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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9

쏘쏘호텔로 떠나는 호캉스

이나피스퀘어 x 오브젝트 쏘쏘호텔
자유로운 드로잉으로 우리의 감정을 대변해 주는 이나피스퀘어가 오브젝트 홍대점에 자신의 캐릭터 브랜드 ‘쏘쏘패밀리’로 꾸민 팝업 호텔을 열었다. 실제로 하룻밤을 묵을 수는 없지만, 귀여운 캐릭터와 굿즈의 향연에 코로나로 답답했던 마음이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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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젝트 홍대점에서는 코로나로 답답한 우리의 마음을 풀어주는 전시가 한창이다. 손맛이 느껴지는 그림을 그리는 이나피스퀘어와 함께 손을 잡고 준비한 팝업 전시 <쏘쏘호텔>이 바로 그것. 이나피스퀘어는 전시 주제에 맞춰 매장 한 층을 아예 호텔로 변신시켰다. 시원한 초록색과 파란색으로 꾸며진 객실은 실제로 이런 호텔이 있다면 하루 묵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고, 수건, 컵, 키링, 사인 표지판 등 호텔 객실에 필수로 구비된 물건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굿즈들은 나도 모르는 사이 장바구니에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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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일상을 잃어버린 우리에게 여행이라는 즐거움을 잠시나마 되찾게 해주고 싶었다는 이나피스퀘어. 그들에게 <쏘쏘호텔>을 기획한 계기와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새로운 굿즈까지, 쏘쏘호텔에 대한 이모저모를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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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with

이나피스퀘어(Inapsquare)

 

 

전시 주제가 쏘쏘호텔로 떠나는 쏘캉스(쏘쏘+호캉스)에요. 여행이 이번 전시의 큰 주제이군요.

‘코로나로 일상을 즐길 수가 없는 지금, 우리가 하고 싶은 것 혹은 되찾고 싶은 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니 여행이 떠올랐어요. 일상을 떠올리며 시작한 전시이기 때문에 우리 캐릭터 중에서 평범한 일상을 공유하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아가는 ‘쏘쏘패밀리’를 전시의 주인공으로 선택했어요.

 

 

여행의 아쉬움을 달래는 방법은 많은데, 컨셉을 호텔로 잡은 이유는요?

몇 년 전, 쏘쏘패밀리는 ‘Home’이라는 주제로 오브젝트에서 전시를 했었어요. 그를 이어서 이번에도 공간을 다루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한편, 여행을 대변하는 컨셉으로 호캉스를 선택한 이유는 여행이라는 것이 꼭 해외여행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에요. 호캉스는 우리 일상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여행이잖아요. 그래서 전시장의 호텔도 일상의 편안한 장소로 보이도록 일부러 일상생활과 더 연결되게 공간을 꾸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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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피스퀘어가 상상한 호텔의 분위기를 잘 전달하기 위해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나요?

쏘쏘호텔이 너무 멋을 부린 곳이 아니기를 바랐어요. 우리가 떠올린 쏘쏘호텔은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속 호텔처럼 화려하고 멋진 호텔이 아니라, 길을 가다 우연히 발견한 부티크 호텔이었거든요. 그래서 전시에 활용할 공간을 많이 사용하지 않고, 쏘쏘호텔 내 객실에 힘을 줬어요. 관람객들이 ‘쏘쏘호텔이 진짜로 있다면 이런 모습이겠다’라고 자연스럽게 느끼길 바랐어요.

 

 

그 바람처럼 전시장 한편에 꾸며진 호텔 객실은 정말 이런 호텔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공간이었어요. 신기하게도 내부 소품들이 지점토로 만들어졌더라고요.

2D 그래픽을 다루다 보니 3D와 병행하는 걸 좋아해요. 그리고 전시할 때는 가능한 직접 만든 요소들을 두려고 하고요. 지점토로 만든 이유는 우리 그림의 비뚤거리는 선과 비정형성을 표현하기 좋은 재료이자, 전문가가 아닌 우리도 쉽게 다룰 수 있는 재료였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소꿉놀이를 하는 기분으로 즐겁게 작업했어요. 저희는 관람객이 즐거운 만큼, 우리도 작업할 때 즐겁기를 바라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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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 스티커, 티셔츠와 함께 수건, 유리컵, 키링, 방해금지 사인 등 호텔에서 볼 법한 제품들도 많았어요. 굿즈를 제작하면서 무엇에 중점을 두었나요?

그동안 여러 작업을 진행하면서 시리즈로 굳건해질 수 있는 캐릭터가 있었으면 했어요. 쏘쏘패밀리는 그중 하나로, 이제 쏘쏘패밀리가 이나피스퀘어의 작업이자, 그 자체로서 오래갈 수 있는 브랜드가 되길 바라요. 그래서 관람객이 쏘쏘패밀리를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할 수 있도록 굿즈를 다양하게 기획했어요.

 

 

이번 전시에서 인센스 홀더 세트를 처음으로 선보였죠.

2D인 그래픽 작업이 3D인 입체로 구현되는 것에 관심이 많은데,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다른 캐릭터들이 도전하지 않은 걸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코튼과 세라믹에 도전을 하게 되었죠. 다행히 수건과 같은 코튼 제품은 원단 브랜드와의 협업 경험이 많은 오브젝트의 도움을 받아 완성할 수 있었어요.

 

세라믹은 새로운 도전이었는데요. 쏘쏘패밀리의 무덤덤한 표정과 우뚝 서 있는 자세가 봉제 인형이나 피규어보다는 세라믹과 잘 어울릴 것 같았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도자기 인형을 기획했었는데, 결과물을 보니 손에 구멍을 뚫어서 인센스 홀더로 만들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바로 만들었죠. 일상을 이야기하던 캐릭터가 실제로 일상의 한 부분이 된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반응이 좋았어요. 그래서 도자기 인형보다 인센스 홀더를 더 많이 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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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한 굿즈 중에서 애정이 가는 제품을 하나만 꼽아준다면요?

세라믹 제품에 대한 애착이 커요.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분야이고, 쏘쏘패밀리가 오랫동안 이어질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작업으로도 의미가 있는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번 전시를 통해 세라믹에 재미를 느꼈어요. 세라믹 제작 과정을 제대로 배워서 스스로 세라믹 제품을 만들고, 그를 통해 작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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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전시가 20일 정도 남았어요. 그동안 관람객들이 쏘쏘호텔을 어떻게 즐겼으면 하나요?

쏘쏘호텔이 코로나 시대의 대안이 되길 바랐는데, 기간 중에 코로나 급격히 확산되면서 스스로 전시를 언급한다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고 모순적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남은 기간 동안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온라인에서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지 고민도 되고요(현재 오브젝트 온라인 숍에서는 쏘쏘호텔 굿즈를 구매할 수 있다.) 이렇게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면서 잘 마무리 짓겠습니다!

 

 

허영은

자료 협조 이나피스퀘어, 오브젝트

장소
오브젝트 홍대점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35길 13)
일자
2021.07.01 - 2021.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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