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8

부산 도모헌에서 만나는 백남준의 자취

최초 공개되는 백남준 아카이브

거장 백남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찾아왔다. 부산 도모헌이 개관전으로 〈백남준의 기록된 꿈, 그 꿈과의 대화〉가 여는 것. 도모헌은 옛 부산시장의 관사를 리모델링한 공간으로 9월 27일 공식 개관했다.

〈백남준의 기록된 꿈, 그 꿈과의 대화〉 포스터

최초 공개되는 아카이브

〈백남준의 기록된 꿈, 그 꿈과의 대화〉는 백남준의 협업 파트너였던 마크 팻츠폴(Mark Patsfall)이 기록하고 고이 간직하고 있었던 수천 점의 아카이브를 최초로 공개하는 전시다. 이번 전시는 거장의 창작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방대한 자료와 판화 작품으로 구성된다. 미국 신시내티에 있는 마크 팻츠폴의 공방에 수십 년간 잠들어 있던 자료들이 공개되는 것. 마크 팻츠폴의 동료 판화가이자 전시 총괄 기획자인 남천우 프린트아트리서치센터 대표가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지역전시 활성화 공모 선정 과정을 거쳐 진행한다.

백남준과 마크 팻츠폴. 제공: 사진작가 칼코왈
전시 입구

방대한 양의 세밀한 자료는 그 일부만 공개되지만, 이번 기회로 만날 수 있는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흥미롭다. 백남준의 예술철학과 실험정신을 드러내는 이번 전시는 거장에게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백남준팩토리 스태프 단체 사진. 제공: 마크 팻츠폴
32대 자동차

이번 전시를 여는 도모헌은 “백남준의 흔적들이 그의 모국 한국에 영구 소장되어 백남준 연구의 터닝포인트가 되고, 나아가 아티스트의 작품만큼이나 그 기록물들 또한 하나의 문화유산으로 재평가되어야 한다는 시선이 확산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다채로운 프로그램

전시를 기념해 관련 이벤트와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열린다. 백남준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백남준: 달은 가장 오래된 TV〉 무료 상영은 물론, 실크스크린 에코백 찍어 보기, 볼록판화 카드 만들기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다수 진행된다. 프로그램 예약은 도모헌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전시는 11월 30일까지.

포토꼴라쥬. 제공: 프린트아트리서치센터
마크 팻츠폴의 편지

시민에게 열린 공간, 도모헌

도모헌이라는 이름에는 ‘휴식과 만남, 신선한 아이디어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무엇이든 자유롭게 도모하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대한민국 1세대 건축가 김중업의 후기작이기도 한 이 공간을 다시 매만지는 일은 현대 건축가 최욱이 맡았다. 최욱은 김중업의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창의적으로 공간을 재해석했으며, 그 결과 도모헌은 지난 시대의 권위적인 관공서 건물의 모습에서 벗어나 시민에게 열린 공간으로 거듭났다. 리모델링은 2023년 7월 시작해 올해 6월에 완료됐다. 

도모헌 외관

본관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많이 찾는 야외공간도 정비해 시민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보행로를 개선하는 등 시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장소로 단장했다. 시민을 맞기 시작한 도모헌은 앞으로 ‘걷고 머물고 기억하다’라는 ‘산보’ 콘셉트로 일상의 소풍 같은 순간을 시민에게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발행 heyPOP 편집부

자료 제공 프린트아트리서치센터

장소
도모헌
주소
부산 수영구 황령산로7번길 60
일자
2024.09.24 - 2024.11.30
시간
화-일 10:00 - 18:00
토 10:00 - 21:00
(월, 공휴일 휴관)
주최
프린트아트리서치센터
기획자/디렉터
프린트아트리서치센터
참여작가
백남준
헤이팝
공간 큐레이션 플랫폼, 헤이팝은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와 브랜드에 주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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