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2

〈찾아가는 미니북전 2026: 취향의 섬〉

출판계 ‘숏폼’ 미니북 300종을 만나다

손바닥 크기의 책이 ‘전시’가 될 수 있을까. 회전문서재가 기획한 미니북 전시 〈찾아가는미니북전 2026: 취향의 섬〉이 2026년 1월 7일부터 2월 22일까지 서울 서촌 베어카페에서 열린다.

베어카페에서 열리고 있는 〈찾아가는 미니북전 2026〉

〈찾아가는 미니북전 2026〉은 작가들이 직접 제작한 ‘미니북’을 한자리에서 소개하는 전시다. 이번 전시에는 144명의 작가가 참여해 300종의 미니북을 선보인다. 2025년 전시에서는 3,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해 미니북에 대한 관심을 확인했다. 동화, 에세이, 소설 등 장르도 다양해 취향에 맞는 책을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미니북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짧은 시간에 펼쳐볼 수 있어 ‘출판계 숏폼’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또 하나의 포인트는 미니북 키링이다. 작은 책을 가방에 달아 취향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미니북을 전시장 밖 ‘일상’으로 확장한다. 전시는 입장료 무료로 진행된다. 한옥 카페의 분위기 속에서 책의 물성과 전시 경험을 함께 즐겨보자.

Interview with 안금선 회전문서재 대표·전시기획자

콘셉트가 독특한데요. 처음 시작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이번이 4회차인데요. 제가 미니북을 좋아해요. 미니북 창작자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미니북을 보면 정신없이 지갑을 여는 덕후거든요. 북페어에서 미니북을 봤는데, 이런 걸 북페어가 아니라 어디서나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첫 전시에서는 미니북 80권 정도를 한 공간에 모아서 보여줬는데, 행복했어요. 또 미니북이 책을 읽는 작은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짧긴 하지만, 활자를 읽는 거잖아요.

 

처음에는 제가 운영 중인 서점에 독서노트로 미니북을 만들어서 증정했는데요. 그 안에 콘텐츠가 담기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계속 들었죠. 그 말을 다섯 번쯤 들었을 때, ‘그럼 한번 해볼까?’ 싶었어요. 그걸 갖고 2024 국제도서전에 나갔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500권을 만들어 갔는데, 품절됐고 예약을 받아 1,000권 이상 판매했죠.

도시 시리즈와 모양도 크기도 다양한 미니북.

― 미니북의 매력이 뭘까요?
일단 귀엽고요. 또 금방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소소한 성취감을 주는 것 같아요. 얇은 책이어도 일반 단행본은 완독이 쉽지만은 않잖아요. 그런데 미니북은 그런 부담감 없이 그 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죠. 또 신기하게도 그 자리에서 다 읽고 구매하는 분들이 많아요. 일반 단행본은 전체를 읽고 사는 경우는 많이 없으니까 뒷부분이 마음에 안 들 수도 있는데, 미니북은 그런 점에서 실패가 없어요. 숙제가 아니고 놀이하듯 가벼운 마음이죠.

 

만드는 과정도 즐거워요. 손으로 제작하다 보니, 물성을 느끼잖아요. 평소 모니터를 보고 일하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보니 무언가를 감각하는 경험과 멀어지는데, 미니북을 만들면서 계속해서 종이를 만지게 돼요. 그게 몰입감을 주는데, 뜨개질과 비슷한 것 같아요. 한땀 한땀 뜨는 데 집중하면서 잡생각이 사라지죠.

 

― 일반 단행본과 달리, ‘미니북’을 만들 때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단행본에서 발췌를 하는 경우는 극소수이고요. 미니북에 맞는 이야기를 창작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동영상 콘텐츠에 롱폼과 숏폼이 있듯이 미니북도 마찬가지예요. 단행본의 일부 챕터를 넣으면, 완성되지 않은 느낌이 들거든요. 그래서 한 권 내에 이야기가 끝나야 하고, 전개가 빨라야 하는 특징이 있죠.

단순하고 직관적인 영상을 좋아하는 것처럼, 미니북도 비슷한 점이 있어요. 어린이도 함께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지만, 읽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져요. 오늘의 소소한 행복을 주제로 한 그림책 같은 것들이죠. 

올해 기획전에서 어떤 점을 염두에 두고 보면 좋을까요? 

키워드를 기준으로 구역을 나눴는데, 고양이섬과 해외섬을 추천하고 싶어요. 제가 미니북 덕후다 보니 해외에서 마음에 드는 것들을 많이 사오거든요. 그걸 큐레이션해서 보여준 존인데, 재고가 많지 않아서 빨리 소진되지 않을까 싶어요. 특히 국내에는 미니북이 생소하지만, 홍콩이나 일본 같은 곳은 시장이 굉장히 크거든요. 그걸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고요. 두 번째로 고양이섬은 가장 많은 책이 있는데요. 요즘 고양이가 하나의 장르잖아요(웃음). 다채롭게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이 있으니 만나보면 좋을 것 같아요.

김지오 기자
취재협조 및 자료제공 디자인이음 · 회전문서재

프로젝트
찾아가는미니북전 2026 : 취향의 섬
장소
베어카페
주소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24길 24
일자
2026.01.07 - 2026.02.22
기획자/디렉터
회전문서재
김지오
자기만의 길을 걷는 브랜드와 사람이 궁금합니다

콘텐츠가 유용하셨나요?

0.0

Discover More
〈찾아가는 미니북전 2026: 취향의 섬〉

SHARE

공유 창 닫기
주소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