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12

두 미드 센추리 모던의 만남

밀러놀, 또 다른 변혁을 향한 움직임.
꾸준히 인기 있는 인테리어 트렌드 하나를 꼽으라면 ‘미드 센추리 모던Mid-Century Modern’ 스타일의 인테리어 아닐까?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를 꼽으라면? 이 질문에 답하기 어려울 정도로 현재까지도 유명한 가구 브랜드들이 이 시대에 많이 탄생되었다. ‘미드 센추리 모던’ 시대, 즉 1940년대에서 1960년대를 풍미했던 가구 브랜드 중에서 대표적으로 ‘허먼 밀러’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하나의 인테리어 장르를 만들어낸 브랜드답게 최근 허먼 밀러는 세계에서 가장 큰 가구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는 인수합병 소식을 전하였다. 허먼 밀러 사는 18억 달러(1조 8000억 원)에 놀Knoll을 인수하면서 ‘밀러놀Millerknoll’로 이름을 변경하였다.
새로운 밀러놀의 로고

 

‘허먼 밀러’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하자면 ‘조지 넬슨George Nelson’ 건축가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는 1944년부터 1965년까지 20년간 허먼 밀러 사의 ‘가구 제작부 아트 디렉터’를 맡으면서 허먼 밀러 사의 전성기를 주도하였다. 그는 이때 ‘찰스 앤 레이 임스’, ‘이사무 노구치’와 같은 뛰어난 디자이너들을 발굴하여 허먼 밀러와 협업을 하게 한다. 이로 인해 임스 라운지체어 등 허먼 밀러를 대표하는 가구들이 탄생했고, 이는 일명 ‘미드 센추리 모던’ 인테리어 스타일을 대표하는 가구들로 지금까지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구가 되었다.

 

찰스&레이 임스(Charles & Ray Eames)의 임스 체어, 임스 라운지체어
이사무 노구치(Isamu Noguchi)의 커피 테이블.

 

찰스 앤 레이 임스Charles & Ray Eames 는 부부 가구 디자이너로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직후 대량 생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점, 최초의 대량 생산이 가능한 의자를 만들었다. 그게 바로 신소재인 강화 유리섬유를 사용해 만든 일명 ‘임스 체어’이고, 가볍고 튼튼하며 나무 의자보다 저렴해 빠르게 대중화되었다. 그 밖에도 합판이나 목재를 구부리는 기술인 ‘벤트 우드Bent Wood’를 활용해 인체에 최적화되고 곡선이 아름다운 DCWDining Chair Wood, 럭셔리 라운지체어의 대명사인 ‘임스 라운지체어 앤 오토만’ 등 현 미드 센추리 모던 인테리어를 대표하는 가구를 생산하는 곳이 허먼 밀러이다.

빌 스텀프(Bill Stumpf)와 돈 채드윅(Don Chadwick)의 에어론 체어(Aeron Chair)

 

허먼 밀러 하면 또 이 체어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소셜 빅데이터상에서 미국 가구 브랜드 ‘허먼 밀러Herman Miller’에 대한 언급량이 1년 전에 비해 5.6배 증가했다는 리포트(생활관측연구소)도 있다. 그만큼 코로나 시대가 앞당겨온 재택근무와 홈 오피스 꾸미기 트렌드가 미드 센추리 모던 트렌드와 별개로 허먼 밀러에 대한 재조명을 이끌어내고 있다. 럭셔리 오피스 체어를 대표하는 백만 원 대의 ‘에어론 체어Aeron Chair’ 역시 허먼 밀러의 대표 제품이다.

 

미스 반 데어 로에(Mies van der Rohe)의 바르셀로나 체어(Barcelona Chair)

 

그러면 허먼 밀러가 인수한 ‘놀Knoll’은 어떤 대표 제품들이 있을까? 미스 반 데어 로에Mies van der Rohe 의 바르셀로나 체어는 아마 임스 라운지체어와 더불어 가장 럭셔리하고 유명한 라운지체어가 아닐까 싶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정말 전설적인 두 브랜드의 합병이라는 생각이 든다.

 

에로 사리넨(Eero Saarinen)의 튤립 체어(Tulip), 사리넨 테이블.

 

우리나라에서 특히 놀의 ‘에로 사리넨Eero Saarinen’ 디자이너의 사리넨 테이블이 인기가 있다. 이는 여러 개의 다리가 지탱해왔던 테이블과 의자의 디자인을 바꾼 혁신적인 가구로 튤립 체어는 덩치 큰 남성의 무게도 견디기 위해 140kg의 압력을 백 번 반복하는 실험을 거쳐 탄생하게 되었다. 사리넨 테이블은 원형과 타원형이 있으며 특히 여성 연예인들의 집에서 쉽게 발견되고 있다.

마르셀 브로이어(Marcel Breuer)의 세스카 체어(Cesca chair), 에로 사리넨(Eero Saarinen)의 움 체어(Womb Chair), 해리 베르토이아(Harry Bertoia)의 베르토이아 사이드 체어

 

그 밖에 마르셀 브로이어Marcel Breuer의 세스카 체어Cesca chair, 에로 사리넨Eero Saarinen의 움 체어Womb Chair, 해리 베르토이아Harry Bertoia가 강철을 활용해 만든 베르토이아 사이드 체어Bertoia Side Chair 등 놀의 대표작들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없이 많다. 현재 놀에서 출시한 가구 중 40여 점은 뉴욕 현대미술관 모마MoMA에 영구 소장되어 있다.

 

허먼 밀러 쇼룸 사진 (Fulton Market in Chicago, 2021)

 

허먼 밀러의 CEO 앤디 오웬Andi Owen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디자인하기 위해 함께 모이는 역동적인 브랜드들의 집합체인 밀러놀을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라며 “우리 산업은, 일반적으로 전 세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디자인은 우리가 상상하는 방식이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낸다. 우리는 함께 하면서 과거에 우리가 만들어온 변혁처럼 변혁을 재정의하고 이끌어 나갈 것이다.”라고 했다. 이로 인해 허먼 밀러 사는 19개의 브랜드를 품은 거대한 미국의 모더니즘 가구 회사로 다시 한번 재조명을 받게 되었고 앞으로의 ‘밀러놀MillerKnoll’의 행보도 기대가 된다.

 

 

 

이민경

자료 협조 허먼 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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