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9

쿠마 켄고와 하라 켄야가 디자인한 건축물, 오디움

음향을 오감으로 체험하는 박물관 오디움(Audeum Audio Museum) 개관
서울 서초구에 소리와 오디오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오디오 전문 사립박물관 '오디움'이 지난 6월 5일 개관했다. 건축가 쿠마 켄고가 디자인하고 하라켄야가 VI(Visual Identity) 디자인에 참여한 오디움은 KCC 창업주 고 정상영 명예회장의 유산과 KCC 정몽진 회장의 사재를 통해 건립되었고 현재 서전문화재단법인이 운영하고 있다. 개관을 기념해 《정음(正音): 소리의 여정》 전시가 열리고 있는 이곳은 어떤 모습일까?
라운지(B2F) 전경 이미지 ©Audeum Audio Museum, All Rights Reserved. 사진: 이남선

오디움(Audeum)은 소리의 체험이라는 문화를 예술의 새로운 장르로 제시하는 곳으로 소리와 오디오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전시, 체험 전문 공간이다. 1877년 유성기 발명 이후 150년간의 오디오 발전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관련 자료 수집, 보존, 연구 및 전시하는 전문 사립박물관이다. 이곳은 KCC 창업주 고 정상영 명예회장의 유산과 KCC 정몽진 회장이 출연한 사재를 통해 건립되었다. 오디움을 운영하는 서전문화재단법인은 소리와 음향을 통해 문화 예술을 향상하며 예술가와 아티스트, 청소년 그리고 문화 예술을 사랑하는 개개인과 단체를 지원하는 공익기관이다.

 

요즘 문화 예술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문화 예술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다양해지는 추세다. 이 흐름에 맞게 청각 및 음향 콘텐츠 관련 장비 수집, 보존, 연구, 관리와 함께 이를 경험하고 향유할 대중적인 체험 공간을 구상함으로써 삶의 질 향상과 사회를 치유할 수 있는 문화 예술의 다양성과 저변확대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자 하는 것이 오디움 설립의 취지다.  

오디움 외부 전경 이미지 ©Audeum Audio Museum, All Rights Reserved. 사진: 이남선
건축가 쿠마 켄고의 건축디자인, 디자이너 하라 켄야의 VI(Visual Identity) 디자인이 결합된 곳

 

서초구에 위치한 오디움의 연면적은 224,246㎡, 지상 5층 지하 2층 규모로 세계적인 일본의 건축가 쿠마 켄고가 국내 최초로 디자인한 박물관이다. 밝은 알루미늄 파이프 2만 개가 수직으로 건물을 감싸, 빛과 그림자가 마치 숲에 스며드는 효과를 내면 도심 속 자연을 표현했다. 또, 내부의 전시실 벽은 나무로 단차를 두어 흡음력을 높였다. 웨스턴 일렉트릭(Western Electric)사의 대표 오디오 시스템 중 하나인 ‘미러포닉(Mirrophonic)’이 전시된 지하 2층 라운지 공간은 청음에 유효한 패브릭을 자재로 사용해 플라워 형태의 공간을 연출했다. 이는 대형극장용 오디오 ‘미러포닉’의 음향을 부드럽고 입체적으로 만들어 낸다.

 

오디움의 VI(Visual Identity) 디자인을 맡은 하라 켄야는 박물관의 주요 소장품인 스피커를 형상화한 오디움의 심벌마크를 제작했다. 이 심벌은 정문에 설치된 조형물, 웹사이트 등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소리를 시각화한 장치들을 웹사이트에도 사용했다. 일본의 ‘헤이마(Heima)’라는 그룹이 연주한 바흐의 ‘무반주첼로 연주곡’과 스피커 모양의 오디움 로고 애니메이션을 접목해 소리의 매력을 전하는 지점에 주목해 봐도 좋겠다.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오디움의 심벌마크
빈티지 오디오와 소리의 역사를 만나볼 수 있는 공간 

 

오디움 전시실은 19세기 축음기와 뮤직박스, 1920년대부터 60년대의 빈티지 오디오 시스템 등 다양한 컬렉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개관전《정음(正音): 소리의 여정》에서 선보이는 소장품은 오랜 기간 전문가의 확인 및 검증 작업을 거쳐 선별됐다. 2층과 3층 전시실에서는 오디오시스템을 통해 웅장한 사운드를 체험할 수 있고 라운지에는 약 10만 장의 희귀 LP가 전시되어 있어 귀와 눈을 즐겁게 해준다.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기념품 숍과 강당, 교육실 등 여러 문화공간도 갖추고 있다. 향후 오디움은 다양한 문화, 예술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디움 전시 전경 이미지 ©Audeum Audio Museum, All Rights Reserved. 사진: 이남선

오디움은 매주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3일간만 문을 열고 일요일부터 수요일은 전시품 정비를 위해 휴관한다. 이는 오래된 빈티지 제품의 상태를 최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곳은 전시 관람이 시간별로 운영되기 때문에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 진행 후 방문해야 한다. 전문 도슨트를 통해 오디오의 역사와 소리의 세계에 대해 흥미롭고 다채로운 정보를 직접 들을 수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예약해 보자. 

 

한편, 오디움 관계자는 “오디움은 세계 최초의 오디오 뮤지엄으로서 국내외의 오디오파일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이 빈티지 오디오시스템을 통해 자신의 소리를 찾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오디오뿐만 아니라 문화와 예술의 저변확대에 기여하고, 많은 시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행 heyPOP 편집부 

자료 제공 서전문화재단법인

장소
오디움(Audeum Audio Museum)
주소
서울시 서초구 헌릉로 8길 6
시간
목요일 - 토요일 10:00 - 18:00
참여작가
건축디자인 | 쿠마 켄고(Kuma Kengo) / VI(Visual Identity) 디자인 | 하라 켄야(Hara Kenya)
헤이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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