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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9

식물과 나를 돌본 3개월의 기록들

상상헌을 가득 채운 반려식물 관찰일지.
가까이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꾸준히 기록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바로 반려식물과 관찰, 그리고 일지에 관한 이야기다.

 

여기 섬세한 관심과 애정으로 일상의 정겨운 동반자를 찾고, 그와의 시간을 기록한 이들이 있다. 지난 3개월간 파티션 WSC가 진행했던 ‘반려식물 관찰일지’ 프로젝트의 여정에 함께한 이들은 그동안 쌓아온 성장의 기록들을 탐스러운 결실로 주렁주렁 엮어냈다. 각기 다른 방의 온기를 품은 식물들과 관찰과 기록, 공유에 대한 이야기들이 북아현동의 작은 한옥, 상상헌으로 초대한다.

 

 

지난 7월에 모집했던 ‘반려식물 관찰일지’ 프로젝트는 파티션 WSC가 다양한 브랜드 및 크리에이터와 협업하여 기획했다. 무과수, 이경근 디자이너, A32, 통신사, 씨드키퍼, 공예가, 심규태 일러스트가 마음을 모아 이끈 이번 프로젝트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단절 속 정서적인 유대감을 회복하고자 시작되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은 반려식물의 ‘결과’가 아닌 ‘성장’에 집중해 식물의 속도와 눈높이를 맞춰 관찰한 후, 자신만의 일지를 작성했다.

 

 

그로부터 한 계절을 건너온 지금 그 기록들을 모아 작은 전시가 열렸다. 정성 어린 손길로 무럭무럭 자란 식물들은 상상헌 곳곳을 가득 채워 마치 고즈넉한 온실에 들어온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종류가 다양한 만큼 크기도, 잎의 모양도, 화분의 빛깔도 각양각색이다. 자신만의 보폭으로 꾸준히 자란 식물들은 저마다 싱그러운 모습을 뽐내며 상상헌의 정취 속에 감쪽같이 녹아든다.

 

 

벽면에는 시간과 손길의 궤적이 묻은 기록 일지들이 빼곡히 붙어있다. 식물을 닮은 색의 글씨와 그림으로 가득한 종이에는 돌보는 사람의 다양한 감정들과 고군분투의 흔적들이 느껴진다. 식물의 생김새를 섬세하게 관찰하는 과정에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감동하는 순간들과 식물과의 대화를 빌려 결국 스스로에게 건네왔던 다정한 언어들이 벽면을 타고 소란스럽게 흐른다. 돌봄자들과의 소소한 인터뷰도 그 자리에 함께한다.

 

 

단풍이 들고 감나무의 열매도 복스럽게 부푼 가을날, 많은 생명이 결실을 맺는 가운데 아직 자신만의 성장을 멈추지 않은 반려식물들과 그들의 ‘사람 친구’들의 명랑한 이야기가 감도는 이곳. 북아현동에 위치한 비밀스럽고 따뜻한 공간 상상헌으로 그들의 지금과 앞으로의 성장을 응원하러 가 볼까.

 

프로젝트 참여진

기획, 로고디자인 : 파티션WSC

진행 & 커뮤니케이션 : 작가 무과수, 커뮤니티 디자이너 이경근

인쇄물 & 출판물 디자인 : A32

프로젝트 완성물 출판 : 통신사

씨앗 키트 제작, 씨앗 콘텐츠 제공 : 씨드키퍼

화분 키퍼, 책갈피 디자인 및 제작 : 공예가

일러스트 : 심규태

전시공간 제공 : 상상헌

후원 : 서대문구

 

 

소원

자료 협조 파티션 WSC

장소
상상헌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로 12길 17)
일자
2021.11.08 - 20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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