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홍덕마을에 자리 잡은 로컬푸드 상점, 앵강마켓. 근처 ‘앵강만’에서 따온 이름으로 남해에서 나는 특산물을 판매하는 기념품숍이자 카페입니다. 남해의 대표적인 죽방멸치부터 유자청, 미역, 톳은 물론 직접 운영하는 다원에서 만든 차를 소개하지요. 남해의 따스한 볕과 닮은 예쁜 상점입니다. 이선혜 대표님은 소도시를 여행하다 발견할 수 있는 선물가게를 떠올리며 2018년, 이곳을 오픈했다고 해요. 공간 디자인은 장은혜 대표,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이원스튜디오 정계원 디자이너, 조경 디자인은 아뜰에 봄 김지혜 대표의 손길입니다. 남해를 떠올릴 만한 선물이 필요한 분들에게는 이곳만 한 곳이 없을 겁니다.
여기 뮤직비디오 세트장 아니냐고요? 남해의 제과집, 브레드멜입니다. 남해는 누가 뭐래도 멸치가 유명하지만 어른 선물이 아니면 선뜻 선물하기 쉽지 않잖아요. 그럴 땐 버터 향 풍부한 멜빵이 제격입니다. ‘멜’은 멸치의 남부지방 방언이에요. 남해의 또 다른 특산물인 마늘빵, 남해 유자를 활용한 샌드페이퍼, 커피 티백, 귀여운 검은 고양이 캐릭터 브레디를 활용한 굿즈 등 남해에 온 기념이 될 뿐만 아니라 선물하기 좋은 물건들이 가득해요. 남해의 유자를 넣은 멜빵과 마늘빵은 2023년도 경상남도 관광기념품 공모전 대상을 받기도 했다고 하네요. 앵강마켓에서 도보로 3분 정도 거리이니, 함께 들러보길 추천합니다.
일러스트레이터 듀오, 키미앤일이의 그림책 <바게트 호텔>이 현실에 나타난다면? 초록스토어는 바게트 호텔의 팝업스토어로 문을 열었다가 팝업이 끝난 이후 편집숍으로 운영 중인 공간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다른 시공간에 온듯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지지요. 야자수가 보이는 창가 소파에 앉아 잠시 쉬어가도 그만입니다. 하지만 이곳의 백미는 남해를 모티프로 한 굿즈입니다. 멸치, 유자, 마늘, 시금치, 다랭이논을 모티프로한 포스터와 엽서, 컵, 키링 등을 구경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지갑을 열게 되지요. 모든 제품은 초록스토어가 직접 디자인하거나 키미앤일이 작가들과의 협업으로 만듭니다. 아, 이곳에 가시면 근처 우리식당에서 멸치회와 갈치찌개 맛보는 것도 잊지 마세요.
남해는 다리가 놓이기 전까지 배로만 드나들 수 있는 섬이었습니다. 1967년 양곡과 비료를 저장하기 위해 자연석으로 건축한 돌창고는 어느덧 쓰임을 다하고 방치되어 있었는데요. 2016년 최승용 기획자를 중심으로 젊은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모여 보존하고 잊히는 남해의 이야기를 재생해 나가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문화공간 돌창고는 유휴 창고를 전시장과 카페로, 보건진료소를 스튜디오로 개조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남해 섬의 제철 이파리로 만든 빵과 멸치로 만든 앤초비, 남해 햇마늘에 버터 향을 입혀 만든 밭마늘 스프레드 등 남해의 땅에서 나는 브런치 메뉴를 맛보시길 추천합니다. 자체적으로 발간하는 <어서오시다> 소식지, 자체 큐레이션한 리빙 소품들도 매력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