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03

구름 같은 폭신함으로 채우는 일상

머그컵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담다.
최근 SNS에서 귀여운 리빙 브랜드가 포착됐다. 이름하여 머지Merge. 대학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고 브랜딩, 그래픽 디자인, 공간 스타일링 등 다방면에서 경험을 쌓은 문지혜 디자이너가 론칭한 브랜드다. 판매 제품이라고는 두툼하게 부풀린 천 머그컵인데, 인스타그램을 통해 슬금슬금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었다. 작은 크기는 소품을 담는 오브제로, 큰 크기는 빈 백으로 활용되는 깜찍한 확장성을 자랑한다. 성내동 원예숍 ‘서서히’에서 첫 팝업스토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문지혜 디자이너에게 머지에 대해 물었다.

 

머지의 시작이 궁금합니다.
2017 겨울 명의 친구 함께 자투리 천으로 청자켓을 리폼하고 패브릭 포스터를 만든 적이 있어요시간 가는  모르게 즐거웠던 

 날의 기억이 이후에도 떠올랐고2020년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면서 취미로 재봉틀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친구의 도움과 유튜브를 통해 기본적인 기술 터득하며 어설프지만 자유롭게 파우치러그  이것저것 만들었어요

그러다 컵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일상적으로 컵에 사용되는 재질이 아닌 패브릭으로 컵을 만들면 귀엽고 재미있는 물건 

나올  같더라고요컵을 만들고 주변에 보여줬더니 이런 생각은 어떻게 했냐귀엽고 갖고 싶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컵을 품화해 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지인들에게 피드백을 받았어요만졌을  좋은 촉감을   있는 소재를 쓰고솔기를 다듬고 스스로 세워질  있도록 

 가지 요소들을 실험하면서 5~6개월 정도 걸려 최종 제품을 만들었어요버블 머그라고 이름을 짓고 그와 어울도록 투명한 봉투에 약간의 

공기를 넣어 밀봉하는 방식으로 패키징하여 판매를 시작했는데, 놀랍게도 상상 이상의 반응을 얻어 얼떨떨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머지라는 이름은 어떻게 탄생했나요?
머지라는 이름과 의미 모두 데페이즈망과 관련되어 있어요. 개인적으로 초현실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는 라주 아트웍을 좋아하는데요꼴라주 아트웍을 만드는 기법 중 하나가 데페이즈망Dépaysement이에요데페이즈망이란 사물을 일상적인 곳에서 추방하여 우연한 요소와 

결합시키며 익숙한 관습적 사고방식을 깨뜨리는 기법입니다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이 한 예지요.

일상의 익숙한 재료로 익숙하지 않은 풍경을 만드는 물건을 만들겠다는 바람을 담아 병합하다합치다 라는 뜻을 가진 영어 동사(merge)에서 브랜드 이름을 가져왔어요. 사람들이 보았을  이게 뭐지(머지)?” 싶은 물건을 만들고자 하는 이유도 있고요.

 

 

7 한달 동안 강동구 서서히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머지와 머지의 첫 제품 버블 머그를 소개하는 자리였어요 건조대에 걸어두기도 하고 식물과 함께 화병을 넣어두기도 하고 제가

집한 돌을 넣어두기도 하며 버블 머그의 다양한 쓰임새를 상상하실  있도록 노력했습니다본래 이곳은 식물을 판매하는 곳이라 자이언트 

버블머그 빈 백을 두어 자연을 감상하며 쉬어가실  있는 구역도 준비했고요.

방문하신 분들이 “나는 어떻게 쓰지?”라고 하시며 고민하시더라고요 뭔가를 담을 필요만은 없어요패브릭을 다루는 분들은  쿠션으로 

사용하셔도 되죠. 사용하시는 분들에 따라 쓰임새가 어떻게 달라질지 기대됩니다.

 

 

머지의 다음 제품은 무엇이 될까요?
사람들이 머지 제품을 다양한 쓰임새로 활용하며 일상의 환기를 느낄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어요곁에 두고 즐길  있도록 예쁘고 작은 쓰임새도 있는 제품이요일상에서 자주 쓰이면서 변화를 줄 수 있는 물건을 골라 실험하고 있으니 기대해 주세요.

 

 

 

유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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