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행사를 기다린 부산 시민들은 이번 여름이 약간은 허전하게 느껴졌을지 모른다. 매년 여름, 부산을 디자인 열기로 뜨겁게 달궜던 ‘부산디자인위크’가 올해부터 ‘서울디자인페스티벌’과의 연계성 강화를 위해 개최 시기를 조정하고 ‘부산디자인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 예년보다 커진 규모로 ESG, 제품·패션, 서비스·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해 리빙, 공예 등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와 디자이너가 참여해 전시장을 채울 예정이다.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전시인만큼 어떤 팀이 전시 디자인을 맡았는지 관심 두는 이도 많다. 올해는 부산과 경남을 기반으로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를 석권한 디자인 그룹 ‘오알크루(OR CREW)’가 공간 디렉터로 참여했다. 2024 부산디자인페스티벌의 테마인 ‘여행’으로 꾸린 주제관도 그들의 손을 거쳐 어떻게 완성됐을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디자인 인사이트를 찾는 이들이라면
‘부산글로벌디자인세미나’는 현직에 있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전문가를 꿈꾸는 이들도 디자인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고대하는 부산디자인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다. 전시 디자인을 맡은 오알크루 역시 2021년 부산글로벌디자인세미나 연사로 로컬 디자인 강연을 하기도 했었다. 올해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연사들이 강연자로 참여한다. 급속도로 변하는 트렌드를 벗어나 기존의 것을 신선하게 큐레이팅한 다섯 명의 ‘공간의 개척자’를 연사로 초청했다.
성수동 팝업 스토어 열풍을 이끈 프로젝트 렌트 최원석 대표, 로컬 브랜딩 대표 성공 사례로 꼽히는 인천 개항로 프로젝트 이창길 대표, 익선동과 소제동의 작은 한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골목의 분위기를 바꾼 익선다다 박지현 대표, 커피에 문화를 입힌 부산 로컬 브랜드 카페 모모스 전주연 대표, 동네 브랜드로 시작해 현재는 코리빙 스페이스가 결합된 로컬 스티치를 운영 중인 김수민 대표가 강연자로 나서며, 건축, 브랜딩, 제품, 공간 디자인을 아우르는 깊이 있는 강연을 제공할 예정이다.
부산 전역을 디자인 축제의 장으로
외에도 부산 곳곳에 위치한 40여 개의 로컬 디자인 스팟을 소개하는 ‘부산디자인스팟’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부산현대미술관을 비롯해 복합문화공간, 편집숍, 카페, 가구 쇼룸 등 부산 지역의 로컬 컬처를 이끄는 다양한 공간을 로컬 디자인 스팟으로 선정했으며, 전시장 내 디자인 스팟 부스에서 이들의 공간을 미리 만나볼 수도 있다.
네이버 예약 페이지를 통해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고, 10월 22일(화)까지 얼리버드 예매 시 20% 할인이 적용된다. 10월 24일(목)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진행되는 ‘부산글로벌디자인세미나’ 참여 티켓도 판매 중이다. 얼리버드 구매 시 할인율이 높으니 디자인 인사이트가 필요한 이라면 그 기간을 놓치지 않는 게 좋겠다.
글 김기수 기자
자료 제공 부산디자인페스티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