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찢고 현실에 당도한 버추얼 아이돌

현실 세계에 실존하는 버추얼 아이돌?

뮤직비디오 조회수 700만 뷰를 넘기고 각종 뮤직 어워드에서 상을 수상한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는 2023년 3월 12일에 데뷔한 5인조 남성 버추얼 아이돌이다. 버추얼 아이돌이란 단어 풀이 그대로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이돌을 가리킨다. 버추얼 아이돌은 캐릭터의 본체가 AI인 경우와 실존 인물인 경우,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플레이브는 실제로 가수 연습생 생활을 거친 실존 인물이 2D 캐릭터로 활동하는 버추얼 아이돌에 속한다. 쉽게 생각하면 우리가 익히 아는 아이돌 비주얼이 캐릭터로 대체된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플레이브는 각자 맡은 역할이 있어 직접 작사작곡한 곡으로 활동하고 직접 짠 안무를 선보이기도 한다. 이들은 가상 세계 ‘카엘룸’에서 살다 ‘테라(세계관에서 지구를 뜻함)’의 개발자로부터 능력을 부여 받아 지구와 가상 세계 사이, 중간계인 ‘아스테룸’에 오게 된 설정에서 시작된다. 아스테룸에 난 균열로 인해 지구와 소통할 수 있는 플레이브. 단, 모든 멤버가 같은 세계관으로 설정된 것은 아니다. 멤버별 세계관과 이야기는 앞으로의 활동을 통해 계속 밝혀질 예정이다. 데뷔곡 ‘기다릴게’ 뮤직비디오를 참고하면 플레이브의 여정을 이해하기 수월하다.

가상 세계에서 활동하지만, 캐릭터 뒤에 실제 멤버가 존재하는 플레이브는 VR 기술과 그래픽 게임 개발 툴인 언리얼 엔진, 모션캡쳐 기술 등을 활용해 우리 앞에 나타난다. 아주 정교하지는 않지만, 본체 인물들의 실제 움직임과 표정 등을 캐릭터를 통해 보여준다. 이 때문에 간혹 기술적인 오류가 생겨 의도치 않은 움직임이 포착되어 라이브 방송 중 웃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버추얼 아이돌만이 할 수 있는 실수라 오히려 매력적으로 느끼는 팬들이 많다.

그렇다면 이들이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플레이브의 음악은 접근성이 좋다. 특정한 콘셉트가 두드러지기 보다는 대중적인 선율로 서정적인 분위기를 담아낸다. 피로하지 않은 밴드사운드 그리고 쉬운 가사로 누구나 흥얼거리기 좋은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간다. 플레이브가 택한 이지 리스닝(Easy Listening)은 결국 대중들의 선택을 받게 된 것이다. 또, 버추얼 아이돌이 갖고 있는 세계관을 아스테룸 3부작 앨범을 통해 표현해 확실한 스토리텔링을 전개했다.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그들의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음악을 통해 보여준 점도 플레이브가 사랑 받는 이유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결국은 다른 가수와 다름 없이 음악을 통해 인정 받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 볼 만하다.

더불어 실제 웹툰에서 튀어 나온 것 같은 비주얼이 대중에게 많은 호감을 사고 있다. 3D 실사가 아니라 2D 그림체라는 것이 다른 버추얼 아이돌과 차별화되는 지점이고 만화 같은 비주얼에 실제 사람인 멤버들의 목소리로 활동하는 점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플레이브는 일반 아이돌과 다를 바 없이 지속적으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팬들과의 거리감을 좁히고 멤버들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라이브 방송이 SNS에 바이럴 되어 유입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재밌는 요소들이 많은 방송이니 플레이브가 궁금하다면 시청해 봐도 좋겠다.

에픽 서울에 펼쳐진 플레이브 유니버스

플레이브의 팝업이 열리는 에픽 서울은 220평 규모로 이번 팝업과 함께 새롭게 공개된 공간이다. 방문객들의 휴게 공간과 팝업스토어를 결합시킨 형태인 에픽 서울은 이용 고객이 자연스럽게 팝업스토어를 바라보며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구조로 조성되었다.

팝업 공간을 즐기는 것과 더불어 더현대 서울에서는 지난 2월 23일부터 5층 포레스트 사운즈와 6층에서 버추얼 아이돌의 콘서트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세계 아이돌’과 ‘스텔라이브’에 이어 플레이브의 콘서트도 현장에서 볼 수 있다. 팝업 오픈일에 맟춰 한 차례 상영된 바가 있고 다가오는 8일, 9일, 10일 오후 6시에 콘서트 상영이 예정되어 있으니, 플레이브의 콘서트를 보고 싶다면 시간을 확인해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한편, 플레이브의 팝업 공간을 보기 위해서 사전 예약은 필수인데 시작과 동시에 예약이 매진 되어 플레이브의 인기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방문을 원한다면 취소표를 노려보자.

이 세계에 펼쳐진 플레이브 팝업에는 무엇이?

현장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건 분홍빛 배경으로 꾸며진 공간 가운데에 있는 핑크색 대형 하트 큐브 조형물이다. 이 하트 큐브는 지난 2월 26일 공개된 두 번째 미니앨범 아스테룸 : <134-1> 타이틀 곡 ‘웨이 포 러브(WAY 4 LUV)’에도 등장한다. 플레이브의 티셔츠와 포스터부터 2024년 시즌 그리팅까지 만나볼 수 있는 이번 팝업은 <134-1> 앨범 콘셉트로 꾸며졌다. 또 그들의 데뷔 앨범을 포함한 모든 앨범을 만날 수 있고 포토카트 앨범 구매 시 팝업에서만 얻을 수 있는 멤버들의 추가 포토카드를 가질 수 있는 럭키드로우 기회가 주어지니 방문에 참고하자.

글 김지민 인턴 기자

자료 제공 현대백화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