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끝이 났어도

올해로 25회를 맞은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 10일 막을 내렸다. 5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열린 전주국제영화제는 동시대 영화 예술의 대안적 흐름과 독립·실험 영화를 소개한다는 정체성을 유지하는 한편,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갖춰 보다 다양한 방문객이 즐길 거리를 마련했다.

영화제는 무엇보다 영화인과 영화 팬이 즐기는 ‘축제’라는 성격을 더욱 강조하며, 월트디즈니코리아와 함께한 ‘픽사 in 전주 with 〈인사이드 아웃 2〉’, 지역 뮤지션이 참여한 버스킹 공연 등을 진행한 것.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를 디자인이라는 키워드로 짚는 한편, 아직 끝나지 않은 행사도 함께 소개한다.

10회를 맞은 디자인 축제

전주국제영화제는 디자인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영화제이기도 하다. 100명의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상영작 100편의 영화 포스터 전시 〈100 Films 100 Posters〉를 10년째 지속하고 있기 때문. 매년 영화제에서 탄생한 100점의 영화 포스터는 영화제 기간 중 거리와 갤러리에서 전시된다. 전시를 보다가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다면 낱장 단위로 구매해 소장할 수도 있다.

영화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100 Films 100 Posters〉 프로젝트는 영화인과 디자이너는 물론 관객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도 개막작 〈새벽의 모든〉(감독 미야케 쇼), 폐막작 〈맷과 마라〉(감독 카직 라드완스키)을 포함한 100편의 상영작은 각기 다른 디자이너를 통해 독특한 개성이 돋보이는 포스터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특히 올해로 전시 10회를 맞아, 팔복예술공장 이팝나무홀뿐 아니라 지난 10년 간의 기록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아카이브 전시를 남부시장의 문화공판장 작당, 완판본문화관, 전주시립인후도서관, 영화의 거리에서 진행했다. 영화제는 막을 내렸지만, 문화공판장 작당과 전주시립인후도서관에서 진행되는 전시는 6월까지 지속되니 참고하자. 또한, 〈100 Films 100 Poster〉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에서도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SWNA가 디자인한 트로피

5월 6일 올해 영화제의 트로피 디자인이 공개됐다. 이석우 디자이너의 SWNA가 제작한 트로피는 두 개의 ‘J’로 이뤄진 전주국제영화제의 심볼을 입체적으로 재해석한 것. SWNA는 이번 디자인에 관해 “평면상의 ‘J’가 3차원 공간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순간을 반복적인 패턴으로 디자인해 전주국제영화제의 폭넓은 스펙트럼과 역동성을 보여주려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트로피는 국제경쟁부문 대상 〈메이저 톤으로〉 감독 잉그리드 포크로펙, 한국경쟁부문 대상 〈힘을 낼 시간〉 감독 남궁선 등 영광의 주인공에게 쥐어졌다.

6월까지 진행되는 전주씨네투어X산책

공식 일정은 끝났어도 전주 영화제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여흥을 이어갈 만한 프로그램 역시 준비돼 있다. 전주를 찾은 관광객과 시민을 위해 무료 영화 상영과 공연을 제공하는 ‘전주씨네투어X산책’이 6월 8일까지 진행된다. 전주객사, 전주한옥마을 등 전주를 대표하는 관광지에서 벗어나 전주시 곳곳에서 편하고 자유롭게 영화와 공연을 즐길 수 있으니, 남은 상영 일정을 확인하고 싶다면 이 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글 김유영 기자

사진 및 자료 제공 전주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