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23

다시 숨 쉬는 지구, 버려진 것들의 쓸모

렉서스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 어워드 2022
렉서스 코리아가 주관하는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 어워드 2022 최종 수상자로 선정된 위너 4인의 최종 에디션이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렉서스는 손으로 만들어내는 것에 가치를 두고 꾸준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이들을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Creative Masters)’라 정의하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 그들과 함께 렉서스만의 크래프트맨쉽(Craftsmanship) 문화를 만들기 위해 2017년부터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5주년을 맞이한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 어워드는 자체적인 성장을 넘어 현 사회의 문제를 함께 고민해보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자 했다. 기후변화로 위기를 맞고 있는 지구와 일상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RE-’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어워드에서 최종 선정된 위너 4인을 만나 소감을 물었다.

 

 

김동인 작가

RE-DISCOVER: 쓸모를 잃은 것의 쓸모를 재발견하는 과정

 

 

도예가이자 시인인 김동인 작가는 ‘버려지는 것에 대한 사랑, 소외된 것에 대한 관심, 쓸모를 잃은 것의 쓸모, 존재에 대한 인정, 결함으로 맺어진 존재 간의 결구’를 주제로 작업하고 있다. 초창기 작업은 버려지는 것에서 조형적 아름다움을 찾았다면 최근 작업은 쓸모를 잃은 것에 쓸모를 부여하는, 더 적극적인 단계로 발전했다. 이번 출품작인 ‘결함’ 시리즈가 대표적으로, 보통 슬립 캐스팅 기법 활용 시 남게 되는 분할선 자국을 다듬지만, 김동인 작가는 그 자국을 지우지 않고 그대로 살려 ‘결함’ 시리즈를 만든다. 시각적으로도 눈에 띄고, 독특한 질감을 선사하기 때문. 작업 시 실패할 확률을 최대한 줄여 산업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자세가 본인이 생각하는 도예에서의 ‘크래프트맨쉽’이라 전한 그는, 앞으로도 버려지는 요소의 쓸모를 찾는 여정을 계속할 예정이다.

 

김동인 작가 인터뷰 전문 확인하기

 

 

 

유도헌 작가

RE-THINK: 버려진 스티로폼에 고민을 더하다

 

 

스티로폼을 재활용해 새로운 오브제로 만드는 유도헌 작가는 추석 연휴 기간, 우연히 명절 선물을 담았던 스티로폼 포장 박스가 버려져 있는 뉴스 보도를 접한 뒤 스티로폼을 ‘융해’하는 방안을 떠올리게 됐다. 이번 출품작 ‘스티로폼 화병’ 역시 스티로폼을 융해해 만든 작품이다. 스티로폼을 아세톤에 융해하면 플라스틱의 일종인 점액질 형태의 폴리스티렌이 나오는데, 이 폴리스티렌을 스티로폼에 겹겹이 바르는 순간 그의 크래프트맨쉽이 발휘된다. 점액질의 농도, 손의 세기, 붓질의 방향과 횟수 등에 따라 질감과 마감이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임에도 재활용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그는 오늘도 끊임없이 고민을 거듭한다.

 

유도헌 작가 인터뷰 전문 확인하기

 

 

 

이민재 작가

RE-BIRTH: 버려지는 의류들의 우아한 재탄생

 

 

이민재 작가는 현재 스웨덴 스톡홀름에 거주하며 버려진 옷이나 커튼 등의 직물을 아름답고 우아한 옷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낡고 버려진 것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자 했던 그는, 폐커튼으로 만든 패딩 ‘리-콘스트럭티드 퍼퍼(Re-constricted Puffer)’를 어워드 출품작으로 선보였다. 어워드 참가 전부터 1~2주에 한 번씩 버려진 옷이나 직물에 새로운 쓰임을 더한 결과물을 내놓는 ‘위클리.민스웨어(Weekly.Minswear)’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출품한 패딩 역시 이 프로젝트와 맞닿는 부분이 있다. 런던에서 친구에게 받은 폐커튼으로 5일 만에 출품작을 완성한 것이다. 이미 쓰인 소재로 만든 옷이라 낡은 티가 나지 않을까 의문스러울 수 있지만, 특유의 우아하고 낭만적인 분위기가 돋보인다. 패션 디자이너로서 지속 가능성 이슈에 책임감을 느낀다는 그는, ‘위클리.민스웨어’ 프로젝트를 통해 꾸준히 지속 가능성을 실천하겠다고 전했다.

 

이민재 작가 인터뷰 전문 확인하기

 

 

 

황보미 작가

RE-INTERPRET: 비닐로 재해석한 낯설고 익숙한 사물

 

 

황보미 작가는 2021년 7월, 소재를 만드는 에코스타트업을 창업해 폐비닐을 활용한 패션잡화를 제작하고 있다. 금속공예와 섬유라는 서로 다른 분야를 전공한 덕분에 과감한 도전이 가능했다고. 이번에 출품한 ‘그린 플라스틱 가든(Green Plastic Garden)’은 영국 큐 왕립식물원(Kew Garden)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코로나19 이후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겪은 여러 번의 자가 격리 기간 동안 자연의 소중함을 절감한 그의 심경이 담긴 듯 하다. ‘플라스틱으로 가꾸는 정원, 제 2의 행성은 없다’라는 슬로건을 가슴에 품고 폐비닐을 활용해 개발한 새로운 소재는, 화학적 처리 과정 없이 소재로 전환하기 때문에 추가 환경 오염 우려가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재료가 되는 폐비닐은 과거 여러 디자이너의 손길을 거쳐 만들어진 것임을 고려해, 재활용과 동시에 과거 디자인을 재창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디자인 작업뿐만 아니라, 자원 순환에 대한 공공 인식을 개선하는 캠페인도 진행할 계획이라는 그의 내일이 무척 기대된다. 

 

황보미 작가 인터뷰 전문 확인하기

 

 

환경을 다시 생각하는 공예 제품을 선보인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 어워드 2022 위너 4인의 최종 에디션은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최초 공개 및 판매된다. 페어 종료 이후 약 1~2개월의 기간을 거쳐 출시되는 ‘렉서스 에디션’은 렉서스 브랜드 공간 ‘커넥트투’와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챕터원(Chapter1)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발행 heyPOP 편집부

자료 제공 렉서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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