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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7

덴마크 디자인에 한 획을 그은 폴 케홀름

프리츠한센, 폴 케홀름 한국 첫 회고전
1872년 설립한 이래 150여 년의 시간을 이어오며 삶에 필요한 제품을 만드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프리츠한센이 덴마크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폴 케홀름(Poul Kjærholm)의 한국 첫 회고전을 마련했다. 폴 케홀름의 제품과 아카이브 자료를 한자리에 모아 소개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아름다운 디자인을 중요시한 폴 케홀름의 시선을 따라가 보며 그의 제품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1929년 덴마크 북부 작은 마을 외스테르보르에서 태어난 폴 케홀름은 목재 중심이었던 당시 덴마크 가구 시장에 스틸 소재의 가구 컬렉션을 선보이며 시대에 반향을 일으킨 인물이다. 그는 카레 클린트(Kaare Klint)의 기능주의 이념을 바탕에 둔 덴마크 응용예술학교에서 가구 디자인 교육을 받았고 빠르게 확산되는 새로운 재료와 기술을 재해석하며 손기술과 기계 생산이 공존할 방법을 모색해 자신만의 원칙을 세워 디자인 전반에 반영했다. 유명한 ‘PK 시리즈’를 만들어내기까지, 그의 생애 전반과 그가 사용한 재료, 소재를 살펴보며 그의 가족과 프리츠한센 덴마크 본사로부터 제공받은 아카이브 자료를 만나볼 수 있는 한국 첫 회고전이 서울 종로구 서촌에서 7월 7일까지 진행된다. 

전시가 열리는 곳, 유스퀘이크

전시가 진행되는 곳은 경복궁 담벼락 앞에 위치한 ‘유스퀘이크’다. 새롭게 문을 연 전시장으로, 이곳에서 진행되는 첫 전시가 바로 폴 케홀름의 전시다. 두 개의 건물이 이어져 있는 형태로 A동과 B동으로 구분되어 있다. A동은 1층 B동은 루프톱을 포함한 4층짜리 건물로 작지 않은 규모를 자랑한다. 외관이 갈색 벽돌과 콘크리트로 되어 있어 담벼락과 분위기가 잘 어우러지고 모던한 디자인의 폴 케홀름의 제품과도 조화를 이룬다.

폴 케홀름의 생애와 그가 사용한 재료를 짚어보며

A동 1층은 폴 케홀름이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집약적으로 알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그가 프리츠한센에 입사하게 된 배경부터 덴마크 디자인의 국제적 위치 등 전반적인 덴마크 디자인 역사와 폴 케홀름의 인생이 맞물려 있음을 전시장에 붙여진 텍스트로 확인해 볼 수 있다. 전시는 B동으로 이어지며 B동 1층에서는 그의 주요 제품을 실제로 분리, 해부해 어떤 재료와 소재를 사용했는지 그가 만든 의자의 질감과 구조를 알 수 있도록 전시해 두었다. 신체적 기능, 재료의 선택, 공법의 선택, 심리적 기능 크게 4개로 요약할 수 있는 그의 작업 준칙을 살펴보며 사물의 가독성을 중요시한 그의 작업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케홀름이 사용한 육각 렌치 볼트, 가구의 연결 부품들을 살펴보며 그의 제품이 시간이 지나도 높이 평가 받는 이유에 대한 당위성을 몸소 느껴볼 수 있다. 

PK0에 앉아 폴 케홀름이 고수한 자연스러움을 느끼다

폴 케홀름은 자신의 가구에 매트한 표면 마감을 고수한 인물이다. 목재 중에서는 애시와 마호가니를 특별히 선호했고 그린란드, 노르웨이,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수급한 대리석은 ‘플린트 롤링’이라는 공법을 통해 표면을 고르게 갈아 냈다. 균일한 나뭇결과 석재의 자연스러운 느낌을 유지하기 위해 그런 수고를 곁들인 것. 자연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직선적이고 기하학적인 PK15, PK20, PK24, PK25, PK33, PK91 등 그의 제품을 육안으로 감상하며 폴 케홀름이 어떤 디자인적 선택을 했는지 B동 2층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 공간에서 놓쳐선 안 되는 곳은 경복궁 담벼락이 보이는 창이다. 담벼락 풍경이 액자처럼 담길 수 있도록 큰 창을 내 한참 동안 밖을 바라보도록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창 앞에 놓인 PK0 의자에 앉아 사색에 시간을 보내며 폴 케홀름이 말한 가구의 기능을 직접 느껴보길. 

그의 집에 온 것처럼

폴 케홀름이 디자인한 가구의 높이는 대체로 낮다. 특히 지면보다 27cm 높은 PK22 라운지 체어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면 서 있을 때와는 공간이 다르게 인식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시야가 수평선에 가까운 탓에 공간 속에 있는 사물이 커져 보이기도 한다. 답답한 느낌을 덜어내기 위해 자연스럽게 주변의 사소한 물건을 비우며 케홀름은 간결한 공간을 만들어냈고 실제로 그는 그런 공간에서 생활했다. B동 3층에서는 폴 케홀름의 집과 유사하게 꾸민 공간을 만나게 된다. 자유롭게 가구에 앉아보며 스스로를 ‘가구 건축가’라고 부른 폴 케홀름의 공간 활용 방식을 느껴보자. 현재 생산되고 있지 않은 PK111 제품도 볼 수 있다.  

김지민 인턴 기자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프리츠한센 코리아

프로젝트
〈프리츠한센 : 폴 케홀름 Poul Kjærholm〉
장소
유스퀘이크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자로 25
일자
2024.05.31 - 2024.07.07
시간
화요일 - 일요일 11:00 - 19:00 (입장마감 18:30)
주최
프리츠한센
주관
프리츠한센 코리아
기획자/디렉터
총괄 | 프리츠한센 코리아, 기획 | 아넥스
크리에이터
그래픽디자인 | mykc, 공간디자인 | 조현석, 연출 | 스튜디오 라, 사진 | 장수인, 사운드 | 허남훈
참여작가
폴 케홀름
김지민
새로운 일에 관심이 많다. 보고 느낀 이야기로 콘텐츠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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