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예 큐레이션 숍이자 갤러리인 포타주에서 일본 작가 오쿠다 사오리의 개인전이 열렸다. 올해로 활동 15주년을 맞은 그는 유연한 사고와 창의적인 감각을 바탕으로 한 점 뿐인 패브릭 오브제와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다. 이번 전시는 15년간의 작업을 아카이브하는 동시에 실제로 구매할 수 있는 판매전으로 구성된다. 전시가 종료되면 다시 제작되지 않는 제품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포타주는 이번 전시를 통해 오쿠다 사오리가 구축해 온 ‘입는 공예(Wearable Craft)’의 세계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일본 각지에서 직조된 다양한 직물을 바라보고, 한 땀의 반복과 절제된 디테일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다. 첫 한국 개인전을 기념해 아틀리에 키친을 운영하는 츄조 준코(Chujo Junko)와 함께 디저트&티 룸도 선보인다. 두 사람은 10년 넘게 깊은 인연을 이어온 사이로, 이번 협업은 그 관계에서 비롯된 특별한 만남이다.
오쿠다 사오리의 15년

오쿠다 사오리는 일본 나고야 출신 작가로, 무사시노미술대학 공간연출·디자인 학과를 졸업한 뒤 앤틱 가구 숍에서 일하며 ‘만드는 일’에 눈을 떴다. 2010년 도쿄 요요기의 카페 한편을 빌려 낙엽을 달여 천을 염색하고, 이를 가방이나 스톨로 만들어 판매하며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2014년부터는 나고야를 거점으로 옷과 소품, 아티스트 의상, 매장 유니폼 등 작업 영역을 넓혀왔다. 특정 장르에 머무르지 않고, 사진과 직물, 오래된 소품을 재구성해 새로운 형태로 확장하는 방식이 그의 특징이다

최근에는 골동품에서 수집한 장식구와 파츠를 활용한 ‘티슈 케이스 오브제’를 제작하며, ‘티슈 케이스 아티스트’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했다. 2024년에는 티슈 케이스만을 위한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이번 〈실의 리듬〉을 위해서도 특별 제작한 티슈 케이스를 선보인다. 빈티지 패브릭을 조각보처럼 이어 붙인 패치워크 하트 케이스다. 해당 작품은 포타주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오쿠다 사오리의 티슈 케이스 오브제
















글 김기수 기자
자료 출처 포타주, 오쿠다 사오리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