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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9

광고판에 뜬 러브레터, 감성을 담은 현대차 넥쏘 캠페인

화려함 대신 메시지로 마음을 움직이다

넥쏘 러브콜 캠페인은 기존 옥외광고 문법을 완전히 뒤집는다. 옥외광고 경쟁은 날로 심화되고 있다. 화려한 이미지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경쟁 포인트다. 특히 최근에는 그래픽 이미지나 아나모픽 (Anamorphic, 건물 외벽 등에서 입체적으로 왜곡된 영상을 실감 나게 보이도록 제작한 3D 착시 광고) 같은 기술적 스펙터클을 활용해 메시지보다 이미지로 시선을 사로잡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넥쏘 캠페인은 정반대의 길을 택했다. 광고 속에 등장하는 것은 단 한 줄짜리 편지와 투명인간 한 명뿐. 담백하고 단순하다. 놀라운 건 광고의 주인공인 디 올 뉴 넥쏘가 정작 화면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캠페인을 담당한 유병현 현대자동차 국내마케팅팀 책임 매니저는 이렇게 설명한다. “넥쏘의 기술과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왜 이 차를 타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더 중요했고, 제품 자체보다 메시지를 광고하고자 했다.”

 

그래서 광고판에 한 줄짜리 편지를 실었다. 받는 이는 ‘MC 유’, 보내는 이는 ‘현대자동차’다. 문구는 “CO₂ 없이 물만 배출하는 수소 모빌리티의 여정에 함께해 주실 수 있나요?” 단 한 문장이 전부다. 이 캠페인은 2025년 6월 19일부터 시작됐다. 자동차 광고지만 자동차는 없다. 유재석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에도 그는 보이지 않는다. 대신 뿔테 안경을 쓰고 정장을 입은 투명 인간이 자리에 앉아 있다. 메시지만 남기고, 제품은 감춘 새로운 방식의 광고다.

자동차 광고에 자동차가 없는 이유

디 올 뉴 넥쏘(The all-new NEXO)는 차세대 수소 SUV다. 2018년 3월 출시된 1세대 넥쏘 이후 7년 만에 선보인 2세대 모델로 디 올 뉴 넥쏘는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가 선정한 2025년 7월 ‘이달의 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에너지 효율성과 온실가스 배출 부문에서 10점 만점 중 8.3점을 기록하며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한마디로 국내 친환경 차량을 대표하는 모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는 디 올 뉴 넥쏘의 기능을 나열하기보다, 그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기술보다 ‘서사’가 중요한 차량이라는 판단에서다. “넥쏘는 단순히 수소 모빌리티 차량이라는 정체성을 넘어, 브랜드가 가진 철학과 미션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수소전기차는 아직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기술이기 때문에, 기능을 설명하기보다는 관심을 끌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 필요했습니다.” 이번 캠페인을 담당한 현대자동차 국내마케팅팀 유병현 책임매니저의 설명이다.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스토리의 출발

대중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스토리텔링의 출발은 제품이 아닌 사람이었다. 단순한 제품 홍보가 아니라, 함께 걷자는 제안을 담은 캠페인을 기획한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넥쏘 러브콜 캠페인’이다.

 

광고 이미지만 보면, 현대자동차가 유재석에게 ‘디 올 뉴 넥쏘의 모델이 되어달라’며 러브콜을 보내는 형식처럼 보인다. 물론 틀린 해석은 아니다. 하지만 이 러브콜의 진짜 의미는, 유재석이라는 인물을 통해 ‘넥쏘가 지향하는 지속 가능한 미래에 함께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데 있다.

유재석을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대중에게 ‘일관된 태도’, ‘바른 행보’, ‘미담’ 등 긍정적인 이미지를 지닌 인물이다. 단순히 호감 가는 연예인을 넘어, 진정성을 상징하는 존재다. 현대자동차는 유재석이 가진 이미지와 넥쏘의 브랜드 철학이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유재석은 7월 7일 공개된 화답 영상에 직접 출연하며 현대자동차의 러브콜에 응답했다. 그를 상징하던 투명 인간이 있던 자리에 본인이 등장해 “CO₂ 없이 물만 배출하는 수소 모빌리티의 여정에 함께하겠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캠페인을 시작으로 더 많은 인물들과 캠페인을 이어갈 계획이다.

러브콜의 주인공은 소비자다

현대자동차가 말하는 사람은 단순히 영향력 있는 인물을 의미하지 않는다. 러브콜의 대상을 영향력 있는 개인을 넘어 대중으로 확대하는 것이 이 캠페인의 목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힘은 바로 호기심이다. 넥쏘 러브콜 캠페인의 옥외광고는 단 한 줄의 편지로 행인들의 시선을 끌어냈고, 그 호기심은 자연스럽게 바이럴로 이어졌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넥쏘랑 유재석? 무슨 조합이지?”, “현대차 유재석이랑 새로운 거 하나 보네”, “현대차가 유재석한테 공개 러브콜 보냈나 봐” 등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한 요인은 두 가지다. 첫째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형식. 이번 캠페인은 ‘러브콜’이라는 콘셉트를 취했지만, 본질적으로는 ‘러브레터’에 가깝다. 편지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소재지만, 광고판에 그것을 노출하는 방식은 이례적이다. 본래 편지는 은밀하고 개인적인 매체지만, 광고는 정보 중심의 공적인 매체다. 그런데 이번 캠페인에서는 디 올 뉴 넥쏘에 대한 정보가 철저히 배제됐다. 편지와 옥외광고, 익숙한 두 매체에 상반된 속성을 부여하면서 익숙함 속에서 신선함을 만들어낸 것이다.

 

두 번째 요인은 ‘참여’다. 누군가가 주고받는 편지를 들여다보는 일만큼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도 드물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대중은 기업과 스타의 소통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찰했다. 6월 19일 옥외광고가 설치된 이후, 6월 23일에는 유재석 소속사 안테나 공식 인스타그램에 “출근길에 발견한 특별한 메시지”라는 글과 함께 광고 영상이 게시했고, 7월 7일에는 유재석이 실제로 등장한 화답 영상이 공개됐다. 대중은 이 일련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지켜보며 자연스레 다음 행보를 기대하게 됐다. 단순히 수용자를 넘어, 스토리텔링의 중요한 참여자가 된 것이다.

마음을 건드리는 광고는 오래 기억된다

사실 러브콜 캠페인은 처음부터 넥쏘가 지향하는 가치에 공감할 대중을 향한 것이었다. 출퇴근길에 옥외광고를 보고 호기심을 느낀 사람, 광고를 찍어 SNS에 올린 사람,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에 댓글을 단 사람들까지 모두가 넥쏘의 러브콜에 응답하고, 그 여정에 자연스럽게 동참한 셈이다.

 

현대자동차 국내마케팅팀은 이렇게 설명한다. “요즘 시대에 어울리는 옥외광고는 단순히 화려함으로 시선을 끄는 데서 그치지 않고, 대중을 캠페인 속으로 끌어들이는 광고입니다.” 이어 유병현 책임 매니저는 이렇게 덧붙였다. “그저 ‘봤다’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너 그거 봤어?’라고 회자되는 광고. 그런 광고가 진짜 힘을 가집니다. 특히 옥외광고는 도시의 배경이 되기보다, 누군가의 감정을 건드리는 장면이어야 합니다. 정보를 제공하는 브랜드는 그저 지나치는 광고로 끝나지만, 소비자가 스스로 해석하게 만들면 더 오래, 깊이 각인될 수 있습니다.”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현대자동차

헤이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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