 공항이 북적이고 있다. 여행객 수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의 기대감 속에서 여러 매체들이 앞다투어 앞으로의 여행 트렌드를 예측했다. 익스피디아, 핀터레스트, 콘테 나스트 트래블러가 예측한 내용을 보면 다시 재개되는 여행의 스타일은 팬데믹의 영향을 받아 이전과 사뭇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expedia 홈페이지

익스피디아 그룹은 2023년을 맞이하여 새로운 여행 트렌드를 제시했다. 이 트렌드는 익스피디아 그룹 내 서비스 플랫폼인 익스피디아, 호텔스 닷컴, 숙소 공유 서비스 플랫폼 브르보(Vrbo)의 자체 데이터가 반영되었으며 2022년 9월 22일부터 10월 14일까지 북미, 남미, 유럽,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17개국 24,000명의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맞춤형 설문 조사를 분석하여 완성된 결론이다.

이미지: expedia 홈페이지

익스피디아는 ‘획일화’ 할 수 없는, 기존 틀에서 벗어난 ‘노 노멀(No -Normal)’을 특징으로 하는 여행 스타일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스스로의 개성을 자랑스러워하고 이를 표현하는 세대에 어울리는 트렌드라고 볼 수 있다. 일상의 루틴을 깨고, 타협하지 않는 경험을 찾는 이 여행자들은 새로운 여행 스타일을 만들어내며 즐거움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그와 더불어 집 안에 갇혀 있던 기간이 길었던 만큼, 북적이는 도시의 감성을 즐기려는 이들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팬데믹 기간 동안 넷플릭스나 영화, TV 프로그램 등을 통해 기존에는 잘 몰랐던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얻은 사람들이 이에 영감을 얻은 여행을 떠날 것이라 예측했다.

이미지: expedia 홈페이지

호텔스닷컴은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여행객들이 어느 때보다 ‘쿨하고 힙한’ 여행 요소들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여행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가성비 여행 경험을 추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와 더불어 팬데믹 기간 동안 상처받았던 몸과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웰니스를 추구하는 여행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미지: expedia 홈페이지

브르보는 여행을 하면서도 집에서와 같은 편안함을 느끼며, 현지에서 살아보는 경험을 즐기기 위해 요리를 직접 해먹을 수 있는 공간에 대한 니즈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멋진 커피 머신, 바비큐 시설, 오븐, 에어 프라이어, 신선한 식재료를 얻을 수 있는 정원들이 숙소 공유 서비스에서 매력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와 더불어 소박한 삶을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는 체험이나 숙소가 인기를 끌 것으로 봤다. 시골만 골라서 여행을 즐기는 ‘촌캉스’의 인기가 이와 결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기차 여행

이미지 출처: business.pinterest

이미지 기반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핀터레스트 또한 2023년을 위한 여행 트렌드를 선보였다. 이들은 전 세계적인 트렌드인 ‘지속 가능성’에 주목했다. 수년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여 엄격한 분석을 한 결과, 이들은 여행 분야에서 ‘기차 여행의 미학’, ‘기차 여행 견적’과 같은 검색어가 급상승했다는 결과를 도출해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불어온 환경 문제와 더불어, 기차 여행의 장점에 눈길을 돌리게 된 사람들이 늘어난 것을 반영한 검색 결과인 듯싶다. 확실히 기차 여행은 비행기 여행보다 더 빠르게 탑승할 수 있으며, 더 넓은 공간에서 여행을 즐기며 천천히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그런데다가 비행기보다 더 낮은 탄소 발자국을 남길 수 있다! 이런 다양한 매력에 힘입어, 앞으로 기차와 관련된 여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플랫 팩 호텔에서부터 슬로 여행까지

이미지 출처: cntraveller 홈페이지

럭셔리 여행 잡지 콘테 나스트 트래블러에서도 새롭게 다가오는 2023년을 위해 여행 트렌드를 제시했다. 이들은 여행자들 스스로가 여행지에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원하는 것에 주목하며, 앞으로의 여행은 환경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여행으로 그 모습이 바뀔 것으로 예측했다.

 

그런 의미로 이들이 제시한 총 18개의 트렌드 중에서 눈길을 끄는 트렌드는 설계부터 환경을 고려하는 ‘플랫 팩 호텔(Flat-pack hotels)’, 비행기보다는 느리지만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기차, 버스 등의 이동 수단을 함께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비행-경량 여행(Hybrid flight-light travel), 전기차를 이용하여 여행을 즐기는 ‘전기 자동차 여행(Electric road trips),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등에 영감을 받아 여행을 떠나는 ‘세트-제팅(Set-jetting) 등이다. 이들이 제시한 트렌드들을 보면, 앞서 소개한 익스피디아 그룹 및 핀터레스트의 트렌드와 어느 정도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이미지 출처: cntraveller 홈페이지

이 밖에도 이들은 자연과 벗 삼아 조용하게 마음 챙김을 즐기는 여행과 더불어 호화로운 호텔에서부터 요트 여행을 즐기거나 공항의 호화로운 라운지를 즐기는 등, 럭셔리를 마음껏 누리는 여행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그와 더불어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하는 ‘워케이션’ (이들은 Lisness라고 정의했다)도 일상과 조화를 이루는 여행의 한 종류로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가까이 다가온 여행 트렌드들

이미지 출처: belmond 홈페이지

여러 매체들이 소개한 여행 트렌드를 보면 팬데믹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자연 속에서 휴식을 즐기는 것은 물론, 자연이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친환경 여행 스타일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대세를 이루고 있으니 말이다. 이런 트렌드는 서서히 여행지, 여행 방법을 바꿔나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트렌드로 꼽히는 ‘기차 여행’ 분야를 보면 그 변화가 뚜렷하다. 그 예로 영국 전역을 운행하는 고급 열차 여행인 벨몬드 브리티시 풀먼(Belmond British Pullman)의 기차 디자인에 독보적인 미장센으로 유명한 영화감독 웨스 앤더슨이 참여한 것을 들 수 있다.

이미지 출처: belmond 홈페이지

럭셔리 기차 여행은 오랜 시간 유럽 귀족과 상류층에게 인기를 끌었으나, 신형 고속철도가 운행되면서 이런 열차 여행은 한때 중단의 위기를 맞을 뻔했다. 그러나 여전히 여행의 낭만을 느끼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해 재개되었고, 코로나 이후에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덕분에 기차 여행은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이하며, 여행객들에게 고풍스러운 감성을 선사하고 있는 중이다.

이미지 출처: belmond 홈페이지

웨스 앤더슨은 1950년대 제작된 기차의 원형을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기차를 영화 세트장처럼 느끼게 만들려 노력을 기울였고, 덕분에 기차 여행객들은 영화의 한 장면 속에 들어간 듯한 분위기 속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객실은 더블 침대, 샤워 시설이 있는 욕실, 별도의 거실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룸서비스에는 샴페인이 포함되어 있다. 이동하는 와중에도 5성급 호텔만큼의 시설과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 충분하다.

이미지 출처: orient-express

기차 여행만큼이나 사람들에게 이동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방법은 하나 더 있다. 바로 ‘크루즈 여행’이다. 럭셔리한 객실 시설은 물론이고, 배 내에서 다양한 경험을 즐길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는 중이다. 그중 추리 소설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의 배경이 되었던 140년 전통의 오리엔트 익스프레스(Orient Express)가 크루즈 여행을 위한 선박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이미지 출처: orient-express

이들의 ‘사이렌시즈(Silenseas)’는 프랑스의 아틀랑티크 조선(Chantiers de l’Atlantique)와 프랑스의 대형 호텔 체인 아코르(Accor)와 협업한 결과물이다. 프렌치 리비에라(French Riviera)의 황금기에서 영감을 받은 이 선박은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외관과 달리 첨단 기술이 접목된 것이 눈길을 끈다. LNG로 작동하는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과 1,500제곱 미터 규모의 풍력 추진 시스템 ‘솔리드 세일(SolidSail)’을 통해 친환경 여행을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54개의 스위트룸, 2개의 수영장, 2개의 레스토랑, 원형극장-카바레, 녹음 스튜디오, 스파 등의 시설이 구비되어 있어 기차만큼이나 바다 위에서 호화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이 크루즈는 2026년 출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지: OurHabitas 페이스북

이동만큼이나 숙박 또한 친환경적인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버 공통 창업자 트래비스 캘러닉(Travis Kalanick), 틴더 공동 창업자 저스틴 마틴(Justin Mateen) 등이 참여하여 설립한 호텔 브랜드 해비타스(Habitas)는 ‘자연을 보호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장소에서 숙박할 수 있는’ 호텔을 만들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3D 프린팅 기술로 만들어진 건축 재료를 현지로 보내서 조립하듯 건물을 지어 지역 환경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은 실제로도 효율적이다. 기존의 방법으로 호텔을 세우려면 2년 이상이 걸리지만, 이들의 방식을 사용하면 6-9개월 만에도 가능해진다.

이미지: OurHabitas 페이스북

코스타리카,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등, 지금까지 사람들이 많이 가지 못했던 독특하고 멋진 자연환경이 있는 곳에 세워진 이 호텔들은 현지에서의 몰입형 경험을 추구한다. 호텔에서 지내는 동안 그곳만의 음악, 음식, 문화를 경험할 수 있으며, 가격대도 200-400달러(약 25-50만 원) 사이이기 때문에 비교적 합리적이다. 앞서 여러 매체들이 소개한 여행 트렌드들을 고루 느껴볼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싶다.

박민정 객원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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