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팝업, 전시 소식 등 꼭 알아두면 좋은 트렌드 레터 받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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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6

미래를 위한 창, 푸투라 서울 ①

전통과 현대의 경계에서
ⓒ푸투라 서울

Briefing

푸투라 서울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격변의 시대에 예술은 어떤 역할을 할까? 과연 예술이 우리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끌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의 출발점이자 단초가 되어줄 특별한 예술 공간이 있다. 바로 작년 9월, 서울 북촌 가회동에 문을 연 푸투라 서울이다. 라틴어로 미래(Futura)를 뜻하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푸투라 서울은 과거에서 현재 그리고 미래를 유연하게 연결하며 진보적이고 다채로운 예술 경험을 제공한다. 조선 시대 사대부의 생활 터전이었던 유서 깊은 북촌에 자리를 잡은 이곳은 전통의 맥을 잇는 동시에 미래를 향한 다각적인 시선을 담아내는 것을 비전으로 삼는다.

ⓒ푸투라 서울

‘푸투라 서울에 들어서는 순간, 일상 속 친숙한 주제가 미래적인 사고와 통찰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는 구다회 대표의 포부에 맞춰 이곳은 공간과 그 안을 채우는 콘텐츠를 각각의 축으로 삼아 미래의 풍경을 사유하게 만든다. 푸투라 서울의 설계는 WGNB의 백종환 소장이 맡아 북촌 한옥 마을이 가진 유산을 존중하면서도 현대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공간을 완성했다. 개관전으로는 AI미술의 선구자인 튀르키예 출신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의 아시아 첫 개인전을 선보였다. AI를 활용한 예술이라는 시대적 키워드와 푸투라 서울만을 위한 신작이라는 상징성이 결합된 첫 전시는, 뜨거운 관심 속에서 한 달간 연장되며 지난 10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화려한 출발을 알린 푸투라 서울은 다가오는 5월, 두 번째 전시를 통해 또 한 번 미래를 탐구하는 여정을 펼칠 예정이다.

푸투라 서울의 후원은 새로 조성된 것이 아닌 50년의 세월을 간직한 정원이다. ⓒ푸투라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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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감각적인 경험의 총체

지상 1층부터 3층 규모인 푸투라 서울의 파사드는 폭 25m, 높이 6.7m의 콘크리트 매스와 수평 띠창으로 구성되어 담백한 건축미가 느껴진다. 캔틸레버 구조로 상부를 띄워 하부에 약 5m 정도의 여백 공간을 마련한 것이 특징. 

공간은 크게 두 개의 존으로 구분된다. 1층 로비와 후원, 2층 전시실과 중정, 3층 테라스와 옥상 정원이 첫 번째 존. 두 번째 존은 10.8m 층고의 대형 전시실로 구성해 두 개의 존이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1층과 2층은 층과 층 사이, 반층 정도 높이에 걸친 스킵 플로어 구조를 적용해 공간의 유연성을 극대화했다. 또한 무채색의 콘크리트 질감을 내부 키 컬러로 삼아 외부 자연이 가진 아름다운 색을 고스란히 담았다. 거대한 볼륨의 콘크리트 천장은 물결치는 파도처럼 곡선형으로 설계해 방문객의 시선이 후원까지 한 번에 닿도록 했다. 후원의 햇살, 나무, 바위 등의 자연적 요소를 내부로 고스란히 끌어들이고자 전면에 넓고 높은 창문을 계획했다.

ⓒ푸투라 서울

이곳의 하이라이트인 ‘백 개의 시(100 poems)’ 전시 공간은 세 면을 높은 벽으로 둘러싸고, 천장은 하늘로 열린 구조로 설계되어 시시각각 변하는 빛을 담아낸다. 북촌의 탁 트인 풍경을 즐길 수 있는 테라스와 옥상 정원 역시 공간을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 동쪽으로는 가회동의 한옥이, 서쪽으로는 인왕산이, 남쪽으로는 남산의 푸른 능선을 배경으로 고층 빌딩이 조화를 이루며 서울의 다양한 매력을 한눈에 담아낸다. 이곳에서는 서울을 상징하는 역사적 풍경과 현대적 랜드마크, 그리고 미래를 향한 가능성이 겹겹이 쌓여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푸투라 서울
ⓒ푸투라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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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과 내일의 서체를 입은 공간 

푸투라 서울의 본질에는 ‘푸투라 서체’가 존재한다. ‘미래를 지향하는 현대적인 서체’를 의미하는 푸투라 서체는 1924년 독일의 디자이너 파울 레너(Paul Renner)에 의해 탄생했다. 파울 레너는 당대 바우하우스 디자이너들처럼 원, 사각형, 삼각형, 직선 등 기초적인 기하 형태에 입각해 이 서체를 디자인했다. 인간 이성의 합리적 판단을 중시한 20세기 모더니즘, 이를 견인했던 바우하우스는 기하학적 규칙성과 명확성을 지닌 푸투라 서체를 인간 이성의 합리적 판단을 촉진하는 조형 언어로 여겼다.

이후 푸투라는 산세리프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서체로 표상되며, 심플하면서도 진보적인 디자인 덕분에 ‘20세기 아이콘’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푸투라 서체는 브랜드 로고, 영화 포스터, 건축적 디테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사용되며 그 가치를 입증해 왔다. 루이비통, 폭스바겐, 이케아, 나이키, 슈프림, 도미노 피자, 앱솔루트 보드카 등 글로벌 브랜드부터 스탠리 큐브릭과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포스터까지, 전 세계적인 시각적 언어로 자리매김했다. 푸투라 서울은 푸투라 서체가 상징하는 미래지향적 사고와 합리성을 공간에 녹여내며, 그 정신을 자연스럽게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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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적인 사유와 담론을 형성하는 예술

“런던 서펜타인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레픽 아나돌 스튜디오의 《지구의 메아리: 살아있는 기록 보관소(Echoes of the Earth)》를 아시아에서 처음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의 기반이 되는 〈대규모자연모델(LNM)〉은 자연에 특화해 직접 개발한 오픈소스 AI 모델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심화할 수 있는 다중감각 작업의 창작을 가능하게 한다. 푸투라 서울은 이 작품들의 혁신적인 잠재력을 생생히 체험할 수 있는 굉장한 전시 공간이 될 것이다.” -레픽 아나돌 –

ⓒ푸투라 서울

레픽 아나돌(1985년생, 튀르키예 이스탄불)은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미국 LA 소재의 레픽 아나돌 스튜디오(RAS)의 디렉터로, 데이터와 기계 지능의 미학을 개척한 선구자다. 아나돌은 인간과 기계가 만나는 접점에서 창의성을 찾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는 그의 장소특정적 AI 데이터 조각, 라이브 시청각 퍼포먼스, 실감형 설치 작품은 우리가 물리적 세계와 맺고 있는 관계, 인류의 집단적 경험, 공공 예술, 분산형 네트워크, 그리고 AI의 창의적 잠재력에 관해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해 볼 것을 당부한다. 또한 작품을 통해 생태계의 건강이 지구의 영속에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첨단 기술이 자연을 기록하고 감상하는 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대한 가능성을 제시해 왔다.

푸투라 서울이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Refik Anadol)의 아시아 첫 개인전을 성사시킨 배경에는 구다회 대표의 역할이 컸다. 구다회 대표가 2019년 인스타그램으로 작가에게 직접 컨택해 이후 작가가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었던 작은 전시에서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진행하게 됐다. 당시 푸투라 서울의 초기 기획만 구상했던 상황이었는데도 레픽 아나돌 작가가 크게 공감하고 관심을 보였다고.

개관 전시 〈지구의 메아리: 살아있는 기록 보관소〉에서는 레픽 아나돌 스튜디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자연에 특화된 오픈소스 생성형 AI 모델인 ‘대규모 자연 모델(Large Nature Model, 이하 LNM)’을 기반으로 만든 작품들을 소개한 바 있다. LNM은 레픽 아나돌과 그의 스튜디오 ‘레픽 아나돌 스튜디오’ 팀원들이 지난 십여 년간 수집해 온 대량의 자연계 데이터와, 스미소니언 박물관, 런던 자연사 박물관 등의 학문 기관들이 소장하고 있는 데이터, 이와 더불어 아마존,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16곳의 우림에서 수집한 사진, 소리, 3D스캔 데이터 등을 학습한 인공지능 모델이다.

ⓒ푸투라 서울

수집된 자연 이미지를 미디어 아트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빅테크 기업 구글 클라우드와 엔비디아의 협력이 있었다. 대규모 자연 모델(LNM)의 컴퓨팅 파워는 DATALAND 파트너인 구글 클라우드와 엔비디아가 제공한다. 구글 클라우드는 2030년까지 자사의 운영 및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탄소 순배출 제로(net-zero)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엔비디아는 혁신적인 신경망 알고리즘과 고급 도구를 통해 레픽 아나돌 스튜디오의 시각적 표현과 차세대 컴퓨터 그래픽을 가능하게 돕고 있다. 이밖에 전시장에 퍼지는 향기는 약 50만 개의 향기 분자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이 개발한 것으로 실제 자연 향기를 재현했다. 1층부터 2층으로 이어지는 전시 공간과 메인 작품이 자리하는 10.8m 높이의 웅장한 전시 공간을 통해 영상, 다중채널 사운드, 후각을 아우르는 몰입형 전시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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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가능성을 품은 건축

구다회 대표는 푸투라 서울이 들어설 지역의 환경을 잘 이해하고 있는 건축가를 희망했다. 지리적 특징과 날씨, 조도의 변화 등 공간에 영향을 주고받는 요소를 맥락에 맞게 반영할 수 있는 사람이 적임자라고 여긴 것. 그녀의 바람은 WGNB 백종환 소장에 의해 실현되었다. WGNB는 ‘같은 것을 보되 다른 생각을 하라’는 슬로건 아래 우리 일상의 다양한 영감과 공간적 디자인을 연결해 새로운 관점에서 공간을 추구해 왔다. 공간의 맥락과 형태, 기능성, 구조, 디테일, 재료 등에 대한 연구와 고민을 통해 공간 안에서의 근본적인 상호작용을 추구하는 가치관이 푸투라 서울에는 어떻게 반영이 되었을까. 전통 한옥의 건축 미학과 동양적 정서를 시적이고 우아하게 벼린 건축 과정에 관해 들어보았다.

Interview with

WGNB 백종환 소장

ⓒWGNB

─ 푸투라 서울을 설립하기 전 이곳의 부지에는 오랫동안 회사 건물이 자리했다고 들었어요.

이전에는 백색의 건물이 있었지요. 철거 전에 기존 건물을 살펴본 적이 있는데, 그때의 경험이 푸투라 서울을 구상할 때 큰 역할을 했어요. 건물 내부를 둘러본 뒤 마지막에 가장 안쪽에 있던 후정을 마주하게 되었는데요. 자연 정원이 그대로 아름답게 보존되어 있는 모습이 놀라웠어요. 마치 숨은 보석을 발견한 듯했죠. 새롭게 지을 푸투라 서울의 건물이 ‘현재’를 상징한다면, 후정은 오랜 역사를 품은 ‘과거’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이 두 가지 요소를 공간으로 연결해 조화롭게 풀어내야겠다는 목표를 세우게 되었죠.

 

어떤 방식으로 인공물과 자연의 조화를 꾀하고자 하신 건가요?

장식적이고 컨템퍼러리한 느낌을 최대한 배제하고 자연의 색을 공간에 담고자 했어요. 콘크리트와 차분한 느낌의 검은색의 돌을 마감재로 선택했죠. 특히 ‘어떻게 콘크리트를 활용해 따뜻하면서도 유기적인 느낌을 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콘크리트에 나뭇결을 더하는 방법을 썼습니다. 또한, 자연 경사 지형을 따라 내부에 단 차이가 있었는데, 이를 활용해 천장을 곡선형으로 설계했어요. 후정이 한눈에 드러나지 않도록 스킵 플로어 구조를 적용했고, 이에 따라 낮은 천장고로 시작해 계단을 오르며 확장되는 동선을 계획했죠. 자연을 맞이하는 시퀀스를 상상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푸투라 서울
ⓒ푸투라 서울

그렇다면 내부 설계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요소는 무엇인가요?

푸투라 서울은 전면부만 노출된 형태잖아요. 양옆으로 건물이 있어 외부에서는 내부 공간감을 파악하기 어렵죠. 그래서 더욱 다양하고 예상치 못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여러 개의 볼륨을 지닌 공간으로 설계했습니다. 1층에서 3층까지 오르내리며 다양한 높이와 넓이의 공간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특히 10.8m 높이의 공간인 ‘백 개의 시’는 서울에서 보기 드문 규모라고 할 수 있어요. 대지가 작기 때문에 공간 간의 유기적인 연결이 중요했지요. 1층의 금속 문을 열면 구분되었던 전시 공간을 하나로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

ⓒ푸투라 서울

구다회 대표는 ‘빛’과 ‘소리’를 중요하게 여겼다고요.

맞아요. 구다회 대표는 아트를 보는 시각도 훌륭하신데, 본인에게 좋았던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셔서 그런 것들이 설계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되었어요. 낮과 밤에 따라 다른 빛을 발산하면서 자연 채광을 들이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셨어요. 전시나 이벤트의 유형에 따라 조명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했죠. 조명이 디밍 기능을 갖추거나, 조명 없이도 공간에 자연 채광을 들일 수 있도록 하는 등 전체적으로 조명 계획에 공을 많이 들였어요. 또 푸투라서울 내외부의 모든 스피커도 부드러운 색감의 콘크리트로 제작을 의뢰했고요. 곳곳에 다른 형태의 스피커를 설치해 음악 사운드를 발산시키는 부분도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또한 저와 구다회 대표 모두 손에 닿는 부분에 대한 디테일이 편안하고 따듯했으면 했어요. 그래서 계단 손잡이나 엘리베이터, 화장실 등에 목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했고, 금속을 쓰더라도 노란빛을 띠는 재료를 선택했어요.

북촌이라는 지역적 맥락은 어떻게 고려되었을지 궁금해요. 서울에서 전통 한옥을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동네이기도 하잖아요.

북촌 가회동의 한옥 마을은 한국적인 정서를 강하게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푸투라 서울의 테라스에서 외부를 바라보았을 때도 전통 한옥의 지붕이 늘어선 풍경을 볼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현대적인 건축물이 너무 튀지 않고 주변 환경에 조화롭게 녹아들기를 바랐죠. 최대한 가공하지 않은 담백한 느낌을 주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시각적으로 한옥 요소를 차용하기보다는, 한옥에서 느낄 수 있는 인간의 감정을 공간으로 풀어내고 싶었어요. 한옥 처마 아래의 여유로운 휴식 공간처럼, 이곳 역시 편안한 정서를 느꼈으면 했어요. 대청마루에 햇빛이 바닥에 반사되는 차분한 느낌을 떠올리며, 입구부터 점진적으로 공간의 깊이를 느끼도록 설계했습니다. 매스를 5m 정도 캔틸레버 구조로 돌출시켜 음영을 만들어냈고, 2.5m의 낮은 천장고를 설정해 방문객으로 하여금 단계적으로 확장되는 공간을 경험하도록 했습니다. 마지막에는 자연만을 맞이할 수 있는 여백의 공간을 형성했어요.

ⓒ푸투라 서울

소장님께서 언급하신 ‘한국적이다’는 어떤 느낌에 가까운지 조금 더 자세히 들어 보고 싶어요.

한 마디로 ‘분위기’인 것 같아요. 한국 전통 건축에서는 지붕과 처마 덕분에 공간에 직사광선이 잘 들지 않잖아요. 그리고 하늘로 열린 마당의 여백이 주는 감성이 있죠. 푸투라 서울 전시장에도 유리 천장을 통해 마당처럼 빛을 들이는 공간이 있습니다. 전통적인 마당에서 다양한 일이 일어났던 것처럼, 이 공간 역시 전시나 어떤 이벤트에 따라 다채롭게 변화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향후 이 공간은 어떤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까요?

1층은 변화의 가능성을 많이 열어두었습니다. 인포데스크 구역은 커피머신만 들이면 바로 카페로 운영할 수 있을 정도로 설계했어요. 세면 시설과 수납공간도 마련해 두었죠. 언젠가 카페로 변모하는 날이 오길 기대합니다. (웃음)

 

─ 소장님이 평소 생각하고 계신 ‘좋은 예술 공간’에 대한 관점을 공유해 주신다면요?

다양한 얼굴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 좋은 예술 공간이 아닐까 해요. SANAA가 설계한 일본 가나자와의 21세기 미술관처럼요. 다양한 박스 볼륨을 배치했고, 그 사이사이를 다르게 활용할 수 있어 다양한 전시가 가능하죠. 이를테면 100호 그림과 300호 그림은 공간감이 달라야 하잖아요. 그런 부분이 잘 적용되고, 호환되는 장소가 좋은 예술 공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푸투라 서울에서도 높이와 볼륨을 달리해 다양한 공간감을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이곳의 방문객이 관람 전 팁을 묻는다면, 어떤 이야기를 해주실 것 같으세요?

층마다 권장하는 방문 시간대가 조금씩 달라요. 오후 3시쯤 1층에서 자연 채광이 콘크리트에 만들어내는 그림자가 아름답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수평으로 된 띠창을 통해 한옥의 처마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죠. 3층 루프톱은 밤에 더 좋은 것 같아요. 정면으로는 가회동이, 우측으로는 남산타워를 비롯한 현대적인 건물이 보이고요. 뒷면으로는 산의 운치가 펼쳐지는데, 음악과 함께 야경을 만끽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 공간에서 시간을 천천히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푸투라 서울

 

장소 푸투라 서울

주소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61

건축면적 581.23㎡

연면적 995.7㎡

총괄 WGNB

건축 설계 WGNB + PSPTVS 건축사사무소

공간 설계 WGNB

시공 제효(주)

구조 터구조

기계, 전기, 설비 하나기연

토목 다온지오이엔지

조경 연수당

*2편에서 계속됩니다.

 길보경 객원 기자

사진 강현욱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푸투라 서울, WGNB

 

 

프로젝트 캐비닛은 참신한 기획과 브랜딩, 디자인으로 트렌드를 이끄는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헤이팝 오리지널 시리즈 입니다. 격주 목요일, 영감을 주는 프로젝트들을 꺼내 보세요.

 

[Project Cabinet] 미래를 위한 창, 푸투라 서울

▶ : file no.1 : 전통과 현대의 경계에서

      : file no.2 : ‘언익스펙티드’한 공간의 탄생

      : file no.3 : 인간과 미래에 대한 시선

프로젝트
[Post-It] 푸투라 서울
장소
푸투라 서울
주소
서울 종로구 북촌로 61
헤이팝
공간 큐레이션 플랫폼, 헤이팝은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와 브랜드에 주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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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한 창, 푸투라 서울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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