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14

오직 클래식을 위하여

직관적인 게 매력! 애플 뮤직 클래시컬
작년 3월 북미지역에 먼저 출시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애플 뮤직 클래시컬(Apple Music Classical)’이 지난 1월 24일 한국에 출시되었다. 별도의 앱을 다운받아야 하지만, 기존 ‘애플 뮤직’을 구독하면 추가 비용 없이 즐길 수 있는 애플 뮤직 클래시컬. 사람들이 애플 뮤직 클래시컬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제공: 애플

2022년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적으로 ‘임윤찬 신드롬’이 일어났다. 어린 한국인 피아니스트를 음악계를 제외한 곳에서도 주목하며 단숨에 그가 결선에서 연주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 연주 영상은 1,3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케이팝 팬들이 좋아하는 가수의 해외 공연을 보러 가듯 임윤찬의 독주회를 보기 위해 해외 원정을 가는 팬들도 생겨나며 2022년과 2023년 손열음, 조성진 피아니스트와 함께 임윤찬은 클래식 음악의 진입장벽 낮추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들이 연주하는 영상이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면서 클래식 음악이 이제 낯설지만은 않다.

이런 분위기가 형성된 현시점, 애플 뮤직 클래시컬이 한국에 출시되었다. 북미지역에 먼저 출시 되면서 한국에서도 하루빨리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한 이들이 많았다. 애플 뮤직 내 카테고리를 보완하는 것이 아니라, 클래식 음악만을 위한 별도의 앱을 출시한 이유는 무엇일까? 또, 이 시도가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애플 뮤직 클래시컬을 살펴봤다.

제공: 애플

애플 뮤직과의 분리

클래식 음악은 팝 음악과 다른 성질을 띤다. 누구나 한 번쯤 이름은 들어봤을 모차르트와 같은 위대한 작곡가가 남긴 곡을 후대에 새로운 연주자, 지휘자가 연주하며 각기 음악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고 그 해석으로 곡에 새로운 잔상을 남길 수 있는 것이 클래식 음악이다. 같은 곡이라 하더라도 듣는 이마다 선호하는 연주자, 지휘자 또는 악기 구성이 다를 수 있다.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원곡에서 파생된 다양한 연주를 선택해 듣는 것이 클래식 음악 감상의 특징이기도 하다. 그런 많은 양의 곡을 기존 애플 뮤직 앱에 넣었다면 음악을 검색하는 것에서부터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있었을 것이다.

사용자를 음악으로 이끄는 정보들

애플 뮤직 클래시컬은 리스너의 취향대로 음악을 찾아 들을 수 있도록 잘 설계되었다. 클래식 음악이 아직 낯선 이에게는 클래식 음악을 제대로 향유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한다. 작곡가와 그 곡이 나온 시대, 작곡가의 대표곡, 앙상블, 악기별 등 세부적인 카테고리를 제공해 사용자가 음악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이끄는 부분이 바로 그러하다. 앱을 사용하다 보면 상당히 섬세한 정보 제공에 놀라곤 한다. 더불어 이런 정보를 한글화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을 것이라는 게 눈에 보인다. 서비스가 동시 출시되지 않고 발매 시기에 차이를 둔 이유도 방대한 클래식 음악의 정보를 앱에 잘 담아내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세세한 정보를 아는 것까지가 클래식 음악을 제대로 향유하는 것이라는 애플의 생각을 사용자가 느낄 수 있도록 구현하고자 했다. 시간이 걸린 만큼 완성도 있는 클래식 음악 앱이 탄생했으니 클래식 음악에 대한 애플의 진심은 전해진 셈이다.

애플 뮤직과의 연결고리, UI

제공: 애플

애플 뮤직 클래시컬의 UI(user interface)는 애플 뮤직과 유사하다. 앞서 언급한 클래식 음악의 특징에 맞는 감상을 위해 별도의 앱을 출시했지만 애플 뮤직에서의 경험이 이어지도록 비슷한 구조를 제공했다. 기존 애플 뮤직 사용자라면 자연스럽게 클래식 음악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 클래식 음악이 궁금해 애플 뮤직 클래시컬을 다운받는 이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올 만한 사용자 경험을 제시한다.

 

몇 번의 클릭으로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통해 이 앱의 강점인 세심히 분류된 카테고리를 잘 이용할 수 있다. 듣고 싶은 음악을 적절히 꺼내 들을 수 있고 무엇을 들어야 할지 모를 때는 첫 메인 화면 ‘지금 듣기’를 통해 ‘게임 속 클래식 음악’, ‘공간 음향으로 듣기: 클래식’ 등 흥미로운 플레이리스트를 골라 들을 수 있다.

클래식 음악을 위한 독특한 검색 기능

한 가지 더 매력적인 것은 검색 기능에서 번호로 음악 검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클래식 음악에는 작품 번호가 있는데 이는 작곡가 이름에서 유래하거나 그들의 작품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음악학자의 이니셜 뒤에 숫자가 붙는 형식이다. 모차르트는 K., 바흐는 바흐의 작품 목록을 뜻하는 독일어 BWV, 헨델은 HWV 등 이니셜 뒤에 듣고 싶은 음악의 작품 번호를 입력하면 제목이 긴 클래식 음악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정확한 곡의 제목이 생각나지 않고 번호만 기억이 남을 때 이 기능을 사용하면 보다 쉽게 원하는 음악까지 도달할 수 있어 만족스러운 기능 중 하나다.

ⓒ헤이팝

애플 뮤직 클래시컬은 손열음, 조성진, 임윤찬 피아니스트와 정재일 작곡가를 비롯한 국내외 아티스트와 협업했을 뿐 아니라 유명 클래식 음악 기관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덕분에 사용자는 어디서든 수천 개의 레코딩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애플 유저라면 이제는 일상에서 고품질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온 것. 정교하게 설계된 인터페이스를 통해, 클래식 음악의 흐름에 몸을 맡겨봐도 좋겠다.

 

김지민 인턴 기자 

자료 제공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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