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인당 이탈리아 디자인 작품을 소비하는 비중이 가장 큰 나라는? 우리나라다. 올해는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이 되는 해로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과 주한 이탈리아 무역관이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과 현대 카드와 함께 ‘가치를 창출하다: 포용, 혁신 그리고 지속가능성‘이라는 주제로 이탈리아 디자인의 날을 개최했다.
올해 이탈리아 디자인 홍보 대사는 세계적인 가구 전시회 밀라노 살로네 델 모빌레를 이끌고 있는 마리아 포로 회장이다. 마리아 포로 회장은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포로(Porro S.p.A)사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총괄 책임을 맡고 있으며 2012년 런던 하계 올림픽과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개막식 프로덕션 감독을 역임한 바 있다.
3월 20일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에서 진행된 첫 번째 행사에서 마리아 포로 살로네 델 모빌레 회장은 ‘디자인 혁신과 지속가능성의 파트너로서의 한국과 이탈리아’를 주제로 ‘좋은 디자인’의 가치에 대해 강연했다. 또, 올해 4월 16일부터 21일까지 밀라노에서 열릴 밀라노 가구 박람회의 방향성과 새로운 소식을 전했다.
전시회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한국을 방문한 마리아 포로 회장은 작년부터 살로네 델 모빌레 전시장을 참여 업체들의 부스로만 가득 찬 전통적인 박람회장이 아니라 광장, 휴식 공간, 레스토랑 등이 있는 ‘이상적인 도시’처럼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평안한 환경 조성, 동선 최적화 등을 통해 관람객을 박람회 중심에 놓으려는 살로네 델 모빌레의 목표를 이루기 위함이다. 또 인터렉티브 맵, A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 등의 혁신 기술이 도입됐다. 이 날 토크에는 디자인 하우스 이영혜 대표도 참석해 현대 디자인계가 직면한 도전 과제에 대해 발언했다.
3월 21일 이탈리아 홍보관 하이 스트리트 이탈리아에서 진행된 두 번째 행사는 청년 인재 양성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강연은 AI, 빅 데이터를 키워드로 하는 올해 살로네 델 모빌레 관련 소식과 함께 35세 이하 신진 디자이너들의 등용문 ‘살로네 사텔리테Salone Satellite’ 이니셔티브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이날 세미나에는 살로네 사텔리테에서 주목받은 바 있는 양재혁 스튜디오 움직임 대표도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 특별기획으로 이탈리아 인테리어 디자인 고유의 매력을 체험할 수 있는 ‘이탈리아 디자인 화병 100선’ 전시회도 소개됐다. 화병은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사물이자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오브제로, 이탈리아 디자이너들의 독창성이 잘 드러나는 대상이다. ‘이탈리아 디자인 화병 100선’ 프로젝트는 이러한 화병을 통해 혁신, 지속가능성과 ‘이탈리아적 독자성’을 표현하기 위해 이탈리아 외교협력부가 구상하고 실현한 프로젝트다.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는 올해 행사에 대해 “이탈리아 디자인의 날은 한국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연례 행사로 자리잡았습니다. 한국은 디자인, 특히 고급 디자인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나라입니다. 올해는 아름다움, 품질과 같은 이탈리아 디자인의 전통 가치를 강조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탈리아 디자인이 지속가능한 생산과 같은 시대적 도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을 창출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습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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